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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Jul 31. 2024

<마음정원>

독서일기(2024.07.31. 수)


안녕하세요. 글로 상당하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어릴 적, 산과 들로 뛰어다니며 자랐습니다. 눈만 뜨면 볼 수 있는 것이 산이고 들이라 자라는 내내, 자연을 못 보는 아쉬움 없었습니다. 그 시설 자연을 마음껏 경험해서 일까요? 그것이 지금 내 마음에서 어떤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알기에 <마음정원>을 읽는 동안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험을 아이들은 당연하게 보지도 경험하지도 못하고 크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나마 지금 사는 곳이 공원이 많아서 서울 한복판보다는 자연과 멀리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제가 어릴 적 경험했던 자연을 이 아이들은 경험할 수는 없겠죠. 오염 걱정 없이 마음껏 흙을 밟았고 물에 빠졌으니까요. 봄이면 진달래, 개나리가 만발했고 가을엔 코스모스가 만발한 길을 원 없이 걸었죠. 비가 오면 물 만난 물고기처럼 비를 맞으면 뛰어놀았습니다. 겨울엔 온 동네 아이들이 도랑 얼음판에 모였죠. 나이가 들수록 자연과 함께 했던 추억이 점점 더 진해집니다. 이렇게 자연과 함께 했던 경험은 제 삶이 힘들 때마다 나에게 힘을 줍니다. 이게 바로 자연의 힘이죠.


<마음정원. 자연이 그랬어, 마음을 보라고>

크읍! 제목 너무너무 좋지 아니한가요?! 상상해 보세요. 숲 속, 청량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한가운데 서있는 나를요. 생각만 해도 치유되는 기분이지 않나요? ㅎㅎㅎ 이 책에는 작가 한성주 님이 원예치료를 공부하면서 배운 지식과 지혜를 담았습니다. 그래서 심리학적인 용어도 많고 심리이론설명도 많아요. 거기에 본인의 경험을 덧붙였습니다. 특히, 작가님은 힘든 시간을 봉사와 종교로 이겨내셨다고 해요. 그래서 책 중간중간 봉사와 종교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음 돌보고 치유하는 도구는 사람마다 다르죠. 작가님이 선택한 것은 식물이고요. 작가님은 식물을 통해 몸과 마음, 영혼을 치유하고, 건강인으로 거듭나고, 나와 교감하고, 긍정의 힘을 키우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심신을 정화하고, 몸과 마음의 병을 예방하고, 휴식과 여유를 가지고, 오감을 자극하여 인지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헉헉헉 숨 가쁘게 썼어요. ㅎㅎㅎ


요즘 반려동물, 반려식물 하죠. 저도 아녜스를 낳고 산후 우울증으로 고생했을 때 식물을 키우면서 많은 위안을 받았습니다. 바빠서 많은 식물을 정리하고 현재는 베란다에 아주 조금 남았는데요. 그 녀석들은 바라만 봐도 좋아요. ㅎㅎㅎ 지금도 꽃집을 지날 때면 한참을 쳐다봐요. 하나 사갈까 하지만 '있는 녀석들이나 잘 돌보자' 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가끔 꽃 한 송이를 사서 주방 창문 앞에 둬요. 꽃 한 송이가 뭐라고. 하루 종일 참 기분이 좋더라고요.


오늘 도서관에서 공부하는데 옆 사람들은 햇빛이 들어온다고 모두 블라인드를 내렸어요. 저는 창문으로 보이는 '초록초록'들과 '하늘하늘'을 포기할 수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블라인드는 아주 살짝만 내렸어요. ㅎㅎㅎ 우리 너무 숏츠? 만 보지 말고 가끔 고개를 들어서 초록이도 봐요. 그럼 자연이 속삭일 거예요. 나를 보면서 마음도 보라고.


원예치료에 관심 있거나 심리학 공부하는 분들은 한분 읽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마음정원,   자연이 그랬어. 마음을 보라고. / 한성주 / 북코리아 / 심리치료일반 / 288p


44p 몸과 마음, 영혼을 치유하는 원예치료. 원예치료는 식물을 이용해 삶의 정신과 신체를 건강하게 지속하거나 개선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말한다.


53p 객관적인 시각이란 무엇일까? 객관(客館)은 한자어 그대로 '손님의 시선'이라는 말이다. 내 인생을 찾아온 손님의 시선으로 사태를 바라보는 것이 객관이다.


59p 많은 전문가들은 휴식시간을 강제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비결이라고 이야기한다. 마찬가지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강제로 가져야 한다.


63p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하기 위해서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나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내가 어떤 부분에 상처를 받고, 어떤 부분에 기쁨을 느끼는지 내 감정의 감각 포인트를 신체검사 하듯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71p 인생을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정신적 문제들은 자존감 부족함으로 일어난다. 자존감이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행복을 맡기는 정신적 노예가 될 수 있다.


73p 사람들은 자기가 만들어놓은 이미지를 놓지 못한다. 그것을 놓으면 무너질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질은 언제나 드러나기 마련이고, 만들어진 이미지는 언제라도 물가에 모래로 쓴 이름처럼 허망하게 사라지기 마련이다.


75p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는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인가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자신의 다리로 높은 곳을 향해 걸으면 고통이 따르지만 그것은 마음의 근육을 튼튼하게 만드는 고통이다.


97p 동양철학과 불교에서는 화살에 맞았을 때 누가 화살을 쏘았는지를 따질 일이 아니라, 먼저 그 화살을 뽑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109p 넘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넘어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온몸이 경직되도록 날카롭고 예민하게 아등바등 버티는 것이 문제다.


127p 새로운 곳이 낯설거나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보면 된다. 그런데 망신당할까 봐, 무시당할까 봐, 자존심 상하는 일이 생길까 보 물어보지 못한다.


181p 계속 도전하면 뇌의 회로가 바뀐다.


243p 플로우는 흘러간다는 말이다. 삶이 다가오는 대로, 즉 순리대로 흐름을 타면서 흘러간다. 그리고 그 과정은 매일 자신의 일에 충실히 몰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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