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기억
어느 날 글들 중 하나의 조회수가 튀었다.
기업의 브랜드와 관련된 글을 연재하고 있었는데, 그 글들 중 하나가 포털 사이트의 메인에 실린 모양이다. 이 글은 그 달에 조회수 1만을 넘겼다.
냉혹한 시대다. 이제 칭찬을 받으면서도, 그 칭찬은 숫자로 치환되고 구체적이 된다. 그런데 그조차 기쁘더라.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글에 대해서 칭찬받은 것 같아서. 그것도 구체적으로.
그 김에 바로 이 브런치에서 '통계'라는 섹션을 돌아볼 수 있었다. 의외로 <스타벅스는 아침 일곱 시에 문을 연다>가 내가 쓴 글 중 최상단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조회수로는 이미 두 편이나 더 되는 글이 더 위에 있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였던 <스타워즈 시리즈 보는 순서>가 1위, 그리고 인공지능 시리즈에 실었던 <#인공지능 명언 12가지>가 2위였다. <말을 놓는 행위>라는 에세이도 조회수 5천을 기록하며 네 번째 순위에 있더라.
잘 써지지 않는, 잘 쌓아지지 않는 글에, 허탈감을 느끼는 하루하루와 다르게. 나도 모르는 사이 내 글들은 읽히고 있었다.
그래서, 왜. 나는 그것에 의미를.
언제부터였는지, 알 수 없는 이 뿌듯함에 대해, 왜. 나는 갈망하는지 아직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