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화내는 엄마

전쟁 같은 시간

by 아가다의 작은섬

p.s. 서랍 속 글 정리 중입니다^^ 이젠 미루지 말고 발행해야겠습니다. ㅎㅎㅎ




아.. 진짜.. 망할 구구단


테레사는 초등학교 2학년이다. 그리고 6개월 전부터 구구단을 연습하고 있다. 정말 환장하겠다. 계산을 해야 하는데 계속 편하게 하려고 요령을 피우니 실력이 늘 일이 없다. 요 녀석, 더 문제는 조금만 귀찮아도 오만 짜증을 다 낸다는 것이다.


아.. 또 시작이다.


조금만 모르는 문제가 나오는 그때부터 슬슬 시동을 건다. 온몸을 비틀면서 오만 인상을 찌푸리고 짜증을 낸다.


아~ 또 시작이다. 그 모습을 보면 자동적으로 화부터 난다.


분노는 2차 감정, 보이지 않는 원인


테레사에게는 아네스처럼 공부를 찬찬히 가르쳐준 적이 없다.
(문제집을 주고 풀어봐라. 채점도 겨우 해준다.)
테레사는 알면서 풀기 싫어서 모르는 척하는 것 같다. (나의 시선)
내 공부하기가 바빠서 테레사 공부를 도와주는 게 힘들다. (제일 큰 부분)
알아서 공부 좀 했으면 좋겠다. (내 바람)
가르쳐줄 때 배우는 자세가 불량하면 화부터 난다. (내 바람)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친절하게 몇 번이라도 반복해서 가르쳐 준다.
생각의 전환 - 테레사가 짜증을 내는 것은 몰라서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확보하자.
공부는 테레사의 과제지만 공부 분위기 조성은 나의 과제이다.
결론 : 테레사가 도움이 필요할 때 엄마에게 편하게 물어볼 수 있도록 안전한 분위기를 만들자.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확보하자. 많이 웃자. 공부하는 시간이 아니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을 만들자!


구체적인 방안


내가 피곤할 때는 가르치지 않는다.
주 2회 정도는 공부 시간이 끝나면 함께 놀이를 한다.
테레사가 공부하기 싫어하면 멈춘다.
테레사가 짜증을 내면 6초 복식호흡 그리고 일단 안아준다.
100일 동안 위 4가지를 지키며, 습관화한다.




습관처럼 화내는 엄마


아네스가 어릴 적, 친정집 동네 아주머니가 저에게 한말이 있습니다.

‘아가다야, 화내는 것도 습관이다.
애들 한 대 때리면 처음이 쉽지..
그거 습관 되면 안 된다이’



테레사는 질투도 많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적극적입니다. 정도가 지나친 날이면 정말 ‘아, 또 시작이다.’ 싶어 화가 두 배로 납니다.


분명 화가 나는 행동인데, ‘또 그런다.’라는 생각이 더 큰 화를 부릅니다. 그래서인지 테레사가 격하게 감정 표현을 할 때면 나도 화가 평상시보다 몇 배는 더 화가 나서 이성을 잃고 소리를 지릅니다.


또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는 나 자신에게 화가 나서, 더 화를 냅니다.


예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지만, 오늘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생각을 정리하고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징징거리는 소리가 듣기 싫고 그 상황을 빨리 모면하고자, 점점 더 엄해지고 단호해지는 제 목소리가 테레사에게는 얼마나 위협적으로 느껴질지 감히 상상해 봅니다.


제 마음을 온전히 받아주진 않는 엄마에게 제 마음 좀 봐 달라고 데굴데굴 구르는데 엄마는 외면하고 싶습니다.


테레사도 그래서 습관이 되었나 봅니다. 징징거리고 데굴데굴 구르면 한 번이라도 쳐다봐주니 그것이 습관이 되었나 봅니다.



협력하여 함께 만들어가는 길


이미 길들여진 길을 다시 가지 않고 ‘그래도 괜찮다’, ‘엄마가 네 마음 안아줄게’라는 신뢰감을 주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요?


그 시간을 내가 인내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습니다. 변화라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포기하지 않고 걸어가다 보면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질 것입니다.


테레사와 나는 오늘부터 새로운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그 길은 잘하려고 가는 길이 아니라 서로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길입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을 해치지 않고 나를 위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입니다.


우리가 가는 길을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2022.7.11일 서랍 속 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 이런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