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2025.08.10. 일)
감사랑합니다.
글로 마음을 나누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이번 독서모임의 선정도서는 '이방인'이었다.
카뮈는 왜 소설 제목을 '이방인'이라고 지었을까. 책을 읽는 내내 그 질문이 떠나지 않는다. 140쪽 남짓한 짧은 소설이지만, 읽고 난 뒤 사색은 결코 짧지 않다. 소설 속 뫼르소 사상은 이해될듯하면서도 이해되지 않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나에게 뫼르소는 물음표가 많은 사람이다. 만약 그가 내 앞에 있다면 나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또 질문'했을 것 같다.
소설은 어머니 장례식에서 시작된다. 언제나 다름없는 나날을 보내던 뫼르소에게 어머니의 죽음은 특별하지 않다. 보통 사람이라면 부모의 죽음은 ‘언제나 다름없는’ 날이 아닌 날일 것이다. 그러나 뫼르소는 보통 사람이 ‘죽음’ 앞에서 보이는 생각과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더 나아가 요양원에서 어머니와 함께 지낸 노인들이 죽음을 애도하는 태도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장례식 이후에도 관례나 관습을 따르지 않을뿐더러, 부모의 죽음을 겪으면 흔히 기대되는 감정과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부모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여하튼 그의 모습에서 나는 이질적이면서도 이해되는 묘한 양가감정을 느낀다.
다른 회원은 뫼르소가 감정은 드러내지 않지만 욕구, 특히 성욕에 관한 감정은 솔직하게 표현한다고 말한다.
여자친구가 사랑한다고 결혼하자고 할 때도 그의 사고방식은 독특하게 드러난다. 그는 사랑하지 않는다고 솔직히 말하고, 결혼은 하고 싶지 않지만 그녀가 원하면 하겠다고 한다. ‘헐~ 도대체가 이건 또 무슨 논리인가? 술은 먹었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가 갑자기 생각나는군...
뫼르소의 사고방식은 이웃 레몽과 만날 때 더욱 두드러진다. 레몽은 여자친구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고,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복수하려고 뫼르소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지금까지 그의 독특한 사고방식이 타인을 해치는데 동조하는 것은 아니기에 그의 태도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지만, 타인을 해치는 일에는 그의 태도를 ‘그래, 그럴 수도 있지’라고 쉽게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 없다.
그러던 중 뫼르소는 햇빛 때문에 레몽의 여자친구 오빠를 살해하게 되고(왜 하필 햇빛일까), 이후 재판과 사회에서, 나아가 자신의 삶에서도 ‘이방인’이 된다. 그가 독특한 생각에 대해 거짓말하지 않고 진실만 말했기 때문이다. 뫼르소에게 집중하여 쓰였지만, 죽임을 당한 아랍인에 대한 소설 속 무관심은 또 다른 ‘이방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방인이 된 뒤에 비로소 타인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처음으로 세계의 정다운 무관심에 마음을 열고 있었던 것이다. 세계가 그토록 나와 닮아서 마침내 그토록 형제 같다는 것을 깨닫자, 나는 전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여전히 행복하다고 느꼈다.'
뫼르소가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자기 삶과 타인의 삶에 ‘무관심’했기 때문일까. 카뮈는 그의 사고방식은 세밀하게 보여주지만, 감정선은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삶, 그것이 자기 삶에 대한 진정한 이방인일지도 모른다.
#이방인 #알베르카뮈 #김화영옮김#고전소설#민음사/288p
37p 나는, 언제나 다름없는 일요일이 또 하루 지나갔고, 이제 엄마의 장례가 끝났고, 나는 다시 일을 하러 나갈 것이고, 그러니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57p 사장은 내게 삶의 변화에 흥미를 느끼지 않느냐고 물었다. 나는, 삶이란 결코 달라지는 게 아니며, 어쨌건 모든 삶이 다 그게 그거고, 또 나로서는 이곳에서의 삶에 전혀 불만이 없다고 대답했다.
62p 개가 피부병에 걸린 다음부터 살라노마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연고를 발라 주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 개의 진짜 병은 늙음인데 늙음은 낫는 것이 아니다.
97p 엄마는 자주 그 말을 되뇌곤 했다. 사람은 결국 무엇에든 익숙해지는 법이라고 말이다.
99p 그때 나는 단 하루밖에 살지 않는 사람도 감옥에서의 100년쯤은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120p 아마 내 번뇌에 대해서보다 나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양쪽의 논고와 변론에 큰 차이가 있었던가? 변호사는 두 팔을 쳐들고 유죄를 고발하되 변명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나로서는 어딘가 좀 걸리는 것이 하나 있었다. 나대로의 걱정거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나는 한마디 참견을 하고 싶었다... 중략... 이를테면 사람들은 나를 빼놓은 채 사건을 다루고 있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이 나의 참여 없이 진행되었다. 나의 의견을 묻는 일 없이 나의 운명이 결정되고 있었다.
145p 그의 신념이란 건 죄다 여자의 머리카락 한올만도 못해. 그는 죽은 사람처럼 살고 있으니,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조차 없는 셈이지. 나를 보면 맨주먹뿐인 것 같겠지. 그러나 내겐 나 자신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한 확신이 있어... 중략... 나는 이건 했고 저건 하지 않았어. 나는 어떤 일은 하지 않았는데 다른 일은 했어. 그러니 어떻다는 거야?
147p 나는 처음으로 세계의 정다운 무관심에 마음을 열고 있었던 것이다. 세계가 그토록 나와 닮아서 마침내 그토록 형제 같다는 것을 깨닫자, 나는 전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여전히 행복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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