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rother 멘토님께서 작성해주신 글 입니다
월스트리트'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돈을 맹목적으로 쫓는 무자비한 월스트리트 뱅커들의 터프한 싸움.
대학생 때 이 영화를 보면서 월스트리트 IBD 뱅커란 무엇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영화에서 다루는 주요 테마인 그들의 탐욕에 대한 비판적 어조와는 별개로,
그들의 다이나믹하고 지적이고 화려하고 스마트한 이미지에 매우 열광했습니다.
한국의 작은 도시 서울의 한 대학교 빈털터리 아르바이트 전문가 경영학 전공 대학생이었던 저는
그렇게 월스트리트를 꿈꿨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미친듯이 좋아했던 축구라는 스포츠처럼,
내 몸과 두뇌를 극한으로 내몰면서 나의 팀과 골을 넣고 골을 지키고 승리했을 때 그 카타르시스를 비지니스 생태계에서도 느끼고 싶었습니다.
마케팅 브랜딩도 재밌었지만 누캄프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던 월스트리트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재무전공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월스트리트 뱅커가 되기 위해 준비해 나갔습니다.
그런데..영어학원 다닐 수 있는 돈도, DCF 를 따로 공부할 시간도, 선배들 쫓아 다니며 네트워킹 할 시간도, 어학연수는 당연히 사치였던 가난한 대학생에게는 너무 큰 문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국내 외국계 IB는 스카이 이상의 학벌 또는 유학파에게 소수 기회가 열려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점점 자존감을 잃고 좌절의 늪으로 빠져들었습니다.
하지만, 전 아르바이트 전문가였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왔던 경험을 기반으로 이미 채용 프로세스에 대해 나름 노하우가 있었습니다.
제대 후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중, 스카이 중 한곳의 취업정보 싸이트에 접속하여(친구 아이디를 빌려)새로고침을 누르던 중 세계 최고의 전략 컨설팅펌인 맥킨지의 채용공고가 바로 떡! 나타났습니다.
맥킨지 한국지사는 리서치인턴을 뽑고 있었습니다.
이 때다 싶어 평소 준비해 놓았던 레쥬메를 첨부하고 이전에 경험했던 텔레마케팅, 시장조사 아르바이트 경험을 상세하게 작성하여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에 진입하여 맥킨지에서 인턴을 할 수 있었고, 이 후 이 경험을 기반으로, 씨티글로벌마켓의 리서치 인턴까지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꿈을 꾸는 자에게 기회가 있다는 진부한 말을 저는 믿습니다.
스카이 외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IB 인턴조차 어렵다는 주변의 회의적인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분에 넘치는 꿈을 계속 꾸었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간절히 원하고 달렸습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그리고 가고자 하는 길도 약간 바뀐 지금이지만,
허무맹랑할 정도로 큰 꿈을 꾸고 있는 나 자신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합니다.
* 2011년 방문한 뉴욕.
나는 그 당시 여전히 가난한 대학생 이었기에 제한된 여행 경비로 인해
저 높은 스카이라운지에 올라가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꿈꾸었다.
언젠가 난 저 꼭대기에 올라가겠다. 내가 그 건물의 주인이 되겠다.
그리고 그 공간은 오롯이 사회를 위해 개방할 것이다.
많은 Vision Maker들이 꿈을 만드는 Vision 광장을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