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현 오다테 시 아키타견 보존회
“왜 없지?”
“뭐가?”
“아키타현에 왔는데 아키타견이 한 마리도 없어”
“음.. 진도에 가면 길에 진돗개가 흔한가?”
언제, 어디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있던 신혼여행의 다른 한 참가자가 꼭 들러야겠다고 한 곳이 아키타현이었다. ‘아키타현까지 왔는데 아키타견이 없다’고 투덜대며 앞서 걷는 그를 따라 아키타견 보존회로 향했다. 작년에 영화 ‘하치 이야기’를 다시 본 우리는 한동안 아키타견 앓이를 해왔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923년 11월 아키타 현 오다테에서 태어난 아키타견 다섯 마리. 그중 한 마리가 두 달 만에 도쿄 시부야에 사는 우에노 교수 집으로 가게 된다. ‘하치’라는 이름을 얻게 된 강아지는 주인의 출퇴근을 책임진다. 매일 아침 시부야 역까지 따라나서고, 퇴근 시간이면 역 앞으로 마중을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에노 교수가 뇌출혈로 쓰러져 하치가 기다리고 있는 역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하치는 그로부터 생을 마감하기까지 10년을 매일 역 앞에서 교수가 돌아오길 기다린다. 시부야 역에는 동상이 되어 여전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하치가 있다.
해당 글은 책으로 엮이게 되었습니다.
글을 내리게 되어 죄송한 마음에, 책에는 미처 다 담지 못한 사진을 듬뿍 남깁니다.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