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사는 동네에 아주 오래된 신발 브랜드가 있습니다. 케주얼화를 주로 만드는 Bata라는 브랜드입니다. 지난번에 아들 가족이 다녀갈 때 선물로 하나 사줘서 그 신발로 한겨울 거뜬하게 났습니다. 군화처럼 생긴 신발인데요, 몇 년 전부터 발목이 시려서 고생하고 있는 제겐 아주 그만이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발목이 시릴 수 있지요. 문제는 밖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이불 속에 발을 넣어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혹시 통풍 증상이 아닐까 했습니다만, 병원에서는 요산 수치가 증세가 나타날 정도까지 높지는 않다고 하네요.
신발은 무엇보다 편해야지요. 온종일 몸을 의지하고 살아야 하니 말입니다. 신발이 아주 편했습니다. 게다가 싸기까지 합니다. 명색이 가죽 부츠인데 15만 원쯤 했습니다. 작년에 운동화 살 때도 그 돈은 줬던 거 같은데 말이지요. 요즘은 겨울 끝물이 되어서인지 할인 판매를 시작해서 며칠 전에 이번엔 다른 색으로 한 벌 더 장만했습니다. 서울 가져갈 셈으로 말입니다.
이 브랜드가 이 동네를 유명하게 만든 브랜드라는 건 혜인 엄마에게 들었습니다. 지난 10월에 다녀갔을 때 아이들과 동네 박물관을 찾았다가 알았다지요. 혜인네는 박물관이나 미술관과 아주 친하게 지냅니다. 아이들 생일도 박물관에서 하고, 어디 여행 가면 늘 그곳 박물관부터 찾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 생일잔치를 박물관에서 한다고 해서 무슨 이야긴가 했어요. 독일 박물관엔 단체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많답니다. 도슨트 설명을 들으며 박물관 전시물을 돌아보고, 만들기나 그리기도 하고, 간단하게 준비해간 간식을 먹으며 게임도 하고 그러는 모양이었습니다.
그게 독일만의 문화는 아닌 모양인지, 몇 주 전에 찾았던 즈노이모 박물관에도 곳곳에 그룹 활동을 할 수 있는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고, 직접 손으로 만지고 만들고 그릴 수 있도록 만들어놨더군요.
전에는 아이들이 제 아빠 연주하는 도시에 가서 박물관을 찾더니, 요즘엔 제 엄마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엄마 따라 다른 도시를 여행합니다. 며칠 전에 혜인 엄마가 뮌헨에서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마침 학교 안 가는 날이라고 혜인, 혜원이 모두 따라나섰던 모양입니다. 무슨 과학도서관 같아 보이는 곳에서 다섯 시간이나 보냈답니다. 보내준 사진이며 동영상을 보니 공포의 중딩인 혜인이도 아주 재미있어하네요.
요즘 우리 박물관에도 아이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더군요. 지난여름에 아이들하고 용산 박물관에 갔는데, 그 말대로 정말 학생으로 발 디딜 곳이 없더군요. 노트에 적어가며 돌아보는 아이들도 많고. 좋은 일입니다.
우리 아가씨들 얼굴이 알아보기 어렵게 나와서 몇 컷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