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쓰는 사람 Feb 20. 2021

울 때는 눈물보다 콧물이

사실 울때는 눈물보다 콧물이 훨씬 많이 나오지 않나? 울때 사용되는 티슈의 대부분은 콧물을 푸는데 쓰는 것 같아.

  사람들은 눈물을 닦을 때 두루마리 휴지를 쓰기보다 티슈를 사용하지. 그건 운다는 행위가 소중한 일이란 걸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는거야. 두리마기 휴지는 눈가를 다 쓸어버리기도 하구 말이야.

펑펑 울다가 코끝에 매달린 콧물이 바닥까지 길게 늘어지면

자기꼴이 우스워 큭큭거리며 웃기도 하고 말이야.  

 아우슈비츠에 갇혔던 유태인들도, 그 모진 생활을 수년간 견뎌내 온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들도

너무 아프고 힘들면 남몰래 울었다지. 펑펑 울면서 발진티푸스 균을 몸 밖으로 몰아냈다지.

눈물은 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강함의 증거였다고 그러더라. 용기있는 자만이 울 수 있다고 그러더라.  

사람들은 너무 불행하고 아프고 힘들면 , 버티고 버텨도 불행이 떠나지 않으면 자문을 하게 돼.

도대체 왜 내게 이런 일이? 하지만 그 질문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해. 그 질문에는 답이 없고

상황도 개선시키지 못해.

 주말에 번화가에 있는 조금만 높은 건물에 올라가보면 사람들이 정말 많이 돌아다니는

걸 보잖아. 힘들 땐 내 고통이 전부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내 고통의 벽돌은 수많은 고통의

 벽돌 중 하나일 뿐이야.

  질문을 다시 던져봐야 해. 왜 내게만 이런 일이? 가 아니라 이런 일에도 불구하고

삶은 이어갈 만한 가치가 있는건지, 이런 일이도 불구하고 살아온 삶이 가치가 있었고

지금 겪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내 삶엔 살아낼 만한 가치가 있는건지...  

작가의 이전글 오백 원밖에 없는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