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컴퓨터 공학과를 다니고 있는 멘티입니다. 저는 마땅히 뚜렷한 꿈 없이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뚜렷한 진로나 꿈이 없다 보니 공부에 의욕이 떨어지고 결국에 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대학을 졸업하게 된 후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네요. 나이는 한살 한살 먹어갈 텐데 미래가 걱정됩니다.
멘토님께서는 대학 재학 중이실 때 꿈을 뚜렷하게 가지고 계셨었나요? 꿈을 뚜렷하게 가지고 계셨다면 어떤 꿈을 가지고 계셨었나요? 마지막으로 진로를 뚜렷하게 결정하지 못했다면 어떤 방법이 도움이 될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멘토님을 통하여 조금이나마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하여 질문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불편하신 질문이 있으시면 답변을 안 해주셔도 됩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멘티님. 먼저 답변에 앞서 선뜻 질문하기 어려운 내용이셨을 텐데...
이렇게 용기를 내어 질문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 또한 대학생 때 멘티님처럼 꿈이 없어서 방황했기 때문에 지금 어떤 심정이실지 조금은 공감이 갑니다. 제가 한 경험이 정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저 또한 멘티님처럼 왜 공부하는지를 모르고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꿈을 잡고 공부해야 할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게임을 개발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으로 게임 쪽 개발의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저는 단순히 컴퓨터가 좋아서 컴퓨터공학 쪽으로 전공을 선택하여 대학을 진학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학업에 열성적인 것도 아니었던 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공부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컴퓨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전혀 모르고 대학을 다녔죠.
저는 3학년이 될 때까지도 뚜렷한 꿈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제가 공부하고 있는 과목을 왜 배워야 하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그 고생을 해서 대학에 들어왔는데... 아무것도 배워서 나가지 못한다면 이게 도대체 무슨 낭비지?"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래서 3학년부터는 꿈이라기보다는 경제적인 의미로 "내가 딴 건 몰라도 컴퓨터에 대해서는 정말 제대로 이해하고 졸업하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시작했죠.
목표가 생기면 의지가 생깁니다
아직 내 수준에서는 꿈을 꾸기에는 너무 기초가 부실하다는 생각이 들어 원론적이고 복잡한 운영체제나 네트워크 쪽 공부보다는 개발 관련 프로그래밍 언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사실 이건 제가 실수한 부분인데. 안타깝게도 이 부분에 대해서 조언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보니 산을 빙둘러 올라가게 됐죠.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이해가 쉽지 않은 전공 서적 보다는 실제로 개발을 하면 결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실무 중심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헌데 현업에 나와서 뼈저리게 느낀 거지만, 이론 공부와 코딩은 동시에 진행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이론을 공부하고 해당 이론에 대한 검증을 코딩을 통해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며 공부를 해야 그것이 진짜로 내 실력이 된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안타깝지만 그 당시 저로서는 일단 코딩 위주로 뭔가를 만들어보며 공부를 해나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개발하는 방법이 뭔가 어설프다는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해야 올바른 방법으로 개발을 할 수 있는지를 몰라 늘 고민했습니다.
대학 과정에서는 이론적인 공부가 정말 중요합니다. 내가 개발한 프로그램이 컴퓨터에서 어떤 방식으로 동작하는지, 내 프로그램의 메모리가 어떻게 관리되고, 네트워크 통신으로 데이터가 어떻게 전달되며, 데이터베이스에 어떠한 논리와 순서로 데이터가 관리되는지 등 이론적인 지식이 탄탄히 밑받침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 모든 지식을 받아들이기 위해 기초적인 영어는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근래 대부분의 개발은 인터넷으로 외국의 영어원문 사이트를 검색하며 개발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혹여 오픈소스를 활용해서 개발을 진행하다 관련 문제점이라도 발견이 되는 경우, 직접 원저작자와 이메일을 주고받을 정도의 기본 영어 실력은 갖추어야 향후 이쪽 개발 일을 하시는 데 문제가 없으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본인이 문제를 찾아서 그냥 혼자 고쳐 써도 되지만 문제점을 이슈로 알려주고 수정된 코드를 Pull Request 등을 요청하여 기여를 하시면 인정도 받고 그만큼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학년별로 중요시 한 공부는 없었습니다. 그냥 닥치는 대로 필요하다고 느낀 공부를 바로 파고들었습니다. 영어도 이때 공부를 했는데 재미있는 건 그렇게 배우기 힘들던 영어가,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필요성을 느낀 순간부터 머리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결국 본인이 얼마나 절박하고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진로가 고민이라면
아직까지 진로를 뚜렷하게 결정하지 못했다면, 본인이 하는 일상생활을 통해 진로를 고민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가령 내가 일상생활을 하는데 무엇인가 불편한 부분이 존재한다면 그 불편한 부분을 본인의 IT 기술을 통해 해결해 보는 겁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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