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트 학원을 마치고 평소와는 다른 길로 집에 향했다. 익숙한 길 대신, 조금 돌아가는 길을 선택한 날이었다.
가는 도중 심부름으로 식빵을 사기 위해 빵집에 들렀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려는데 직원이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을 건넸다. 그 짧은 한마디 덕분에 괜히 기분이 조금 밝아졌다.
바로 옆 편의점에도 들렀다. 들어가자마자 직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건넸고, 물건을 고른 뒤 계산대에서 봉투를 요청하자 커다란 봉투를 꺼내며 말했다. “빵도 넣어 가시라고 큰 봉투 드려요.” 직원은 봉투를 벌려 주었고, 덕분에 식빵을 함께 담을 수 있었다.
어쩌면 정말 사소한 일이었지만, 그날의 나는 그 다정함이 고마웠다. 조금 우울했던 마음이 그 말들 덕분에 한결 나아졌다.
평소와는 다른 길을 걸었지만 결국 집에는 잘 도착했다. 길도, 마음도 잠시 돌아갔던 하루. 그래도 다정한 말들 덕분에 집에 도착했을 때는 조금 더 가벼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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