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어느 순간에 들은 말 한마디 읽은 글 한 줄이 가슴에 와서 들어박힐 때가 있다. 돌이켜보니 벌써 7년이 되어가는 일이다. 그해 무더운 여름날 어느 분이 어려움에 처한 젊은 신학도를 돕기 위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글을 올렸다. 글을 읽고 젊은 신학도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 그분을 위해서도 기도할 일이 생겼다. 두 분 모두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었다. 마치 젊은 신학도와 그이를 위해 글을 올린 두 분 서로가 일면식도 없었던 것처럼. 시간이 흐르며 두 분과 나누는 교제가 깊어졌다.
시간이 많은 것을 바꾸어 놓는다. 나도 그랬다. 그리고 바뀐 것 중 적지 않은 부분이 두 분과 교제를 나누는 가운데 일어났다. 그동안 이웃을 위해 기도한 것이 결국 내게 유익으로 돌아오는 일을 적지 않게 경험했다. 아마 이것이 그 대표적인 일이 아닐까 한다. 내 삶을 돌아보고 돌이키게 만든 두 분께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크게 임하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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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엔 ‘학자’가 필요하다. 이 사람이 진짜 학자가 될지 아닐지는 하나님만 아실 일이다. 그러나 이런 열정과 패기, 간절함과 지혜를 가진 젊은이라면 교단이고 뭐고, 신학노선이고 뭐고 따질 필요 없이, 도와서 학자로 만들 만한 가치가 있다. 내가 보기에 이 사람은 그런 재목이다. 일견의 판단이 아니라 이제껏 지켜 본 후 말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함께 기도하며 길러주어야 한다. 사람에 대한 투자는 적선이나 투기가 아니다. 젊은이를 키우고 후원하는 일은 그리스도인의 윤리이며 책무에 속한다.
가난은 죄가 아니다. 그런데 가난 때문에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하게 된다는 것은 비극이다. 내가 그 비극을 조금 안다. 그래서 돕고 싶다. 난 이 젊고 패기 넘치는 신학도에게 기회가 열리도록 기도할 것이다. 미래의 신학자를 잃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손해다. 후원자가 많아지길, 그리고 꼭 바젤로 가는 길이 속히 열리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