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것도 아니고 돌아갈 것도 아닌 채 한 해를 시작했다. 군대 간다고 휴학하면서 아무 계획 없이 한 해를 시작했다가 그해를 최악으로 보냈다. 늘 계획대로 살아본 해가 없었지만 그 일이 있고 나서는 그래도 새해가 되면 계획을 세우기는 했다. 올해는 그것도 없었다. 그래도 잘 살았다. 나빠질 게 없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일까.
올해 큰 매듭을 하나 지었다. 오랫동안 마음에 두었던 교회에 등록하고 교인이 되었다. 쉽지 않은 일이었으니 그래도 내 교회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는 몇 년이 걸리지 않겠나 생각했다. 뜻밖에 많은 교우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교인으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게 되었다. 참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나그네를 가족으로 품어주셨으니 복 많이 받으시리라. 그 후의 잊지 않고 교인으로 해야 할 바를 잘 감당하고 살겠노라.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