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

독서일기(2025.07.10~15)

by 아가다의 작은섬

감사랑합니다.

글로 마음을 나누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책으로 법정 스님을 처음 만난 것은 20대 어느 날이었다. 당시 나는 류시화 작가님 시집을 즐겨 읽었는데, 그 인연으로 법정 스님의 글을 엮은 『산에는 꽃이 피네』를 접했다. 이어 『무소유』까지 읽었지만, 20대의 나에겐 다소 어려운 철학이었다. 아마도 스님의 사유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20대에 읽은 책의 제목을 아직까지 기억한다는 것은 당시의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음을 의미한다. (참 『무소유』는 누군가에게 빌려주고는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했는데 누구에게 빌려줬는지는 기억나지 않음이로세! 윽! 난 정말 책 빌려주고 되돌려 받지 못했을 때가 너무너무너무 속상하다. 흑흑 잘 챙겨서 돌려받았어야 했는데...)


그 후로 한동안 스님의 책을 멀리하다가, 최근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다시 스님의 이름을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집어 든 책은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 제목만으로도 심오했다. 단숨에 읽고 난 뒤 떠오른 생각은,


'소장작! 명상하기 좋은 책이다'


바로 구입했고, 요즘은 아침마다 아무 장이나 펼쳐 한 구절을 읽으며 명상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오늘 아침 눈에 들어온 문장은 이랬다.


'적은 것으로 넉넉할 줄 알고 뭣보다도 살 줄 알아야 한다. 어디에도 거리낌 없이 자신의 천진스러운 모습대로 마음 편히 홀가분하게 살 줄 알아야 한다. 자기 자신답게 살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인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 215p


크읍! 역시! 심금을 울리는 문장이다. 여름휴가동안 무리하게 돈을 썼다. 엊그제 카드대금 청구서를 보고 나서야 '미쳤지. 미쳤지. 생각 좀 하고 쓸걸...' 속으로 중얼거렸지만 후회해서 뭣하랴. 이미 떠나간 돈이거늘 ㅋㅋㅋ, 후회해도 소용없다.


통장 잔고만큼 작아진 마음을 바라보며, 스님의 말씀이 결코 틀리지 않음을 깨달았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하나를 가지면 하나가 뭐겠는가. 둘, 셋, 넷... 끝없이 가지려 하고, 고심 끝에 하나를 가지더라도 그 안에 또 다른 것을 채워야 한다. 그 과정은 마치 '나비효과'처럼 삶을 휘몰아친다. 반대로 하나를 사지 않으면 그 만큼 그만큼 단순해지고, 마음은 가벼워진다. 그래서 없어도 될 '하나'는 처음부터 들이지 않는 편이 낫다.


삶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내 안의 '모(毛) 난 모습'을 찾으려 하면 끝이 없고, 반대로 '정(正) 난 모습'을 찾으려 해도 끝이 없다. 사람의 안과 밖에는 언제나 ‘모(毛)’도 있고 ‘정(正)’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고치려고 들면 한도 끝이 없고, 바르게만 살려해도 마음의 요구는 제한이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모습이든 삶이든 깎고 고치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자신의 모습대로, 마음 편히 홀가분하게 사는 것” 아닐까.


글로 상담하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오늘의 마음 똑똑.

우리는 종종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라는 질문을 반복합니다. 하지만 법정 스님은 말합니다. “변화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용기”라고.

오늘,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작은 울림과 질문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

나는 얼마나 홀가분하게 나답게 살고 있는가?
욕심과 후회 속에서 무엇을 내려놓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그리고 당신은, ‘자신답게 산다’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가?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법정 글/김인중 그림/한국에세이/열림원/256p


5p 침묵은 인간이 자기 자신이 되는 길이다.


13p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 있는 것은 새로운 나다.


16p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열정적인 힘을 부여하는 것은 나 자신의 사람됨이다.


18p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이를 피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지켜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22p 이렇게 되면 일과 사람이 겉도는 불성실한 직업인이 될 수밖에 없다. 사람이 일을 하지만 그 일에 흥미가 없으면 일과 사람은 하나가 될 수 없다. 자신이 하는 일에 흥미를 가지고 책임을 느낄 때 사람은 그가 하는 일을 통해서 인간이 되어건다.


44p 막막한 병실에 갇혀 신음하면서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그들에게 다시 시간과 건강이 주어진다면 그들은 되찾은 인생을 과연 어떻게 살까? 우리는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오늘 우리처럼 무자각 상태에서 살지는 않을 것이다.


60p 홀로 사는 사람은 고독할 수는 있어도 고립되어서는 안 된다. 고독에는 관계가 따르지만, 고립에는 따르지 않는다.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관계 속에서 거듭거듭 형성되어 간다.


73p 많은 사람들이 열렬히 찾고 있지만, 침묵 속에 머무는 사람만이 그것을 발견한다.


74p 말을 하지 않아서 후회되는 일보다는 말을 했기 때문에 후회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90p 침묵은 인간이 자기 자신이 되는 길이다. 아름다운 음악은 침묵 속에서 찾아내 가락이고, 뛰어난 조각 또한 침묵의 돌덩이에서 쪼아낸 형상이다.


121p 걷는다는 것은 침묵을 횡당 하는 것이다. 걷는 사람은 시끄러운 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상 밖으로 외출하는 것이다. 걷는 사람은 끊임없이 근원적인 물음에 직면한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131p 할 수만 있다면 유서를 남기는 듯한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읽히더라도 부끄럽지 않을 삶의 진실을 담고 싶다.


161p 보람된 인생이란 무엇인가. 욕구를 충족시키는 생활이 아니라 의미를 채우는 삶이어야 한다. 의미를 채우지 않으면 삶은 빈 껍질이다.


187p 머지않아 늦가을 서릿바람에 저토록 무성한 나뭇잎들도 무너져 내릴 것이다. 그 빈 가지에 때가 오면 또다시 새잎이 돋아날 것이다.


188p 물은 고정된 모습이 없다. 둥근 그것에 담기면 둥근 모습을 하고 모난 그릇에 담기면 모난 모습을 한다... 중략... 이렇듯 물에는 자기 고집이 없다.


211p 좀 모자라고 아쉬운 것도 있어야 그것을 갖고자 하는 기대와 소망도 품게 되는 것이지, 그런 여백이 없으면 기대와 소망도 지닐 수 없다.


248p 집착이 괴로움인 것을. 그렇다, 나는 난초에게 너무 집념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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