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화를 받았습니다. 페이스북에 제가 이곳에서 하는 일에 대해 올린 글이 문제가 되었다더군요. 제가 참여하고 있는 사업이 워낙 보안에 민감하니 별로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선선히 글을 내리겠다고 했고, 그것 때문에 특별히 마음이 상하지도 않았습니다.
아시겠지만 제 글은 누구나 볼 수 있고 누구나 공유할 수 있습니다. 저는 페이스북을 그저 제 일기처럼 생각하고 글을 올립니다. 딱히 감출만한 삶도 아니고, 나이 든 사람의 삶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없고, 과격한 주장을 내세울 만한 위인도 못됩니다. 그러니 찾는 사람도 많지 않고, 악성 댓글이 그렇게 기승을 부릴 때도 제 글에 악성 댓글을 단 사람이 없었습니다.
일기는 자기를 돌아보는 글이지요. 자기를 돌아보려면 써놓은 일기를 자주 들여다봐야 합니다. 기억력이라는 게 아주 자의적이고 편파적이어서 불리한 건 지우고 유리한 건 과장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생각이며 행동이 엄청나게 달라졌는데도 자기는 변하지 않았다고 착각하곤 합니다. 그럴 때 일기가 좋은 길잡이가 됩니다.
일기를 자주 들여다보는 게 중요하기는 해도, 막상 잘 들여다보게 되지는 않습니다. 저는 제가 써놓은 글을 누구보다 자주 들여다본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생각만큼은 아닙니다. 그럴 때 좋은 길잡이가 되는 게 ‘과거의 오늘’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게 페이스북이 가진 기능 중에 가장 쓸만한 기능이 아닐까 합니다.
다시 말해 공개하지는 않지만, 글을 멈추지는 않겠다는 말입니다. 비공개로 쓰겠다는 말이고, 아울러 비공개로 해놓아도 ‘과거의 오늘’에 내가 올린 글은 보일 테니 말입니다. 그러고 나서 누구도 관심 두지 않을 때쯤 전체 공개로 돌리겠습니다. 물론 그때쯤이면 누구도 관심 두지 않아 공개하는 의미도 없겠습니다만.
물론 업무 이야기가 아닌, 체코의 문화, 자연, 이해, 사람, 그리고 이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는 종종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고단해서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