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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Jul 25. 2024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독서일기(2024.07.22. 월)


안녕하세요. 글로 상담하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카톡' 친구가 책을 읽다 감동적인 문장을 발견하고는 나와 함께 나누려고 사진을 찍어 보냈습니다. 사진 속에는 '오늘 하늘에서 어제 하늘을 찾지 않기'라는 제목과 함께 찰떡 같이 제 마음에 와닿는 하늘을 주제로 쓴 글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우와! 내가 좋아하는 하늘 글이다! 책 제목이 뭐야?'


김창완 작가님의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ㅎㅎㅎ 저도 표지에 나와있는 동그라미들을 보고 그려봤어요. 이것 참 재밌네요. 동그라미는 동그라미인데 어느 하나 같은 모양의 동그라미가 없습니다. 다른 모습으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인간모습과 닮았네요. 동그라미 속에 세상지혜가 다 들어있어요. 집중해서 그리다 보니 마음도 차분해집니다. 이거?! 동그라미 그리면서 명상해도 될 것 같아요. ㅎㅎ



가수와 배우, 라디어 DJ로서 김창완 선생님을 종종 만나봤어도(TV에서) 작가로서는 처음 만났습니다.


이 책은 작가님이 '아침창' 라디오 진행할 때, 오프닝 멘트를 직접 글로 쓰셨는데 그걸 모아서 책으로 냈다고 해요. 작가님이 생각하는 글은 풀어진 그림이라고 말해요. 원고지라는 거대한 캔버스에 풍경화, 인물화 등을 글로 그리는 거죠. 그 생각처럼 글을 쓰셨어요. 새벽, 아침창 라디오 진행을 위해 오고 가는 길에서 느꼈던 생각과 감정과 풍경과 그리고 삶의 일부분을 글로 그리셨네요.


'꿈은 답이 아니고 질문입니다'


전 꿈을 찾아 꾸역꾸역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꿈을 찾는다면 인생에 답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거든요. 그런데 작가님이 꿈은 답이 아니고 질문이라네요.


내 꿈은 뭘까?

난 뭘 하고 싶은 걸까?

난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 끊임없이 질문하는 게 바로 '꿈'이라면 전 항상 꿈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꿈꿀 수 있도록 순간순간 질문을 계속해 나가야겠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엔 제 글도 차곡차곡 쌓여서 김창완 작가님처럼 어여쁜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ㅎㅎ이 책은 아침처럼 편안하게 그리고 새롭게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하고 싶은 문장, 나눠봅니다.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김창완/웅진지식하우스/명사/연예인 에세이/289p

12p 회사 생활이란 것도 47일 근무 중에 이틀이 동그라면 동그란 것입니다. 너무 매일매일에 집착하지 마십시오. 그렇다고 동그라미를 네모라고 하겠습니까, 세모라고 하겠습니까? 그저 다 찌그러진 동그라미들입니다.

18p 오늘 하늘에서 어제 하늘을 찾지 않기_오늘 하늘을 보면서 왜 어제 하늘을 찾고 있는 걸까?

25p '그렇게 아프셔서 어떡해요?' 했더니 '아프면서 사는 거예요'그러시더라고요.

30p 지나친 기대를 안 하고 오늘 하루 지내보려고 합니다.

43p 어제 아침하고 오늘 아침이 달라야 얼마나 다르겠어요. 근데요. 뒤집어보면 거의 찾을 게 없으니까, 눈 씻고 찾아봐도 차이를 모르겠으니까 거기에 또 묘미가 있는 걸지 몰라요. 숨은 그림 찾기지요.

55p 찰나 같은 삶을 위해서 무수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는 매미를 보면 우리의 인내심 정도는 가냘파 보이기까지 합니다.

64p 좋고 나쁘고 옳고 그르고 보다 매일을 그저 주워 담아낸다는데 의미가 있지 않겠나 하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68p 저는 아이들은 다 천진하고 사랑스럽기만 하다는 데 동의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른들이 다 지혜롭고 심지가 굳다고 여기 지도 않습니다. 흔들리는 어른의 모습도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준비된 어른이 되기보다는 늘 새로운 어른이길 바랍니다.

89p 혹시 시간이 생기면 그 시간은 비워두기 저는 강추합니다.

124p 기다리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오로지 나하고만 있는 시간입니다. 기다림은 지금의 나와 또 다른 나 사이의 다리가 아닐는지.

242p 꿈은 답이 아니고 질문입니다

288p 글은 풀어진 그림이다. 철자 한 획 한 획 그어질 때마다 형태가 생기고 색이 더해진다. 그것이 풍경화가 되었다 인물화가 되었다, 어느 순간엔 바람도 그려지고, 붉은 피 철철 흐르는 심장이 되었다 차가운 눈물이 그려지기도 한다. 2백 자 원고지는 거대한 캔버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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