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석에서 바라본 인생

상상할 수 있는 미래만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by isol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일이다.



상상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만이,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지치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을 준다. 내가 조종사를 꿈꾸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살아갔을지도 모른다.




운에 크게 좌우되는 요소가 많다면, 내가 원하는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리기 어렵다. 반대로 경우의 수가 적다면, 미래를 두세 갈래로 나누어 준비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통제 가능한 범위를 먼저 좁힌다. 그래야 상상이 현실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조종사에게는 ‘챌린지 앤 리플라이(Challenge and Reply)’라는 개념이 있다. 상황을 가정하고, 그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반복해서 훈련하는 방식이다. 실제 비행에서는 아주 낮은 확률로만 일어날 상황까지도 대비한다.



다만 중요한 점이 있다. 모든 상황을 통제 범위 안에 두려 들면, 오히려 시야가 좁아진다는 것이다. 결국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조종사가 되고 만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비행을 준비하듯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다.



내 인생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어떤 속도로 흘러가고 있는지, 지금의 자세가 맞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지 않는다면, 나는 조종사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실려 다니는 사람에 불과해진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비행기 안에서 어떤 조종사가 될 것인지, 그리고 인생에서는 어떤 조종사가 될 것인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는 일은 중요하다고.



그 정체성을 가진 나를 마주했을 때, 나쁘지 않은 기분이 들 때까지. 나는 그 상상을 원동력 삼아 움직일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조종사가 되어 있을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