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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식 Jan 22. 2024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그동안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 이스라엘이나 이란, 사우디에 모두 달갑지 않은 전쟁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길어야 몇 달 정도면 큰불은 꺼지지 않을까 짐작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7일에 시작된 전쟁이 100일이 훌쩍 넘도록 끝이 보이지를 않는다.


나는 중동 정치에 대해서는 어깨너머로 들은 정도 이상으로 아는 게 없다. 그런데도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것은 사우디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거대사업들 때문에, 이란은 경제 제재 때문에 이 전쟁이 달갑지 않을 것이고, 이스라엘로서는 사우디와 외교관계가 이루어지면 긴장을 조금 늦출 수 있을 테니 그편이 나으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오늘 동아일보에 실린 인남식 교수 인터뷰를 보면서 그 생각이 얼마나 짧은 것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자기 이익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세상이 되었다. 의리나 명분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각자도생이라는 말을 쓰면서도 아무런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국가 간의 분쟁도 그렇게 이해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 바탕에서 이번 전쟁이 오래가지 않으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거기서 놓친 것이 하나 있었다. 이익을 따지는 데 국가보다 개인이나 정파가 먼저라는 것이다.


인터뷰를 보니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신 자기들이 가자지구를 통치할 욕심이 있고, 네타냐후는 재판에 걸려 있어 정치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을 벗어날 욕심이 있고, 이란의 하메니이도 정권 연장 욕심이 있어 하나같이 ‘외부의 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제는 명실공히 ‘각자도생’을 위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The war of all against all)’ 시대가 되었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40121/1231594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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