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바람 빠진 풍선 같아
그림일기(2024.05.20. 월)
지금 내 모습이
꼭 바람 빠진 풍선 같아.
열심히 일할 땐,
조금만 여유로웠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막상 모든 과제를 다 끝내고
할 일이 없으니
방향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길 위에서 서성이고 있네...
뭔가 계속해야 할 것 같은데
하기는 싫어
빵빵했던 마음이
부스스 쪼그라들어버렸어.
난 지금 무얼 상실했을까?
뭔가 해야 할 것 같은데
뭔가 해야 할 것 같은데
정말 하기 싫어.
내 삶인데
누군가 대신 살아주었으면 좋겠다.
이 시간이
이 모습이
낯설다...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서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방구석 한편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내 모습을
보기가 너무 힘들다.
아~ 차라리
산책이나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