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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현 Apr 07. 2017

딸기학교의 냥선생 22

꽃구경가자


요즈음 날이 계속 흐려서인지 아이들이 많이 다툰다.


흐린 날에는 나도 아이들도 모두 기분이 다운된 상태인데 안 그래도 감정조절이 어려운 친구들이다 보니 사소한 일로도 서로 불편한 기색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어차피 서로 다 적응의 어려움으로 인해 온 친구들이지만 모아놓고 보면 그 중에 특히 더 말썽부리는 친구가 있기 마련이다.


친구들 사이에서만 말썽부리랴.. 선생님들한테도 여지없이 예의없게 군다.


"뭘 봐요?"

"아 상관하지 마요!"

청소년 드라마에서나 듣던 대사를 내가 이렇게 자주 들을줄이야..ㅜㅠ(드라마 '학교' 참조)

사리 나올것 같다. 도 닦는것 같다...


물론 앞에서는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지만(?)

속쓰리고 스트레스받는건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위의 모습으로 행동하면 규칙 위반이다. 특정 인물이 계속 규칙을 흐트러뜨리면 나머지 아이들이 온전한 감정상태를 유지하기 힘들어한다.




며칠 간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상태로 환기가 필요할듯 하여 금요일 야외산책을 계획했다.


"산책 가자~"고 하니 애들이 시큰둥한다.


"꽃구경 갈래?"라고 물어보니 눈이 반짝반짝.

"까까 들고 꽃구경 가자~"고 하니 좋단다.

(어리광쟁이들이라 그런지 아기처럼 대해줄때 제일 좋아함)


단순한것들...ㅋㅋ


오랜만에 바람쐬고 배드민턴 라켓 들고 까까 들고 산책 가니 오랜만에 실컷 웃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벚꽃이 마침 예쁘게 피어서 아마 기분이 많이 달래졌을 것이다. 나도 훨씬 컨디션이 좋아졌다.


다음 주도 부디 무사히 지낼 수 있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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