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조카와 책읽기

판타레이/민태기

by isnobody

3월 2주 일요일

목요일 조카에게 바쁘냐고 문자를 남겼다. 마지막 책이야기 후 한 달이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바빴다 문자가 왔다. 바쁘지만 시간을 내서 오라 답했다. 일요일 점심같이 먹자고 답이 왔다. 그러자 답했다.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며칠 전 교육기관에서 부모님 교육을 했다. 끝날 무렵 부모님께 무엇이 아쉬웠는지 여쭈어 보았다. 한 분이 좀 저 영업적 설명을 해 주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셨다며 수업을 어떻게 하는지 영상으로 보고 아이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그 결과를 볼 수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셨다 말씀해 주셨다.

'영업'이라는 단어를 들으며 머릿속에 떠오른 '상품'이라는 단어였다. 그리고 그 단어들이 한 참을 머릿속을 맴돌았다. 상품은 이익을 위해 판매한다. 오늘 나는 상품에 대해 이야기했던가 아니다 오늘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부모님들이 아이에게 좋은 교육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부모임들이 무엇이 중요한지 아셔서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시할 수 있는 선생님을 되어 주었으면 하는 내용이었다. 내 전달력이 부족했을까?

상품은 쌍방이 이익을 따져야 한다. 파는 이도 사는 이도 각자가 이익을 봤다 생각해야 한다. 이익을 따지는 간단한 방법은 가성비다. 적은 비용(노력)으로 많은 이익(결과)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사는 이는 주관적으로 자신이 산 상품의 가치를 평가하면 그만이다. 잘 샀다 생각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럼 파는 이는 어떨까? 파는 이도 적당한 이익 남아야 한다. 만약 그 파는 이가 누군가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가르치는 이가 적은 노력으로 그 노력보다 많은 결과를 만들게다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들의 목표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상대가 이익을 생각하면 나도 이익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교육은 좋은 상품이 아니라 좋은 사람을 찾는 일에서부터 시작되는 건 아닐까? 좋은 선생님을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삶에 있어서 중요한지 나이가 들며 더 생각하게 된다. 좋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다. 그의 시간과 노력을 갈무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좋은 선생님이라는 증거는 삶 속에 녹아 있는 치열함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치열함 속에서 나오는 단순함은 모두에게 쉽다. 그 쉬움이 자칫 그를 쉽게 보게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그 쉬움 속 치열함을 볼 수 있는 눈이 나와 관계하는 이들에게 있기를 바라 본다.

교육을 상품 또는 서비스로만 바라보는 시선들이 늘어나고 있는 게 아쉽다. 그리고 내가 조카에게 좋은 선생인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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