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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TI Oct 23. 2020

4-1. 아기자기하지만은 않아요, 다꾸용품

<핑크 택스 절세 수업> 네번째 탐구

안녕하세요,

ISTI입니다.


이번엔 네번째 수업 내용으로 찾아왔습니다! 2주 간 다들 잘 지내셨나요? :)


시간이 갈수록 저희 인스타, 팟캐스트, 브런치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정말 힘이 납니다! 

남은 수업도 유익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달려볼게요. 


저희는 첫번째 수업에서 온라인에서 "핑크택스" 관련 논쟁을 야기했던 마카롱을 다뤘었는데요.

인스타그램에서 주제 맞추기 이벤트도 진행했던 네번째 수업 주제 또한 온라인에서 핫한 논쟁의 중심이었던, 다꾸 용품입니다!


앞선 수업들에서 그랬듯 오늘은 첫번째 파트, 제품 소개 및 소비 배경과 ISTI의 체험기를 공유 (팟캐스트 상 이론 수업 내용이죠? 팟빵 (링크)에서 이론 수업을 청강하세요!ㅎㅎ) 하고, 


2주 뒤에는 직접 다꾸용품을 디자인 및 판매하고 계시는 생산자 분을 초빙하여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1. 제품 소개 및 소비의 문화적 배경


본격적인 다꾸용품에 대한 이야기 이전, 다꾸의 역사부터 짚어보려하는데요.

앞선 품목들보다 훨씬 더 역사가 짧은 제품일 것 같죠? 


다꾸의 시작은 1990년대부터로 추정되는데요. 

최근에는 여성들이 향유하는 취미생활로 인식되는 반면, 한창 유행일 때는 남녀 가리지 않았을 정도로 그 당시 중학생, 고등학생이었던 분들에게 추억의 아이템이었다고 합니다. 


블로그가 없던 당시엔 다이어리를 서로 돌려보며 블로그를 대신하던 오프라인 블로그(?) 정도의 취급을 받았다는 설명을 보아, 이 당시 다이어리는 자기만의 공간이 아니라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염두에 두고 꾸미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마치 9n년생분들이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열심히 꾸몄던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을만하죠. 

(싸이월드 미니홈피.. 모르시는 분들 있나여..?)


이렇게 일상 공유 이야기 외에 다꾸는 팬덤 문화의 한 행위로 연예인의 사진이나 스티커를 모아 전시하는 공간이 되기도 했고, 또 다꾸 용품 자체가 예쁘게 나오다보니 속지도 매우 다양하게 판매돼서 친구들끼리 예쁜걸 서로 교환하기도 하고 은근히 놀거리가 다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시 유행하던 스티커 사진들을 붙여서 보관하는 사진첩의 역할도 겸했다고 합니다. 


요즘의 다이어리꾸미기는 그러면 어떨까요?


지금은 스티커를 디자인해 친구와 나누는 것을 넘어 인쇄소 업체에 맡겨 제작한 뒤 대중에게 사고팝니다. 


이런 제품을 일명 ‘인스(인쇄소 스티커)’라고 부르는데 유명한 캐릭터나 상업적 디자인뿐 아니라 아마추어들이 그린 엉성한(?) 캐릭터들도 불티나게 팔립니다. 


이와 같이 다꾸 용품은 일종의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2019년 7월 서울경제의 기사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신(新)산업이 최소 100억원 규모는 되리라 추정한다고 합니다. (네이버 스토어팜만 찾아봐도 판매 금액이 4,000만원 이상인 ‘빅파워’ 판매자들이 최소 수백 명은 보이니 생각보다 산업 규모가 더 클 수도 있을 듯하다네요!)


좀 더 구체적인 시장 상황을 통계로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교보문고의 문구 소품 판매점 핫트랙스에선 2019년 다이어리 판매량이 전년보다 4.5% 늘었다고 합니다. 구매를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이 77%로 절반을 넘었고, 남성은 23%에 그쳤다고 합니다.


 연령별로는 10대(2%), 20대(33%), 30대(25%), 40대(25%), 50대(12%) 등으로 20~30대에서 판매율이 높은 편이다. 추가적으로 다이어리를 꾸밀 수 있는 문구 제품인 ‘다꾸’ 용품의 판매도 늘고 있는데 교보문고 핫트랙스의 다꾸 용품의 2019년 판매율은 전년보다 32% 올랐다고 합니다.


요즘의 다꾸와 '90년대 다꾸와 또 다른 차이점은 기존의 다이어리 꾸미기가 다이어리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의 다꾸는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들의 특성에 따라 꾸미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석하더라구요. 


다꾸 용품만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도 등장했습니다. 

예컨대 ‘내맘대로다꾸다꾸’, ‘인스앤슬라임’, ‘까만너구리’ 등의 프랜차이즈는 ‘다꾸러’들의 필수 코스로 떠오르며 자영업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꾸러들이 ‘다꾸 원정대’를 꾸려 각 매장의 다꾸 코너를 차례로 돌아다니는 현상도 나타났죠.  

또 일러스트레이션페어 같은 ‘꾸미기’에 집중된 오프라인 행사들도 다꾸 용품을 접할 수 있는 주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꾸미기에 집중하다보니 두 가지 현상이 파생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다꾸를 인증하는 문화입니다. 

