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화가 필요해 엊저녁 쿠팡에 운동화 하나를 주문했다. 굳이 모양을 봐야 할 이유가 없어서 제일 싼 것으로 골랐는데 놀랍게도 만 원이 조금 넘었다. 물론 중국제품일 것으로 짐작은 했지만, 그래도 그렇지 하루 만에 배달까지 마치는데 어떻게 그 가격으로 가능하다는 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받아서 신어 보니 그런대로 괜찮더구먼.
저녁 먹고 잠깐 편의점에 다녀오던 길에 벼르던 호떡을 사 먹었다. 만들어 놓고 파는 게 아니라 주문하면 그때부터 만든단다. 지켜보고 있지만 손이 참 많이 간다. 반죽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주문받으면 반죽을 떼어내 속을 넣고 호떡을 빚고 불판에서 뒤집기를 몇 번. 맛은 있더라만 그렇게 해서 고작 천 원을 받으니 하루 종일 팔아봐야 매상이 얼마나 되겠나 싶어 먹는 게 오히려 미안하더라. 눈앞에서 만드는 거 보니 이제 값이 싸니 비싸니 하지 말아야겠다.
두 번 말하게 만드는 걸 몹시 싫어했다. 심지어 가족에게도 그랬다. 그랬으니 두 번 일하게 만드는 건 얼마나 싫어했을까. 일당직으로 일하다 보니 같은 일을 두 번 시키든 세 번 시키든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저 시간 채우고 돈 받으면 되는 일이니.
막노동판에서도 가장 힘든 건 일 자체가 아니라 사람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