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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잇다 itdaa Feb 05. 2018

청년 창업, 모두가 실패를 이야기했을 때

Ponny Lee 멘토님이 남겨주신 칼럼입니다.

창업 5년차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숙박업 오픈 당시 23살, 8개월의 호스텔 매니져로 일한 경력 3개월의 강남 에어비엔비 경력, 창업 자본금 고작 몇 천 만원. 스무살때부터 미국유학을 가기 위해 모아둔 나의 전 재산이었다. 


미국 유학이 좌절됨과 동시에 더 이상 학업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보모님의 지원이나 은행의 대출은 없었다. 자식이 졸업 후에 어떤 일을 하던 부모님의 도움은 없다는 것이 부모님의 신조였다. 부모님은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으셨고 나의 인생 자문 역할을 해주셨지만 물질적으로는 냉정하신 분들이었다. 은행 대출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신용도 담보도 없는 내게 대출을 해줄 리가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대출을 안받은 게 아니라 못 받은 것이라는 표현이 맞았다.



숙박업하는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그 자리는 숙박업 자리가 아니야, 주변에 호텔이 아예 없잖아’

‘역에서 너무 멀어’

‘역에서 멀면 손님들이 안와’

‘방이 너무 커서 쪼개야 되는데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나오겠다’

‘방 갯수가 몇 개 없어서 수익성이 안나와’

가장 중요한 법적인 문제까지..

‘누가 오피스텔에 숙박업 허가를 내주니?’


내가 숙박업을 하려는곳은 동대문 끝의 저 언저리였다. 그 누구도 이곳에 손님이 올 것이라 예상하지 않았다. 충고와 격려보다는 좌절과 낙담을 먼저 이야기하였다. 내가 있는곳은 아파트 즉 주거지역 이기 때문에

아무도 이곳에 놀러오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얘기했다. 난 방을 쪼개지 않았고 큰 사이즈 그대로 팔기 시작했다.

역에서 멀기 때문에 외국인 손님으로 타켓을 정하고 공항 버스까지 픽업 샌딩을 시작하였다. 역에서 멀기 때문에 이곳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찾기 시작했다. 인테리어를 직접해서 비용을 줄였다. 오피스텔은 민박업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텔로 허가가 나지 않는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오피스텔은 당시에 용도 변경이 희박했었고 모두가 불법으로 에어비엔비로 연명하고 있는 경우 아니면 본인이 집주인이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나는 오피스텔의 용도 변경을 수차례 시도하였고, 마침내 적합한 생활형 숙박업을 찾아내어 오랜 인고의 시간끝에 숙박업 허가를 받아 내었다. 내 숙박업은 게스트하우스도, 호스텔의 범주에 들어가지않은 생활형 숙박업이다. 나는 불모지에 오픈하였고 창업 초기 비용이 부족하여 을지로를 내집 처럼 들락거리며 모든 자재를 사서 직접 인테리어를 하게 되었다.역에서는 멀지만 뛰어난 편의성 (이마트,음식점들,사우나)등의 주변 환경과 주거지역인 특성을 살려 조용한곳을 원하는 손님들, 즉 가족들이 내 주 손님군이 되었다. 숙소의 넒은 공간을 살려 프라이빗한 장점을 살려 저가형이 아닌 중고가형의 가격을 형성하였고, 레지던스의 특성상 모든 식기와 생활에 필요한 것을 구비해 놓아 장기 손님을 유치하여 공실을 줄였다.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이라는 모든 사람들의 예측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서울 여행에 가족끼리 머물고 싶은 프라이빗한 숙소. 호텔은 3인실 이상은 거의 없고, 아니면 비싼 경우가 많기 때문에 틈새 시장을 파악하여 수요를 잡게 되었다. 월평균 숙소 점유율은 80%로 유지하고 있다. 아이들과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집 같은 숙소. 현재 내 사업장을 일컫는 단어이다. 호텔 처럼 최신 시설과 세련됨은 없으나

깨끗하고 집처럼 포근한 곳.내가 만들고 싶었던 숙소가 지금 내가 운영하고 있는 숙소로 자리매김을 했다. 5년 전에도 빚이 없었지만 여러 번의 확장을 하였고, 여전히 빚은 없다. 부자는 아니지만 부족함이 없이 먹고 살며, 가장 행복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이 업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더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단한 무언가를 가진 사람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청년 그 이상이하도 아닌 사람. 그러나 나는 내 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용기가 있었다. 모두가 안된다고 얘기할 때 나는 정확히 얘기할 수 있었다. 난 할 수있다고. 창업을 하고자 한다면 주의사람들의 응원보다 염려를 먼저 듣게 된다. 위험하다. 경기가 안좋다. 레드오션이다(포화) 등등. 내가 5년 전에 들었던 말이다. 아직도 경기는 나이지지 않았고, 동대문 숙박업은 이미 포화 상태다. 


나 잘되라고 염려하는말로 조언하는 주변사람들이 많지만 성공하리라는 확신이 있다면 얘기하고 싶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한다면 아무 것도 문제 될 것이 없다고.



Q. 더 많은 현직자들의 글을 보고 싶다면?

http://itdaa.net/mentor_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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