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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ol Oct 02. 2024

날가를 찾은 작은 새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


옛날 옛적, 푸른 하늘 위에서 누구보다 자유롭게 날고 싶은 작은 새가 살고 있었습니다. 작은 새의 이름은 '푸르미'였고, 그 누구보다도 높이, 멀리 날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푸르미는 훌륭한 날개짓을 가르쳐주는 '큰 매 교관'에게 배움을 청하게 되었죠.

큰 매 교관은 많은 새들에게 비행을 가르쳐 주었고, 푸르미도 큰 기대 속에서 그의 지도를 따랐습니다. 푸르미는 열심히 연습했고,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기분이었죠. 하지만 어느 날, 푸르미는 자신이 큰 매처럼 하늘 높이 나는 것이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는 높은 산이나 바다 건너 멀리 나는 것보다, 숲 속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는 것이 더 좋다는 걸 알게 된 것이었죠.

푸르미는 큰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제 나는 나만의 길을 가야겠어."라고 마음을 먹은 푸르미는 큰 매 교관을 찾아갔습니다.

"저는 더 이상 높이 나는 법을 배우지 않으려고 해요. 저는 숲을 나는 것이 더 좋아요." 푸르미는 진심을 담아 말했습니다.

그러자 큰 매 교관은 슬프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너는 잘못된 결정을 하고 있어, 푸르미. 내가 사주를 대신 보았는데, 너의 인생은 후반기에나 되어서야 좋아질 거야. 그전까지는 어려움만 겪을 테지."

푸르미는 그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큰 매 교관이 자신을 믿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정말 그럴까? 내가 틀린 길을 가고 있는 걸까?" 푸르미는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어머니가 해주었던 말이 가슴 깊숙한 곳에서 울려펴졌습니다.

"너 자신을 믿으렴."

큰 매 교관의 말이 아프게 다가왔지만, 푸르미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따라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푸르미는 숲 속을 날며 자신의 길을 찾아갔습니다. 그는 숲의 모든 나무와 강, 그리고 바람의 소리를 들으며 자유롭게 날았습니다. 푸르미는 자신이 높이 날지 못한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란 걸 깨달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길을 찾은 것이 진정한 행복이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자, 푸르미는 숲 속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방법을 다른 새들에게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작은 새들은 푸르미를 따랐고, 푸르미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너희는 모두 저마다 다른 날개를 가졌단다. 남의 길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하늘을 찾아야 해. 높은 곳을 나는 새가 있고, 바람을 타는 새도 있지. 중요한 건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란다."

푸르미는 비록 처음에는 큰 매 교관의 말에 상처를 받았지만, 그 상처를 통해 자신의 길을 더 굳게 믿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푸르미는 숲 속의 작은 새들에게도 자신만의 날개를 찾아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힘을 주었답니다.

그리고 푸르미는 미소 지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비록 자신이 높이 날지는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넓은 세상을 본 새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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