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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식 Mar 19. 2022

푸치니 <토스카 Tosca>

오페라라고 하면 언뜻 떠오르는 작품이 몇 개 있지요. 우선 베르디 <라트라비아타>를 꼽을 수 있을 것이고 이어서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비제 <카르멘>, 그리고 푸치니 <라보엠> 정도가 있을 겁니다. 그만큼은 아니지만 푸치니 <토스카>도 거의 그에 필적할 정도는 됩니다. 2015~2016년 시즌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 톱10에 들어가기도 하고, 음반회사인 영국 EMI에서 선정한 세계 15대 아리아에 이 작품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가 꼽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오페라 공연 초창기인 1958년 국립극장 무대에 올랐고 지금도 자주 공연됩니다.


이 작품은 1889년 밀라노에서 공연된 프랑스의 극작가 빅토리앙 사르두의 연극 <라 토스카>에 감탄한 푸치니가 3년에 걸쳐 극작가와 공동으로 대본을 수정해 1899년 오페라를 완성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베르디도 이 토스카를 오페라로 만들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겁니다. 결말이 너무 비극적이어서 망설였다는데, 그 사이에 푸치니가 오페라를 완성한 것이지요.


베이스 박영두는 쾰른 극장 연습단원 시절에 단역인 사형집행인 역으로 출연했고, 정단원이 된 후부터 비스바덴 극장으로 옮긴 지금까지 안젤로티 역으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비스바덴 극장은 매년 5~6월에 오페라 축제를 엽니다. 그때 세계적으로 쟁쟁한 성악가들을 객원 연주자로 초청하지요. 2015년 봄에는 세계적인 테너 호세 쿠라가 카바라도시 역으로, 유럽에서 명성이 자자한 한국의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이 스카르피아 역으로 출연해 베이스 박영두와 함께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 쾰른 극장, 사형집행인 역

   [2012년] 5/17, 5/19, 5/25, 5/27, 5/31, 6/2, 6/6, 6/9, 6/13, 6/15, 6/17

○ 쾰른 극장, 안젤로티 역

   [2013년] 9/15, 9/18, 9/20, 9/22, 9/26, 9/28

○ 비스바덴 극장, 안젤로티 역

   [2015년] 5/23, 5/26, 6/4, 6/7, 6/13, 6/18

   [2017년] 6/11, 6/15, 6/18, 6/21, 6/24


등장인물


○ 토스카; 가수. 소프라노

○ 카바라도시; 화가, 토스카의 애인. 테너

○ 스카르피아; 로마 경찰서장. 베이스/바리톤

○ 안젤로티; 로마공화국 의원. 베이스/바리톤

○ 성당지기; 바리톤

○ 스폴레타; 스카르피아의 부관. 테너


줄거리


제1막


1800년 로마 성 안드레아 델라 발레 성당. 정치범으로 수배된 로마공화국의 집정관이었던 안젤로티가 경찰의 추격을 피해 화가인 친구 카바라도시가 성모마리아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 성당으로 숨어듭니다. 이때 카바라도시는 자기가 그리고 있는 성모마리아의 모습이 사랑하는 토스카와 비교할 때에 눈이나 머리 색깔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지만 어쩐지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하면서 ‘오묘한 조화’를 부르지요.


Recondita armonia (오묘한 조화)

https://www.youtube.com/watch?v=acKQuh-rLIQ


카바라도시는 자기를 찾아 성당으로 피신해 온 친구 안젤로티를 숨겨줍니다. 마침 카바라도시를 만나러 성당으로 들어온 토스카는 카바라도시가 그리고 있는 성모마리아의 모델이 누구냐고 따지면서 질투심을 드러냅니다. 토스카는 카바라도시가 “그 누구도 당신보다 아름다울 수 없다”는 말에 흡족해하면서 돌아가고 카바라도시는 안젤로티에게 자신의 별장에 숨어있으라고 말합니다.


