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빨간패딩과 '할머니의 매너'(2)

이즈닛 (@_isn.t_it)

by 이즈닛
빨간패딩2-82.jpg
빨간패딩2-83.jpg
빨간패딩2-84.jpg
빨간패딩2-85.jpg
빨간패딩2-1.jpg
빨간패딩2-87.jpg
빨간패딩2-88.jpg
빨간패딩2-89.jpg
빨간패딩2-90.jpg
빨간패딩2-91.jpg

[빨간패딩과 할머니의 매너 2]

마지막에 들른 집은 창문쪽에 화분들을 예쁘게 키우고 계시는 집이었어요

어르신은 저희를 보더니 (어서와요~ 추운데 오느라 고생했어요)

가장 따뜻해보이는 안쪽으로 저희를 앉게 하셨어요

쟁반에 요구르트를 두개 꺼내오시더니 (줄게 이것밖에 없네. 어서 들어요/감사합니다!)

어르신은 오랜만의 손님맞이에 설레신 듯

(외출용으로 보이는 꽃무늬 블라우스에 조끼를 곱게 입으시고 손에는 오래돼 보이지만 단정한 가락지들을 양손에 꼭 끼고 계셨어요)

처음 만난 저희에게 소중히 간직하고 계신 가족사진을 보여주시며

(아들 내외와 손자를 소개해주셨어요. 우리 손자가 이번에 중학교에 갔는데~/ 사진속의 아이는 3살정도로 보였지만 더이상 질문하진 않았어요)

저희가 가져간 물품은 살펴보지도 않으시고

(연신 제 손을 따뜻하게 문질러 주시며/쓱쓱~/배는 안고파요? 여기가 오기 좀 멀었죠?/왜 이집은 다른집에 비해 더 커보였을까요)

전 이분이 너무 따뜻하고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이유를 알지 못한 울컥함이 계속 북받쳐 오르더라구요. 그치만 이분앞에서 눈물을 보이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마지막까지 꾹 참았어요)

제 눈에 제일 예뻤던 빨간패딩을 건네드리며 (마지막까지, 와줘서 고마워요~ / 환하게 웃으시는 어르신덕에 건물을 나오자마자 친구랑 저는 서로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어요/잘 참았어~)

가끔 길에서 빨간색 외투의 고운 할머니들을 보면 (시간은 꽤 지났지만 그때가 생각나요)

잘 지내시나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이즈닛_인스타툰 바로가기]

https://www.instagram.com/_isn.t_it/


이즈닛 (@_isn.t_it)

#건강 #뷰티 #싱글라이프 #인스타툰

- 예쁘고 건강하게 사는 싱글의 내몸내챙

keyword
작가의 이전글빨간패딩과 '할머니의 매너'(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