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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Jan 10. 2019

브런치, 글을 쓸 곳이 생기다.

글쓰기의 오솔길

작가 신청 2일 만에 온 합격통보. 야호! 글을 쓸 수 있는 나의 공간이 생겼다. 바로 오늘부터 써 봅니다.



작년 9월 나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맞벌이 부부로 각박한 생활에 지쳐있을 때,

기특한 남편이 해외 법인 발령을 받은 것이다.

여행 외에는 한국을 떠나서 살아본 적이 없던 내가 외국에서 살게 되다니!

Oh, my god! 어머나, 어쩐다! 걱정스러웠지만 왠지 신났다.

우려보다 기대가 앞선 탓일까?

이곳의 일상은 하루하루가 좌충우돌이었다.

이제 이스탄불 생활 5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정신을 차려보니, 남편은 나라만 바뀌었지 가던 대로 회사에 나갔고 영어를 잘 못하는 아이의 학교생활을 걱정하던 시기도 잠시, 아들도 국제학교 재미있다니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휴직하고 따라온 나만 덩그러니 집에 남아 갈 곳을 잃었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

친구랑 카톡을 하다가 브런치에 글 써보는 건 어떠냐며 제안을 했다.

브런치? 전에 다른 지인을 통해 '작가의 라이프 스타일을 들어내는 글쓰기'가 모인

플랫폼이라는 정보를 들은 적은 있지만......

내가? 전업 글쓰기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직장에서 알게 된 공부 공동체에서 끄적이던 수준으로 글을 썼던 내가?

'어떻게 그런 곳에 글을 쓸 수 있겠어' 하며 스스로의 능력부터 의심했다.

브런치에서 부여하는 작가라는 규정 자체가 나는 부담스러웠다.

'그런 곳이 있구나!' 하며 고개만 끄덕끄덕하고 넘어간 일이 기억났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이스탄불에 있는 나에게

남편과 아이 뒷바라지, 집안일 외에는 할 일을 잃은 나에게 브런치는 '글을 쓸 수 있는 곳이네!'

절실히 나에게 필요한 공간으로 변해 신세계로 다가왔다.

"오! 할렐루야, 이거네 " 하며

"기쁘다 구주 오셨네" 노래를 흥얼댔다.


토종 한국인인 나의 생애 첫 해외생활.

지금 내가 느끼고 경험하는 일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담아 둘 저장소가 필요했다.

지금, 여기, 내가 존재하고 있는 오늘 하루가 그저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쉬워서,

남편의 직장생활과 아이 교육을 위한 써포터즈로 살라는 악마의 속삭임을 비웃으며,

즐거운 가시밭길이 될 나의 브런치.

오늘부터 나는 이 글쓰기의 오솔길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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