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햄버거인데, 오늘은 달랐다

by 냠냠첩첩

플루트 학원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원래는 선생님과 식당에 가서 먹을 예정이었지만, 다음 레슨 일정 때문에 학원에서 간단히 해결하기로 했다.


브랜드는 맥도날드. 레슨이 끝난 뒤 햄버거 냠냠 타임을 가졌다.
나는 빅맥을 먹었다. 사실 얼마 전에도 먹었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그때는 허겁지겁 먹었고, 오늘은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먹었다.
같은 햄버거인데도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먹는 동안 자연스럽게 고민 이야기도 꺼내게 되었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취업에 관한 것이었다.


선생님은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셨고, 따뜻한 조언과 아낌없는 칭찬도 해주셨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선생님은 참 친절한 분이다. 아무리 부정적인 말을 꺼내도 결국은 긍정으로 바꿔 주신다.
어쩐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언니가 생긴 기분이다. 그래서 더 좋고, 더 편하다.


그런데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
늘지 않는 플루트 실력과, 어쩌면 조금씩 옅어지고 있는 흥미 때문일까.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든다.
선생님, 죄송해요.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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