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잉여일기

2023.09.18 (월)

by 박인식

어제 오늘 진동벨 때문에 담벼락이 시끌시끌하다. 어느 은퇴 교수가 진동벨 대신 전화로 알려주겠다며 전화번호를 요구한 매장에 불만을 표시한 것이 발단이 되었는데, 그것이 특정 연령대와 특정 직업에 대한 비난으로 번졌다. 그 연령대에 속해 있는 나로서는 어느 정도 공감 가는 면이 있다.


다행히 키오스크에서 주문하는 건 어찌어찌 따라 하고 있고 진동벨 사용하는 것도 익숙해져 가는데 언제부턴가 진동벨을 사용하지 않는 매장이 생겨나 불편해 하고 있다. 진동벨 대신 주문한 것을 기다렸다가 가져가라는 매장도 있고 전화로 알려줄 테니 전화번호를 입력하라는 곳도 있다. 그런데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건 꺼림직 해서 그런 경우에는 그냥 기다렸다가 받아온다.


나는 그런 매장은 누군가 만날 때 가는데, 주문한 것이 나올 때까지 한 사람은 좌석에서 한 사람은 매대 앞에서 각각 서있는 것도 어색하기 짝이 없는 일이어서 가능한 그런 곳에는 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불편하면 가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는 건 합리적인 반응이 아니다.


진동벨은 손님 편의를 위한 것만은 아니다. 매장으로서도 매대 앞에 손님이 늘어서면 공간 관리도 어렵고 그렇다고 주문한 것을 낼 때마다 손님을 부를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 그래서 만든 해결책이 진동벨인 것이고.


가만 보니 진동벨을 없앤 건 관리도 어렵고 분실도 많기 때문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주문 상황을 보여주는 화면을 매대 앞에만 설치할 게 아니라 손님들이 좌석에 앉아서도 볼 수 있도록 여러 대를 설치하면 되지 않을까? 비용이 특별히 많이 들 것 같지도 않고 관리도 어려울 것이 없어 보이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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