현재까지 해시태그 #다꾸로 올라온 게시글만 146만 개입니다. 

서울경제 기사에 인터뷰한 한 다꾸러는 

“감각적으로 꾸민 다이어리를 ‘인증’함으로써 나의 감성을 표현하고 ‘좋아요’를 받으면 만족스러운 감정이 든다”며 

“이를테면 ‘소확행’인 셈”이라고 이런 인증문화를 설명했습니다.


두번째 현상은 폴꾸(폴라로이드 꾸미기) 인데요.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폴라로이드라니.. 생소할 수도 있으실텐데요.


"폴꾸"를 검색하기만 해도 이와 같이 다양한 폴라로이드 꾸미기 현장을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

폴라로이드 꾸미기는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처음으로 유행되었습니다. 


현재 이미지 검색 상위에 따는 사진들도,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높은 다꾸 관련 영상들 역시 아이돌 사진 폴꾸가 메인인데요, 


이렇듯 팬들의 관심이 폴라로이드에 집중된 것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이벤트 굿즈로 사용하는 아이돌 팬덤 문화의 영향이 큽니다. 

하지만 이벤트에 당첨된 사람만 굿즈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그룹일수록 폴라로이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은 줄어들겠죠? 




그래서 팬들은 폴라로이드 모양의 사진을 주문 제작해, 

그 위에 다이어리 꾸미기용 스티커를 붙여서 소장하는 방법으로 그 갈증을 해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같은 요즘의 다꾸와, 90년대 다꾸의 차이가 있으면서도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다꾸 인증샷을 등을 찾아보면 어딘가 90년대 감성이 느껴진다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는데요!

요새 레트로 바람이 불며 "90년대 하이틴 재질"을 요새 Gen Z들이 선호한다는 점.. 모르진 않으시겠죠? (갑자기 트렌드 강의..사실 저희가 몰라요 엉엉

... 거두절미하고, 90년대 유행이 다시 돌고 있어 

겉으로 봤을 때 90년대 다꾸와 팬덤이나 소품면에서는 유사한 점이 있으면서도, 

‘다꾸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제작에 참여하는 점이 좀 다른 모습인 것 같아 보입니다.


2. ISTI의 체험기


그렇다면 다꾸 제품을 체험해본 ISTI의 체험기는 어땠을까요?


다꾸 제품은 디자이너별 인스타/블로그 계정, 네이버 스토어팜 같은 온라인 경로나 텐바이텐, 편집샵, 플리마켓, 다이소 등의 오프라인 경로로 구매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는 이 다양한 창구들을 활용하여 ISTI가 다꾸용품을 구매해보고 차이가 있을지, 경험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1. 피치우롱티는 오프라인 편집샵을 방문 


2. 유자차는 온라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보고 구매


3. 결명자차는 다꾸 가성비 끝판왕!으로 알려진 다이소 및 오프라인 상점 활용


4. 밀크티는 온라인 네이버 스토어팜과 텐바이텐에서 구매하였습니다. 


간략하게 체험에 대한 저희의 감상을 공유하며, 다음번에는 생산자 인터뷰로 돌아오겠습니다!

다꾸에 대한 생산자 입장, 소비자 입장을 둘 다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테니, 2주 뒤 리포트 기대해주세요~


유자차: 원래 다이어리 꾸미기 별로 안 좋아하고, 잘 하지도 못하지만 이번 기회에 직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다이어리 꾸미기 시장이 덕질, 레트로 문화와 연결되면서 더욱 활성화되고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굉장히 새로웠어요! 그리고 직접 스티커를 구매해서 꾸며보니 '작고 무해한 귀여움'이 무슨 말인지 정말 느낄 수 있겠더라구요~ 그리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인터뷰하며 그 분들이 추구하는 기록과 꾸미기의 가치를 들을 수 있어 의미있었습니다. 언제나 우리의 가치있는 소비를 응원합니다!
피치우롱티: 귀엽고 무해한 일상을 만드는데에는 다꾸가 최고였던 것 같아요! 특히 저는 편집샵을 직접 가서 샀는데 그 분위기가 저를 안정시켰답니다. 다꾸 용품들이 핑크택스라기보다 모든 꾸미기 문화가 여성 중심인 것에 대해 더 많이 논의하면 좋겠어요.
결명자차: 다이어리 꾸미기를 되게 옛날 취미로만 생각했었는데 젊은 여성 소비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산업이라고 하니 놀라웠어요. 에피소드를 거듭할 수록, 취미와 소확행을 즐기는 여성들에게 '그거 핑크택스니까 하지마'라고만 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우리는 꾸밈과 관련한 취미, 혹은 소확행에 더 몰두하게 되는지, 요런부분을 계속 고민하고 싶어요!!
밀크티: 전 스티커나 마테(마스킹테이프)를 하나 살 때도 의미를 부여.. 개성을 표현..(말하며 머쓱..)고 싶어하는 힙스터 워너비라 그런지ㅠ 찾아보고 구매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다꾸용품 알아보면서 얼마나 이게 대중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취미인지 실감이 갔는데요. 다꾸가 원래는 젠더 무관하게 유행한 취미였다는 것에 놀랐네요. 뭐가 변한 걸지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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