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가다의 작은섬 May 22. 2024

이 한 몸 불살랐다.

그림일기(2024.05.13. 월)


2주 동안 하나의 과제를 해내느라

온몸과 마음을 불태웠습니다.

그리고 드! 디! 어! 어제 제출했어요.

크읍~! 감격의 도가니!


예스! 예스! 예스!

과제를 제출하고 나서

컴퓨터 화면에 '제출완료'라고 뜬 글을

한참을 쳐다봤어요.

'해냈다! 내가 해냈어!'

크읍! 그때의 감격이란!!


그런데 잠시 후

내 머릿속에서 누군가

이렇게 속삭입니다.


'당연히 100점이겠지? 만약 100점이 아니라고 하면? 과제를 잘못했다고 하면?'


'야! 너 누구야?!!!!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네!'


과제의 점수가 '나'인 것처럼

과제를 수정하는 것이 '나'를 수정하는 것처럼

과제의 잘못된 부분이 '나'가 잘못된 것처럼

과제는 내가 아닌데

과제와 일심동체가 되어버렸어요.


비가 내려도

눈이 내려고

우박이 내려도

천둥번개가 내려쳐도

해가 쨍쨍해도

구름이 가득해도

하늘은 여전히 하늘인 것처럼


꼭 기억해요.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해도

여전히 나는 '나'란 사실!



매거진의 이전글 하기 싫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