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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미상 Nov 22. 2019

붉은 항구

2019.11.




별 낳던 항구가

붉게 물들었다 한다

꽃잎 같은 아이들 짓이겨

그리 물들였다 한다


총앞에 선 꽃들은

떨지도 못하고

목숨을 내놓을 테니

기억을 사겠다 한다


어둠이 스러지면

저 물이 토해낼 해는

아이들 몸을 흐르던 색일 것이다

차마 바로 보지도 못할 것이다


안 그래도 붉던 나라

말 잃은 붉은 눈들만

먼바다 건너 정박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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