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이다..넘나 힘든것..
(웹툰 그리기가 목적이었는데 어쩌다 이게 일기가 되었다.)
매일 집-직장-집-직장을 반복하다가 어쩌다 근교 나들이만 하니
평소 내 생활 반경은 고작 몇십 키로미터 이내에 머무른다.
직장이 없었을 땐 직장만 가지면 주말에 여행도 다니고 삶의 질을 높여보리라 했건만
삶의 질은 체력이 있어야 높여지는 것이었다...나는 체력이 약한가 보다.
결국 주말에는 운동을 빙자한 산책을 좀 하고 영화 보는게 낙이다. 다운받아서도 보고 보러 가기도 하고..
암튼 전부터 보고싶었던 히든피겨스를 봤다.
히든 피겨스 줄거리
천부적인 수학 능력의 흑인 여성 캐서린 존슨 NASA 흑인 여성들의 리더이자 프로그래머 도로시 본 흑인 여성 최초의 NASA 엔지니어를 꿈 꾸는 메리 잭슨 미국과 러시아의 치열한 우주 개발 경쟁으로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던 시절, 천부적인 두뇌와 재능을 가진 그녀들이 NASA 최초의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에 선발된다. 하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800m 떨어진 유색인종 전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중요한 회의에 참석할 수 없으며, 공용 커피포트 조차 용납되지 않는 따가운 시선에 점점 지쳐 간다. 한편,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는 난항을 겪게 되고, 해결방법은 오직 하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수학 공식을 찾아내는 것뿐인데…. 천재성에는 인종이 없고,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으며, 용기에는 한계가 없다! 세계를 놀라게 한 그녀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구글에서 긁어 왔다.)
보시면 알겠지만 스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우리나라 신분제도가 생각나는 영화다.
영화 속 시대적 배경에서는 흑인과 백인의 구별이 양반과 천민의 구분만큼 엄격하다.
주인공 캐서린은 어떤 계산이든 해 내는 수학 천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인들만 거주하는 사무실 내에서 전혀 전문가로써 취급을 받지 못하며
흑인 전용 화장실이 없어서
화장실을 한 번 가려면 800M를 뛰어가야 한다.
(영화 초반부 이 부분부터 주인공 캐릭터가 벌써 짠해지다가 내내 약간 짠한 감정을 동반하게 한다.)
무서운 것은 백인들은 '별 악감정 없이' '별 뜻 없이' 위와 같은 차별을 한다는 것이다.
차라리 악감정이라도 있으면 감정 때문에 그러려니 하건만..
흑인들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인정받을 수 없고,
본인들의 업적도 본인 이름으로 남길 권리도 없다.
영화의 장면 장면마다 '당연한 차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인상 깊다.
엎친 데 덮친 설움을 극복하는 감동 스토리로 영화가 막을 내리는데
영화는 화면이 이뻤고 스토리도 알찼고 감동도 있었다.
별점 다섯 개 만점에 네개 (★★★★☆)준다.
영화 보고 내용에 감명받아서 좋아하며 팬아트 그린답시고 몇 시간 가량 앉아 있었다.
일요일은 이렇게 간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