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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식 Mar 10. 2024

이슬람 금식월 <라마단>

이슬람 신도인 무슬림들은 평생 이슬람의 다섯 기둥을 지켜야 합니다. “알라 외에는 다른 신은 없으며 무함마드는 그분의 사도”라는 신앙고백을 하고, 매일 다섯 번 기도하고, 헤지라력(曆)으로 아홉 번째 달인 라마단 월(月)에 금식하고, 평생 한 번은 알라의 신전이 있는 메카를 순례하고, 자선을 베풀어야 합니다.


이제 3월 11일에 라마단이 시작됩니다.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음식은 물론 물도 마시지 않습니다. 담배도 피지 않고, 엄격한 이들은 침도 삼키지 않습니다. 그러다 해가 지면 첫 식사인 이프타(iftar)를 하고 난 후 밤새도록 잔치를 벌입니다. 그래서 라마단 기간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30퍼센트 정도 늘어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그레고리안력은 1년이 365.24일이지만 아랍국가에서 사용하는 헤지라력은 354.36일로 그레고리안력보다 대략 11일이 짧습니다. 우리도 음력이 양력보다 짧지만 윤달을 두어서 이를 맞춰갑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렇게 보정하는 절차가 없다 보니 매년 11일씩 라마단이 앞당겨집니다. 제가 사우디에 부임하던 2009년에는 8월 22일에 라마단이 시작되었는데 15년 지난 올해는 3월 11일에 시작되니 163일이 당겨진 것이지요.


아랍국가 대부분이 위치하는 중동에서는 큰 문제가 안 되지만 극지방에서는 여름에 해가 떠 있는 시간이 극단적으로 길어서 거의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을 수 없는 문제가 생깁니다. 여름철 극지방에 나타나는 백야를 생각하시면 되지요. 그런 경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궁금했는데 아마 알라의 신전이 있는 메카의 시간을 기준으로 사용할 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일이 있습니다.


오늘 그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기사가 났습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금식 시간이 가장 짧은 곳은 칠레로 12시간 44분이랍니다. 가장 긴 곳은 핀란드와 그린란드 아이슬란드로 17시간이나 된다는군요. 그보다 더 긴 곳은, 즉 해 떠 있는 시간이 21시간을 넘을 (해가 없는 시간이 3시간보다 짧을) 때는 메카의 시간을 따르도록 결정해놨답니다. 참고로 올해 아랍국가 중 금식 시간이 가장 짧은 곳은 코모로로 13시간 18분, 가장 긴 곳은 튀니지로 14시간 29분입니다.


https://www.thenationalnews.com/uae/ramadan/2024/03/07/ramadan-2024-which-countries-have-the-longest-fasting-hours-in-the-world/?utm_medium=Social&utm_source=Facebook&fbclid=IwAR1DV3SWFHma23kKDMuJxfLy0f2hTKuy1WJ9rHEGf_629dK32M9W8T1Uy34#Echobox=1710047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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