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햄버거를 주문했다. 새벽에 본 범고래 해피밀 장난감 때문이었을까, 자연스럽게 해피밀도 함께 담았다. 잠깐의 인내 끝에 햄버거가 도착했고, 배달 완료 문자를 보자마자 현관으로 달려가 허겁지겁 봉투를 들고 들어왔다. 급하게 먹다 보니 딸국질이 나올 것 같았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아침 겸 점심이라서였을까, 햄버거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손을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봤다.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햄버거를 먹으며 보던 영상 속에서는 해외의 10대들이 등장했다. 식욕억제제까지 먹으면서, 먹고 나서 토해내기까지 하며 살이 찌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본 직후, 정크푸드를 맛있게 먹고 만족스럽게 웃고 있는 나는 마치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 같았다.
나는 맛있는 걸 먹으면 행복하다. 그런데 누군가에게는 이 순간이 행복이 아니라 불편함이라니, 조금은 슬펐다. 그래도 나는 믿고 싶다. 맛있는 건, 맛있게 먹어야 정말 맛있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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