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고 싶은 엄마

놀아줘 아이와 귀찮은 엄마

by 아가다의 작은섬

p.s. 서랍 속 글 정리 중입니다^^ 이젠 미루지 말고 발행해야겠습니다. ㅎㅎㅎ




위험신호 그리고 알아차림


저는 요즘 부쩍 테레사에게 화를 많이 냅니다. 저 스스로가 인지할 정도면 정도가 지나쳤다는 것입니다.


멍하니 누워 곰곰이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순간 머릿속에‘아~’하는 알아차림이 울려 퍼집니다.


졸업(?)하고 싶은 엄마


첫째 아이 아네스를 키우면서 규칙적으로 책도 읽어 주고, 놀아도 주고, 아네스 친구 엄마들과도 교류하면서 아네스와 많은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둘째 아이 테레사에게는 그만큼의 열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열정이라고 표현해야 될지는 모르겠지만, 첫째 아이 때만큼 책을 읽어주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고, 친구도 알아서 잘 사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도 내 공부를 하다 보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테레사 공부도 첫째 아이 때만큼 신경 쓰는 것이 힘들어요. 솔직한 마음으로 살짝 귀찮기도 합니다.


참.. 이기적인 엄마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참 이기적인 엄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심맹’처럼 아이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아네스의 모든 것을 제 맘대로 통제하며 키웠습니다.


아네스를 이해하기 위해 시작한 공부, 이제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느라 둘째 테레사를, 자유를 빙자한 방치를 하고 있기 때 문습니다.




『그들은 죄를 짓는다는 것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는 것과 그 죄를 극복하는 것도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는 것을 배웠다.』
(빅터 프랭클 영혼을 치유하는 의사 21p 유영미)』


죄책감과 부채감은 분노로..


테레사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아이입니다. 아네스와는 반대의 성향을 지닌 아이죠.

‘엄마, 놀아줘. 심심해’


‘엄마, 바빠. 숙제해야 해’


금세 눈물이 글썽이며, 입을 삐쭉합니다. 몇 번 미안해하며 안아주다 그 상황이 반복되니 마음에 죄책감이 생기고 부채감이 쌓여갑니다.


테레사의 끊임없는 요구에 마음에 차곡차곡 쌓아놓은 부채감이 그만 폭발하고 말아요. 노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그냥 알아서 했으면 좋겠다는 이기적인 마음이 올라옵니다.




마음의 요요


요 며칠 테레사를 혼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울고 잠드는 테레사를 보면서 무언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바쁘다는 핑계와 귀찮다는 이유로 계속 회피하고 있었습니다.


변화를 위해 나아가고 있고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길을 뚫는 것은 역시나 쉽지가 않습니다.


의식하지 않는 순간 뇌가 자꾸 다시 예전 길로 가려고 합니다.


저는 내일 아침 일찍 도서관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요즘 부모교육도서를 한참이나 읽지를 못했어요.


부모교육도서를 읽는 이유는 제 마음이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아이와 함께 웃고, 사랑하고, 안아주고, 마음을 보고, 함께하는 삶을 살기 위해 오늘도 나의 뇌를 훈련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극과 감정 사이에는 6초라는 공간이 존재한다. 6초 안에 선택할 수 있다. 6초 안에 첫째, 나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감정 적기, 둘째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차리기, 셋째, 내가 원하는 반응 선택하기』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29p 박상미)


천천히 들 어쉬고 내쉬며 호흡하고 보이지 않는 나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테레사와 나에게 모두 득이 되는 행동을 선택할 것입니다.


2022.7.15일 서랍 속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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