나폴레옹에게 승리했다는 소식이 로마에 전해지자 교회는 예배를 준비합니다. 이때 토스카를 짝사랑하는 경찰서장 스카르피아가 나타나 부관인 스폴레타와 함께 안젤로티를 숨겨줬다는 증거를 찾아내지요. 예배시간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오고, 나폴레옹을 꺾은 승리를 기념하는 ‘테 데움’이 울려 퍼지고 스카르피아는 교회에 남습니다. 스카르피아는 연적인 카바라도시를 없애기 위해 토스카의 질투심을 이용하려고 마음먹습니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카바라도시는 단두대에서 처형당하고 토스카는 자기 연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Te deum (테 데움)

https://www.youtube.com/watch?v=0euYKIMfV4I


제2막


파르네세 궁전. 같은 날 저녁 궁전에서 프랑스군에게 이긴 것을 축하하는 의식이 거행됩니다. 스카르피아의 부관인 스폴레타는 궁 안에 있는 집무실에서 저녁을 먹는 스카르피아에게 안젤로티는 놓쳤지만 카바라도시를 체포해왔다고 보고합니다. 스카르피아는 카바라도시를 가두어 놓은 후 어떻게 하면 토스카에 대한 야욕을 채울 수 있을지 궁리합니다. 그리고 토스카에게 편지를 보내 카바라도시가 걱정되면 경찰서로 찾아오라고 유인합니다. 걱정이 태산 같았던 토스카는 이 소식을 듣자 허겁지겁 달려옵니다. 옆방에서 카바라도시의 비명이 들리자 토스카는 그만 정신이 나갈 지경이 되어 스카르피아에게 안젤로티가 어디 숨었는지 털어놓습니다. 이를 알게 된 카바라도시는 친구 안젤로티가 붙잡혀 처형당할 것을 걱정하면서 토스카를 원망하지요. 스카르피아는 부하에게 카바라도시를 범인은닉죄로 총살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총살당하게 되자 토스카는 충격을 받고 스카르피아에게 카바라도시의 목숨을 살려 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러자 스카르피아는 기다렸다는 듯이 자기와 하룻밤을 지내면 카바라도시를 살려주겠다고 제안합니다. 토스카는 운명을 한탄하면서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부릅니다.


Vissi d'arter, vissi d'amor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https://www.youtube.com/watch?v=UJjPksztrSw


토스카는 카바라도시를 살리기 위해 스카르피아의 요구를 받아들입니다. 그러자 스카르피아는 토스카에게 이미 내린 총살명령을 취소할 수는 없으니 부하들에게 거짓으로 처형하라고 지시하겠다면서 총소리가 나면 일단 쓰러졌다가 사형집행관들이 나간 후 데려가라고 말합니다. 토스카는 카바라도시가 함께 외국으로 도망칠 수 있도록 여행허가서를 써달라고 요구하고, 스카르피아는 그에 응해 출국허가서를 써줍니다. 탐욕에 찬 스카르피아가 토스카를 범하려고 다가서자 토스카는 책상위에 있던 칼을 집어 들어 스카르피아를 찔러 죽입니다. 그리고 죽은 스카르피아의 손에서 여행허가서를 빼내어 카바라도시에게 갑니다. 한편 안젤로티는 믿었던 친구가 자기를 배반해 밀고한 것으로 생각하고 체포되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제3막


성 안젤로 감옥 광장. 사형이 집행되는 아침이 밝아오자 카바라도시는 간수에게 반지를 뇌물로 주소 토스카에게 편지를 씁니다. 카바라도시는 토스카와 보냈던 달콤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별은 빛나건만’을 부릅니다.


Elucevan le stelle (별은 빛나건만)

https://www.youtube.com/watch?v=YAXE-lczgu4


이때 토스카가 나타나 자기가 스카르피아를 죽였다고 말하면서 여행허가서를 보여주고 사형집행인들이 처형하는 시늉만 할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그러면서 카바라도시와 함께 이 어려움을 이겨내면 밝은 미래가 찾아올 것을 굳게 믿는다고 노래합니다.


드디어 처형이 집행됩니다. 처형이 시늉만 내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카바라도시는 침착하게 그들 앞에 서고, 총성이 울리고, 카바라도시는 바닥에 쓰러집니다. 쓰러진 카바라도시가 일어나지 않자 토스카는 그제야 자기가 속은 것을 깨닫습니다. 사실 스카르피아는 부하들에게 실제로 처형하라고 명령을 내린 것이었습니다. 스폴레타가 자기 상관인 스카르피아를 토스카가 죽인 것을 알고 잡으러 오는데도 절망에 빠진 토스카는 망연자실하다가 성벽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Final Scene

https://www.youtube.com/watch?v=n6kTmWYIAcw&t=25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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