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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잇다 itdaa Jan 05. 2016

#11. 잘하는 일 VS 하고 싶은 일

소셜멘토링 잇다 오제욱 멘토님


#직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할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질문입니다.

직업을 구할 때 내가 잘 하는 일을 할 것인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인가..

저 또한 같은 질문을 수도 없이 반복해서 스스로와 지인들에게 던졌었습니다.

과연 어떤 선택이 맞는 걸까요?


분명 사람마다 다른 정답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어떤 사람은 정말 운 좋게도 하고 싶은 일과 잘 하는 일이 일치할 수도 있구요.

어떤 사람은 그 반대라서 많은 고민을 하고 괴로워하겠죠.

모두에게 적용되는 정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저의 생각을 좀 나눠보고자 합니다.


"직업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오늘의 질문에 대한 저만의 답변도 찾을 수 있습니다.

직업에 대한 종교적, 철학적인 해석과 신자유주의, 공산주의적인 관념까지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오늘날의 대한민국과 같이 '청년 실업률 10개월 만에 최저' 따위의 뉴스 타이틀이 자랑스럽게 포털 메인을 장식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국립국어원, (주)낱말 제공 / 네이버 국어사전) 정도의 표현으로 충분하지, 그 이상의 생각은 사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좀더 요약해서 핵심만 보자면 결국 "생계를 위해 하는 일", 그것이 바로 직업입니다.

직업, 생계를 위해 현금을 만드는 일, 그 범위와 정의를 엄격하게 따지자면 다른 말임에 틀림없지만, 조금 넓은 시각으로 보자면 사업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샐러리맨들도 일을 해서 현금을 벌어들이는 거고, 사업가들도 일을 해서 현금을 벌어들이는 거니까요.


이렇게 직장을 정하는 것과 사업을 하는 것이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사실에 주목했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 조금은 명료해집니다.

2014년 기준 중국에서 창업한 기업 수가 하루 평균 1만 개라고 합니다.(조선일보 <지금 중국은... 하루 1만개씩 創業 빅뱅>)

1년만에 새로 생긴 365만 개의 기업과 이미 있던 셀 수 없이 많은 기업들, 그 중에 같은 업종, 같은 비즈니스는 얼마나 많이 있을까요?

한국으로 치면 치킨집과 카페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겹치지 않을까요?

한국에서든 중국에서든 사업은 경쟁력이 있어야 합니다.

소비자가 지출할 수 있는 금전은 한계가 있습니다.

같은 업종, 같은 지역이 아니더라도 거의 모든 기업이 경쟁 상대입니다.

동네에 작은 카페를 오픈했다고 해서 같은 동네 카페들만 경쟁 상대로 생각하면 될까요?

아닙니다.

앞집 김씨 아저씨는 내 카페에서 커피 사마시려던 돈으로 타오바오에서 아이폰 케이스를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무슨 사업을 하든 남과 다른 경쟁력, 그것도 오픈할 때 반짝 하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이후에도 남이 쉽게 따라하지 못하는 그런 경쟁력이 있어야만 승산이 있지 않을까요?


사업만이 아니라 직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 분명한 경쟁력이 있는데 전혀 엉뚱한 분야에서 직업을 구한다면, 그 직장이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그 직업이 사字 돌림에 아무리 유망한 분야라고 하더라도, 저는 말리고 싶습니다.

직업도 사업과 마찬가지로 결국 자신이 가진 무기를 사용하여 현금을 만들어 내는 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하기 싫은 일일 수도 있습니다.

수학 점수가 100점인데 이공계가 너무 답답하고 재미없어 보일 수도 있고, 춤추고 노래하는 열정이 너무 좋아서 도저히 다른 일에 관심이 가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정답보다도 마음이 가는 길을 걷는 것이 필요할 때가 분명 있죠.

인생은 수학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끓어오르는 예술가의 혼이라든지 명확한 직업적 취향, 선호하는 바가 따로 없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보다는 내가 잘 하는, 잘 할 수 있는 일에 우선 집중합시다.

직업은 수많은 경쟁을 뚫고 고객으로부터 현금을 받아내는 일이니까요, 내가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무기를 들고 임해야 하는 전투와도 같은 거니까요.


만약 마음이 시키는 대로, 잘 할 수 있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야겠다고 결정했다면, 직업은 물론이고 다른 생활에 있어서도 인생은 선물이란 점을 잊지 말고 매 순간을 즐기시기 바라겠습니다.

만약 경쟁력 부족으로 충분한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그 상황 자체를 즐기지 못한다면, 심지어 자신만이 즐길 뿐 고객이 기꺼이 지갑을 열어 현금을 지불할 만큼의 가치있는 생산 활동을 하고 있지도 않으면서 세상을 탓하고 남 탓하는 비관적인 태도로 살아간다면, 적어도 직업과 관련하여서는 그것보다 더한 비극도 많지 않을 것 같으니까요.


이 글은 자신이 좋아하는 길을 선택하고, 그 길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멋진 사람들을 비난하고자 적은 것이 아닙니다.

저부터가 남들이 모두 걷는 평범한 길을 과감히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개척하며 걸었던 서태지씨를 보며 무척 부러워하고 존경했었습니다.

서태지씨와 비슷하게 흉내조차 낼 수 없었던 용기없는 나 자신에게 실망하기도 했었구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길을 선택했든, 좋아하는 길을 선택했든 각자의 선택은 존중 받아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일전의 칼럼 <나로부터 시작되는 대장정>(http://itdaa.net/mentor_posts/527)에서도 강조했듯이, 먼저 나 자신을 잘 이해하고 직업에 대한 구상을 펼쳐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 자체가 의미가 없으니까요.



소셜멘토링 잇다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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