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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Jun 23. 2022

변화와 다이어트의 상관관계

변화의 의미


     




『“카르케고르의 명언을 모르나 보군.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모든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

(빅터 프랭클 52p 박상미)  

  

변화하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좌절

이제라도 변화하고 싶은데 막상 변화하려고 하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변해야 될지 몰라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 발조차 선뜻 내딛지 못하는 나 자신이 답답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망설이는 사이, 기다려주지 않은 시간은 야속하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흘러가는 시간이 조급하고 불안하다가 급기야 멈춰버린 시간에 대한 원망은 분노로 바뀌어 나 자신을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무엇 때문에 애써 변해야 해? 어차피 해도 안 될 걸...’  지레 포기하고 맙니다.      



어떻게든 변화하고 싶은데 내 뜻대로 되지 않을까, 두렵고 초조한 마음도 생겨납니다. 그리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대로 살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다시 힘을 내어 힘겹게 한 발을 내딛지만, 또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오는 나의 모습에 절망하기도 합니다. 이런 내 모습에 ‘난 변화할 수 없는 사람인가?’ 무기력하고 우울해집니다.    

 

사진출처 : 펙셀스


다이어트 : 내 몸을 변화시켜야겠다는 결심

요즘 부쩍 늘어난 뱃살이 참 불편합니다. 건강을 위해 살을 좀 빼야겠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동네 공원에서 매주 월수금 아침 6시에 진행하는 건강생활체육 교실에 참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일주일은 신나는 음악에 맞추어 운동을 하고 나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 새벽에 운동하러 나가는 것이 살짝 귀찮아졌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불편하지도 않은데.. 살 빼지 말고 그냥 이대로 살자, 난 이대로도 예쁘다!’하고 합리화 하기 시작했습니다.   

  

변화도 다이어트와 같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또다시 나의 뱃살이 불편해졌습니다. 이대로 뱃살을 안고 살자니 불편하고 운동을 계속하자니 운동을 한다고 살이 빠지기는 할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요. 그냥 이대로 살자니 불편하기도 하 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스스로에 대한 불만이 계속 쌓여갈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변화하려고 하니 노력할 자신도 없고, 불확실한 미래가 불안하기도 합니다.     






『흘러간 과거는 돌이킬 수 없는 ‘전생’과 같아요. 후회하면서 과거 속에 갇혀 사는 건 전생에 갇혀서 사는 것과 같고, 꿈속에 헤매는 것과 같죠. 꿈에서 깨어나 ‘오늘’의 삶을 살아야 해요.』

(마음아, 넌 누구니 247p 박상미)     



변화를 위해 한 발을 내딛는 것 자체의 의미

그래도 한 발 내딛음이 있었기에 다음이 있는 것이겠지요?! 나는 너무 크게 나아가지 않고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나아갈 것입니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건강한 나와 마주하겠지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있는 사람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아실현을 하는 영웅이 되라고 타인이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오직 자신이 자기에게만 요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빅터 프랭클 92p 박상미)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질문해 봅니다. 도대체 나는 왜 변화하려고 하는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어떤 것을 위해 변화하려고 하는가 그 의미를 말입니다.     


삶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 진정한 나와 마주하고 가족과 함께 웃고, 사랑하며, 안아주고, 마음을 보며 내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변화해 나갈 것입니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에밀 쿠에-』     



내가 바라보는 나, 네가 바라보는 나

얼마간의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가까운 거리의 사람들이 말합니다. ‘너 요즘 살 빠진 것 같아. 다이어트하니?’    

 

하지만 정작 나는 내가 살이 빠졌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예전에 입던 옷이 조금 헐렁해지고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갸름해 보입니다.    

  

가까운 사람들이 나에게 살이 빠졌다고 말할 때보다 나 스스로가 ‘나 살이 빠졌구나’ 느꼈을 때 더 큰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무슨 변화든 다이어트와 같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는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왜 변화를 위해 나아가고 있는지 그 의미를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요. 나는 내 속에 잠재되어있는 로고스를 믿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그 자체로도 나는 힘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를 믿어야 합니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나아가든 분명히 좋아질 것입니다.   

  

한번 해봤던 자만

때로는 한번 해봤던 다이어트 성공이 나의 발목을 잡기도 합니다. 한번 해봤는데 두 번은 못할까?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살을 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기롭게 변화를 향해 나아갑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쉽지 않습니다. 몇 배의 노력이 더 들어가야 할까요? 그래요. 변화는 언제나 새롭습니다. 그리고 쉽지 않아요. 그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변화된 내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겠지요.     


과거의 나를 기억하는 뇌

다이어트보다 더 힘든 것은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몸은 과거를 기억해요. 다시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그래요.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조금씩 변화한 내가 기특합니다. 하지만, 나의 뇌는 과거의 나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내가 만들어 놓은 쉽고도 빠른 그 길로 자꾸 되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뇌의 가소성 그리고 습관

다행입니다. 그래도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에겐 천성의 10배의 힘을 가진 습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의 뇌는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시 새로운 길을 뚫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내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계속 배움을 향해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편안하게 그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요.

나에게 변화란 두렵고도 아름다운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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