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OTONE
예전에 함께 일을 했던 디렉터님을 오랜만에 만나 뵈었다. 플러스엑스가 사무실을 이전하며 공간을 인계해주어 좋은 곳에 자리를 잡으시게 되었는데, 과거 이곳을 방문한 기억이 나서 그런지, 오늘 햇살이 좋아서 그런지 뭔가 기분이 설레었다.
테라스에서 기분 좋은 햇살을 맞으며 한 30분 동안 서로 어떻게 지냈는지 또 최근 어떤 일들을 하는지 담소를 나누는데 때마침 예전에 같이 일을 했던 개발자 분이 오셔서 인사를 같이 나누었다. 그리고 두 분이 한 20분간 진지하게 업무 이야기를...
시간이 지나 점심식사와 티타임을 갖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몸소 보여 주신다고 해서 이런저런 설명을 들었는데 우리나라 웹 에이전시의 틀을 조금 벗어난 새로운 흐름? 그런 느낌이 스멀스멀 들었다.
기존의 웹에이전시라 함은 RFP에 맞춰 기업에서 기획하고 난 다음 단계의 비주얼 + 개발 정도로 범위가 한정되었고 그 안에서 경쟁을 펼치는데, 그 앞단의 리서치는 물론 전략부터 실행(구축)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꾀하고 그 전략이라 함은 지금의 트렌드는 물론 데이터, 사업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디테일까지 담아내고 있었다.
업무는 늘 변화를 요구받는데 시장의 변화, 고객의 요구에 따라 서비스 흐름이 수시로 변화한다. 그러나 우리는 늘 이러한 변화는 기업에서 캐치하여 기획을 짜고 IT업계에 업무를 하달하는 방식이 진행됐는데, 이런 업무방식(변화에 대한 대응)은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나 서로 간의 업무 능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 결승골에만 달려가며 전혀 시너지가 나지 않았던 일이 부지기수였다.
In-house 구조를 가져가는 대기업이 많이 지는 지금의 상황이나, 비주얼 외에 기획력과 개발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지금 발전할 요소가 많은 사업 운영 형태라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었는데, 지금 진행 중이신 세미나나 커뮤니티 등의 경험치가 직원들과 함께 오랜 기간 쌓이면 굉장히 이상적인 형태의 에이전시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는 서비스 전략, UXUI, 개발 교육과 전문가적 커뮤니티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앞으로의 생태계에는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라 같이 생각했다.
과거 오픈 API 트렌드의 경우 그들의 ‘서비스’에 다른 작은 기업들이 편승해 거대한 생태계를 마련했는데 이것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규모가 커진 계기라고 봐도 옳다. 이는 당시 어떤 사회 현상과 트렌드가 담긴 것으로, 지난 글인 SanFran X에서 말했듯 지금은 직원 간에, 고객 간에도 커뮤니티가 중요해진 시점으로 이런 부분을 잘 끌고 간다면 회사의 본질적 성장과 규모적 성장(파트너십)에도 도움이 되리라 필자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 프로세스]
보통 우리나라 기업 및 에이전시 들은 UX/UI 작업을 진행함에 있어 보통의 프로세스라면 기획을 거쳐 디자인을 진행하는데, 기획자는 대기업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고려하여 PPT로 화면을 설계하고 이를 고객사 및 내부에 컨펌 후 내부 디자이너에게 전달하는데 여기서 여러모로 이슈가 발생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디테일한 설계가 미비한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실제 디바이스의 해상도를 적용해서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해보면 우격다짐으로 어떻게든 설계서에 정의된 기능을 집어넣거나 아니면 플로우 자체를 변경하며 기획의 재기획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 디자인을 갖고 고객사를 찾아가는 이가 보통 기획자인데 최초 설계서와 디자인이 다른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객을 설득하는 시간을 따로 갖아야 하여 비 효율적인 데다 고객사는 현재 버전에 맞에 피드백을 다시 주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물론 개발자의 업무는 수정이 과다하게 부여된다.
각 회사의 기획 롤이나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부분이니 무조건적인 부분이 아닌 국내 업계 전반의 현상 및 한계로 보는 게 맞다.
이러한 문제점은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함께 UX/UI를 기획하고 설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구조는 일의 단계가 줄고 효율적이며 개발까지 고려해 효과적이다. 또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작업하기에 건강한 서비스 구축이 가능하다.
현재 듀오톤에서는 이런 방식을 차용하여 디자이너가 리서치, 현장답사, 전략기획, 개발까지 고려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향후 경험치가 쌓일수록 무서운 조직력과 전략의 깊이 그리고 참된 UXUI의 실현이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국내에서도 유저 입장의 데이터 분석이나 서비스 개발/개선 등 B2B 사업의 협업이 활성화되리라 생각된다. 이를 먼저 준비하고 생태계에 뛰어드는 자가 그렇지 않은 자보다 유기적인 움직임을 취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최근 줄곧 하게 된다. (데이터 분석에 관련된 책을 읽고 있는데 다음 글 소재로 생각 중이다.)
지금의 온라인 업계 생태계부터 비즈니스 관점까지 여러모로 느끼는 바가 많은 오래만의 재회였고, 조금은 열정을 다시 태워주는 자극을 받은 것 같다.
계열사에서 온라인 관련 구축에 대해 문의를 주면 보통 오프라인 매장에 비유하고는 했는데, 이해는 잘 시켜드렸는지는 몰라도 건물을 구축하는데 직접 참여하는 것에 대한 모습을 그려드리진 못했던 것 같다. 앞으로의 기업이, 에이전시가 함께 온라인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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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톤은 서로 다른 두 개의 관점에서 바라본 감성과 이성, 오늘과 내일, 현실과 이상의 교차점을 찾아 최적의 경험을 디자인합니다.
우리는 체계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 프로세스를 통해 현재를 읽고 미래를 그려나갑니다. 새로운 무언가로 재 포장하기보다는 현실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다른 관점을 통해 관찰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숨겨진 가치를 발굴해 미래를 설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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