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행 비행기표를 취소했습니다

망할 코로나

by 이태리부부

코로나로 인한 여행 취소가 제 일이 될지 정말 몰랐습니다.


이탈리아가 공식적인 락다운에 돌입한 2020년 3월 11일 확진자 숫자가 3000명가량이었는데

2020년 10월 8일 이탈리아의 일일 확진자가 4,500여 명에 달했습니다. 다시 락다운에 돌입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지만 어쩐 일인지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와의 공존을 선언하며 이제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미착용 시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입장만을 내어놓았습니다.


조금은 예상했지만 갑작스러운 증가폭에 이탈리아 정부에서 정한 상한선인 4,500명을 돌파 하면서 저희는 당장 다음 주에 출발하기로 했던 시칠리아행 비행기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기간 여행을 가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여행 취소가 우리의 일이 되다니.


세상은 정말이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의 연속입니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락다운이 해제된 이후 6월부터 정말 열심히도 이탈리아를 여행했다는 것인데, 지금의 폭발적인 확진자 수 증가가 2차 파동의 신호탄이 될지는 지켜보아야겠지만 언제까지 이런 불안한 상황과 마스크와 한 몸이 된 삶을 이어나가야 할지 알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여행은 건강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이번 시칠리아 여행을 한 발짝 미루기로 했음을 알려드리기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앞으로 당분간 여행을 포기하고 6월부터 다녀온 코로나 이후의 이탈리아 여행에 대한 글을 쓰며 겨울을 보내야 할까요? 가족들을 만나러 한국에는 언제쯤 마음 놓고 갈 수 있을까요?


있을 때 잘해야 하고 갈 수 있을 때 가고 보고 싶을 때 봐야 한다는 말이 사무치게 와 닿는 오늘 하루입니다.


20201009_100500.jpg


비행기 티켓을 취소할 당시에는 매우 심란했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보면 시칠리아행 비행기 티켓을 취소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이탈리아는 2020년 10월 16일 코로나 확진자 1만명을 돌파 하며 강경한 정책을 시행 하려는 정부와 락다운만은 막으려는 시민들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상황들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언제까지 이곳에서의 삶을 지속할 수 있을까 여행을 유튜브를 궁극적으로는 이탈리아에서의 삶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우리 부부는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1016.jpg


이전 21화코로나 시대에도 우리의 삶은 지속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