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2025.05.08)
글로 상담하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독서기록 중... #지금은_힐링타임 #시간의 계곡 #스콧알렉산터하위드 #소설 #독서기록 #독서치료 #문장수집가
시간의 계곡에 사는 사람들...
주인공 '오딜'이 사는 시간 계곡을 중심으로, 동쪽엔 미래+20, +40, +60의 계곡이, 서쪽엔 과거–20, –40, –60의 계곡이 존재한다. 이 계곡들을 여행할 수 있는 건, 아주 특별한 사연을 지닌 사람들뿐이며, 그 자격은 자문관의 심사를 통해 주어진다. 그리고 여행자가 다른 계곡에 영향을 미치거나 간섭하지 않도록 감시하고 동행하는 이는 바로 ‘헌병’이다.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를 넘나드는 긴장감속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과연, 과거와 미래를 여행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일까? 아니면 불행일까? '오딜'은 어느 날, 같은 반 친구 ‘에드메’가 미래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다. 에드메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그녀는 친구의 죽음을 막을 수 있을까.
계곡에 사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와 교육을 통해 한 가지 원칙을 배워왔다. 시간여행자와 직접 마주치거나, 계곡 질서에 간섭하려 들면 계곡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일까? 오딜은 마음을 다해 애쓰지만 끝내 그 죽음을 막지 못한다. 친구가 죽은 뒤, 괴로워하던 오딜은 헌병이 되어 과거를 바꾸기 위한 선택 앞에 선다.
사람들은 왜 과거를 후회하거나 바꾸고 싶어할까? 아마도 지금 이 순간이 충분히 행복하지 않기 때문 일 것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말하고 싶은 게 아닐까. 과거를 구원할 수 있는 건 오직 현재뿐이라고.
심리학자이자 행복한 이기주의자의 저자인 웨인 다이어는 '내 이름, 역할, 종교, 인종이 사라졌을 때 과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 '내가 하루 종일 한 선택과 결정들이 바로 내가 된다'라고 답했다. 로고테라피(이하 의미치료) 창시자인 빅터프랭클 역시 "과거는 곡창창고와 같아, 우리가 내린 모든 선택과 책임이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고 그것이 현재의 '나'이며, 미래에 이루어질 선택과 책임이 또한 현재의 '나'가 된다"라고 했다
우리는 과거를 바꿀 수도, 미래를 통제할 수도 없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오직 현재의 삶을 통해 과거를 이해할 수 있으며, 미래를 살아갈 수 있다. 그러니 결국,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사는 법이지 않을까.
시간의 계곡/스콧 알렉산터 하위드/소설/김보람 옮김/464p
뒤표지: 서쪽으로는 20년 전의 과거가, 동쪽으로는 20년 후의 미래가 끝없이 이어지는 마을, 이곳에서는 상실을 애통해하는 사람만이 과거나 미래로 '애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충분히 애도한 사람만이 안다. 과거를 구원할 수 있는 건 오직 현재라는 것을..
247p 지난날의 상처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서 더 나은 앞날을 상상할 수 없었던 건지도 몰라
343p 내 과거의 한 조각을 다시 만나 교감하고 있으니 새삼 기분이 좋았다. 나를 옥죄던 끈이 조금이나마 느슨해진 것만 같았고, 잊고 있던 무언가가 풀려나온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