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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Apr 10. 2024

온전한 내 '몫'

무서븐 아이들(2024.04.08. 월)


지난 주말, 갑자기 족발이 먹고 싶었습니다.

한참을 고민했어요.

반반족발(불족과 일반족발)을 시킬까?

그냥 앞족발(大)을 시킬까?


고민 끝에 반반족발을 시켰습니다.

'엄마, 나도 불족 먹어볼래!'

'이거 먹다가 죽을 수도 있어! 엄청 매워! 엄마한테도 너무 매워!'

'그래도 먹어볼래!'


아이들이 어릴 때

힘든 육아 때문인지

끝없는 식탐 때문인지

그렇게 매운 음식이 먹고 싶었습니다.


요셉은 매운 음식을 즐기지도 않았고

아이들은 어렸기에

불닭발, 불족발, 매운 양념치킨을

배달시키면 그 매운 음식은

온전히 제 몫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컸어요.

이젠 제가 무엇을 배달시키든

아주 잘 먹습니다.

아주 감사한 일이죠.


돈 많이 벌어야겠어요.

아이들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한 제 '몫'을 먹기 위해

돈 많이 벌어야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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