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바로 추락하는 사람의 비행
나는 계속 비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멈추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는 이미 여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비행에 큰 열정이 없어도,
평범한 월급을 받아도
먹고사는 데 문제가 없는 사람들.
그들의 여유로움은
나와는 잘 맞지 않는다.
나는 늘 발등에 불이 떨어져 있는 사람이고,
불안하고, 흔들린다.
이게 싫어서 움직이는 건 아니다.
이런 상태이기 때문에
움직일 수밖에 없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내 이야기를 꺼내면
사람들은 나를 다시 본다.
내가 무엇을 말하느냐에 따라
그 말이 곧 나에 대한 평가가 된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나는 누군가에게
아래로 보이는 위치에
나 자신을 두지 않으려 한다.
도움을 받는 사람이기보다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한번은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내게
“원하는 게 분명해서 부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내가 보기엔 그가 더 부러웠다.
그는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하지 않아도 이미 많은 것들이 따라오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먼저 연락처를 묻지도,
관계를 만들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다만 말했다.
“언젠가 비행이 필요해지면 연락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비행 시간일거야!”
그가 이미 더 좋은 비행을
수없이 해봤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그래도 그는
나를 기억할 거라 생각한다.
하고 싶은 게 분명한 사람으로.
이 조직은
창의적인 선택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스피치 평가 시간,
나는 종이 비행기를 접어
관객에게 날려 보냈다.
평가관의 얼굴이 굳어졌다.
규칙에서 벗어난 행동은
언제나 의심을 산다.
나는 튀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튀었고,
이상하게도
그 뒤에 몇 명이
같은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종종 생각한다.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때는
비행을 포기하고
돈을 먼저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돈을 많이 벌 수도 없다.
여기서 중요한 건
비행을 얼마나 오래 했는지,
누구의 뒤를 따라왔는지다.
아이러니하게도
처음 비행을 포기했을 때,
나는 그런 명예나 존중 따위는
원하지 않았다.
그때 나에게 필요했던 건
따뜻한 가정이었고,
그걸 가능하게 해줄 유일한 것은
돈과 시간이었으니까.
그런데
정말로 죽을 것 같았던 어두컴컴했던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건
단 하나였다.
비행기.
비행을 해야만
지금의 처지에 대한
동정 어린 시선과
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 나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비행으로 나를 증명하는 자리로.
여기서는
비행 시간을 얻기 위해
기다려야 하고,
참아야 하고,
고개를 숙여야 한다.
어디에서든
어쩌면 다 똑같을지도 모른다.
나는 여전히 고민한다.
이 자리에서
내가 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돈은 여전히 부족하고,
비행은 여전히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