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튀어'의 배경, 오키나와 이리오모테 섬
태풍 18호 차바 소식으로 아침부터 NHK 뉴스가 시끄러웠다. 오키나와 본섬의 학교들은 임시휴교 결정이 내려졌고, 59만 명의 주민들에게 태풍 피난 준비를 권고한다는 속보가 들어왔다.
이시가키 항구에서 이리오모테 섬으로 향하는 배는 특별한 안내도 없이 출발했고, 다소 높은 파도에 배가 오르락내리락 하긴 했지만 하늘은 높고 파랗다. 나하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부터 산더미 같이 짊어져 온 태풍 걱정이 무색했다.
야에야마 八重山.
미야코지마 宮古島 보다 남쪽에 있는 섬들을 칭하는 명칭.
야에야마가 실제 오키나와 본섬과 얼마나 거리를 두고 있는지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이리오모테 섬은 대만으로부터 약 200km, 오키나와 본섬으로부터 약 400km 떨어져 있다.
오쿠다 히데오 奥田英朗 작품을 좋아하는 나는 소설 ‘남쪽으로 튀어 サウスバウンド’를 읽은 후, 일본에서 제작된, 그리고 다시 한국에서 제작된 영화를 여러 번 다시 보았다. 청산도를 다녀오는 길에 굳이 대모도(한국판 ‘남쪽으로 튀어’ 촬영지)를 거쳐 나오는 배를 택해 먼발치에서나마 구경을 한 적도 있다. 그리고 꽤 오랜 기간 이리오모테 여행을 꿈에 그려왔다.
해당 글은 책으로 엮이게 되었습니다.
글을 내리게 되어 죄송한 마음에, 책에는 미처 다 담지 못한 사진들을 듬뿍 남깁니다.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