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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Jun 03. 2024

동그란 세상

그림일기(2024.05.30. 목)


'넌 남한테 도움만주고

다른 사람이 주는

도움은 받지 않더라?!

너 그렇게 행동하면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불편한 줄 아니?!'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사는 방법만 배우느라

다른 사람에게

도움받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알면서도

정작 누군가 나를

도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는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야~아~같이해! 왜 혼자 하고 그래~'

'제가 같이하는 걸 잘 못해요... 폐 끼치는 것 같아서...ㅎㅎ'

'그렇지? 나도 그래. 근데 계속 그러면 (네가 더) 힘들어. 나도 힘들더라고'


나를 동그란 세상 속에 가두고

남에게 피해 주면 안 되고

남에게 기대면 안 되고

모든지 혼자서 스스로 해결해야 하고

내가 줄 수는 있지만

너에게 받을 수는 없다고

한껏 경계를 세우고

거리감을 두었습니다.


이제야

일반향으로 흐르는 관계가

얼마나 고달픈지 알았지만,

동그란 세상 속에서 살아온 세월이

너무 오래되어

아직도 받는 것에 서툴고

함께 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입니다.


나와 네가 서로 주고받고

나와 네가 함께 살아가고

아~~ 

나는

아직도 배워야 할 것들이

넘쳐납니다.


하루하루 살아가고

하루하루 배워가며

나는 어른이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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