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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잇다 itdaa Apr 19. 2023

증권사 취업, 계약직이라도 시작해야 하는 이유


29살 증권사 취준생입니다. 다른 일을 하다가 작년 12월부터 취업 준비를 하며 대형 운용사, 시중은행 두 곳의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습니다. 대학 생활 중 취업 준비를 하지 않아서, 스펙이 많이 부족한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서울 비상경, 토익은 900 중반, 투자 관련 블로그를 2년간 운영했고, 인턴 경험은 없습니다.


늘 최종 면접에서 인턴 경험이 있거나 재직자인 분들에게 밀려 탈락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연도에는 무조건 관련 경험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약직이라도 우선 금융권 관련 경험을 쌓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올라오는 공고는 다 지원했습니다.


다행히 증권사 계약직 1년짜리(정규직 전환 가능)에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최종 목표로 둔 직무는 PB인데, 그 직무와는 연관성도 적고, 나이트 데스크 교대 근무인데, 그래도 증권업 경험이니 가는 게 맞는지 너무 고민됩니다.


1년 계약직을 마치고 나오면 서른이데 공백기를 해소할 수 있고 증권업 현직에서 일하는 경험도 소중할 것 같습니다만 제가 최종적으로 원하는 PB 직무에 신입으로 지원할 때 조금의 도움이라도 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먼저 초라한 스펙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감 가지고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증권사 취업, 신입 보다 경력 이동이 훨씬 수월합니다

다만 증권사는 신입을 거의 뽑지 않기 때문에 신입으로 들어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적절한 경력이 있다면 경력직으로 증권사에 입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신입 공채의 경우, 다양한 프로세스를 통해 100대 1이 넘는 경쟁을 뚫어야 하지만 대다수의 증권사 경력직은 점심 또는 저녁을 먹으면서 채용이 결정됩니다. 경력직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지인의 추천이 필요하지요. 이 부분에서 직무에 대한 경력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지만, 스펙이라고 불리는 학력, 영어, 자격증 등은 당락을 결정할 만큼 중요하지 않습니다.



증권사는 크게 두 개로 분류하면 영업부서와 비영업부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영업부서는 계약직이고 비영업부서는 정규직입니다. 학생분들은 정규직이 좋고 계약직이 안 좋다는 인식이 있겠지만 증권사에서는 실제로 좋고 나쁨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계약직으로 일하는 영업부서 사람들은 인센티브 제도가 잘 되어 있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정규직에 비해 직장 안정성은 낮지만 충분한 장점이 있지요. 또한, 계약직으로 일한다고 해도 증권사 일을 할 수 있는 인력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직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따라서, 증권사는 40대 중반까지는 계약직/정규직 구분이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PB 부서에서 일해보지 않아 어떤 경로로 PB부서로 갈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을 드릴 수는 업습니다만, 시험과 책으로 금융을 공부하는 시간보다 계약직으로 실무를 하면서 금융 관련 업무를 하는 것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점은 꽤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금융 관련된 실무를 하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본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증권사에서 일할 생각이 있으시면 계약직과 정규직을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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