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세이(2025.08.20. 수)
감사랑합니다.
글로 마음을 나누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집 근처에 도서관이 많으니 지역주민으로서 받는 혜택이 참 많다. 이번에 집 근처 두 도서관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25 길 위의 인문학’ 및 '지혜학교' 사업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길 위의 인문학'은 인문학에 담긴 가치와 지혜를 독서·강연·탐방과 결합해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며, '지혜학교'는 인문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로 삶의 지혜를 체득할 수 있는 대학 교양 수준의 심화 프로그램이다.
출처: 중부투데이 기사
그중 한 곳은 국내 최조 음악특화 공공도서관인 파주시 가람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의 일환으로 ‘음악을 글로, 글을 책으로 – 음악을 활용한 에세이 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음악은 문외한이지만, 음악과 함께하는 글쓰기가 나에게 어떤 성찰을 줄지 궁금하다. 무엇보다 이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된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
또 하나는 해솔도서관이 [지혜학교] 사업이 일환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당신의 라디오, 심청이(心聽)'이다. 방송국에 사연을 보내는 작가가 되어 글을 써보는 것이다. 여기서 <심청>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가 아니라, 마음 심(心)과 들을 청(聽). 곧, '마음을 듣다'는 의미다. 정말 꿈보다 해몽이라더니, 단어가 품고 있는 뜻이 너무 좋아 계속 되뇌게 된다.
두 강좌가 같은 날 시작해 하루 종일 글쓰기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두 강좌를 모두 직접 들어보니 성격이 완전히 달랐다. 가람도서관은 '책 한 권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중심으로, 해솔도서관은 ‘라디오 사연처럼 주제별 글쓰기’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어디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 <욕심 많은 아가다>!!! 어쩌랴! 버킷리스트에 있던 글쓰기라, 무리해도 괜찮다고 마음먹었다.
가람도서관에서는 책한 권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한지 배웠다. 강사님은 이 시간을 통해 책을 많이 사랑해 주길 바란다고 하셨다. 특히 '글을 쓰는 것과 책을 만드는 것은 다르다. 책 한 권을 만드는 건 나의 한 시기를 정리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두서없이 마구 쓰이는 내 글이 이 강좌를 통해 핵심주제를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해솔도서관에서는 첫날부터 바로 글쓰기 연습을 했다. 주제는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게 된 동기, 자기소개와 함께 그에 맞는 음악 신청하기. <근데 평소 음악을 자주 듣지 않아 곡이 떠오르지 않아 다른 분들이 신청한 노래 중에서 골라보았다.>
안녕하세요
경기도 파주에서 사연 보내는 ‘글로 상담하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오늘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글쓰기 강좌를 들으러 해솔도서관에 왔습니다. 두근두근 설렘이 가득한 마음을 함께 느끼고 싶어... <장나라의 사랑하기 좋은 날>을 신청합니다.
<근데 평소 음악을 즐겨 듣지 않으니 신청곡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다른 분들이 신청한 곡에서 내가 듣고 싶은 곡을 선택해 보았다.>
가만히 앉아, 다른 사람들의 사연에 귀를 귀 울린다. 가슴 안에서 감동이 물결쳤다.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행복했다. 앞으로의 강좌가 더욱 기대된다. 부디 무탈하게 끝까지 잘 마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