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 결혼

by 박인식

완성을 향한 출발


결혼은 완성이 아니라 완성을 향한 출발에 불과하다. 그러니 완성된 짝을 구한다는 건 애당초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이 애당초 가능하지도 않은 ‘완성된 짝을 찾는 일’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2006.05)



인연


젊은이들은 남녀가 만나 서로 좋아지면 결혼을 한다고 한다. 어른들은 억겁의 인연을 쌓아야 부부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서로가 싫어지면 헤어지려 들고 어른들은 그래도 서로 맞춰가며 사는 게 옳다고 하는 모양이다. (2007.02)



반려


서로가 첫눈에 사랑에 빠져 결혼할 수도 있고, 이런 저런 이유로 계속 만나다보니 정이 들어 결혼할 수도 있다. 누군가 중매를 서거나 소개를 받아 결혼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러나 결혼에 이르는 과정이 어떻든 간에 “저 사람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확신이 들기 전에는 결혼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평생 고락을 같이 나눌 반려자를 선택하는 일인데 어떻게든 살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결혼할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그렇게 반려자를 선택한다면 즐거움이야 함께 나눌 수 있겠지만 험한 세파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겠나. (2007.02)



결혼을 위한 기도


한동안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이 배우자를 위해 기도할 때 아주 구체적으로 기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풍미했던 때가 있었다. 성품을 드는 것까지야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심지어 키가 얼마나 되고 어떤 체형이었으면 좋겠으며 어떤 직업이어야 한다는 데까지 이르러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기도는 나를 쳐서 하나님께 복종하겠다는 자기 선언이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내 편이 되어달라고 구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나님 편이 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배우자를 위한 기도 역시 마찬가지로 내가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허락하시도록 구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흡족하게 여기실 배우자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묻고, 그런 사람을 배우자로 삼겠노라고 약속드리는 것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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