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잉여일기

체코일기 2025.10.03 (금)

by 박인식

알람을 켜놓고 자지만 알람에 맞춰 일어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그 전에 일어나 있다가 시간 되기 전에 끄지요. 오늘도 5시 조금 넘어 눈을 떴습니다. 잠깐 있다 일어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눈을 뜨니 6시 반. 알람을 못 들었을 리는 없는데. 열어보니 휴일에는 알아서 알람이 울리지 않는다지 뭡니까. 그건 한국에서나 휴일이지. 그렇지 않아도 열흘 연휴 기간에 내내 일해야 해서 기분이 별로인데, 알람마저 염장을 지릅니다. 제대로 똑똑하려면 위치에 따라 휴일도 달리 적용해야지 말입니다.


오늘은 막내 과장이 복귀하는 날입니다. 하나는 비자 내러 서울 가고. 하나는 막내를 공항에 데려다주러 가고 나니 셋이 남았습니다. 셋만 있으니 좀 비싼 점심을 먹자고 제가 부추겼습니다. 열흘 연휴 근무를 보복 소비로 갚자는 심산도 없진 않았지요.


평소 치르는 값의 배나 되는 음식을 시켰습니다. 소고기 굴라시와 삼겹살 튀김. 그리고 식당이 속한 맥주 공장에서 나온 Pivo 11 맥주 한 잔. 맞습니다. 맥주 공장 안에 있는 식당이지요. 3월 출장 때 초대받아 와본 곳인데, 비싸기도 하지만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 얻기가 어려운 곳입니다. 지난번에 이곳으로 손님을 초대했다가 예약하지 않아 그냥 나와야 한 일도 있었습니다.


맛이요? 영 별로였습니다. 값은 두 밴데. 후회막심입니다. 공항 배웅 나갔다 돌아와서 점심값이 왜 이렇게 많으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해야겠습니다.


"비싸고 맛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왔다. 모두를 위해서 살신성인한 것이니, 시비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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