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이티백

세상이 필요로 하는 교육에 관심이 많아요.

5년차 교육 프로그램 매니저, 하마

by 아이티백
저는 '내가 좀 더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 혹은 ‘어떤 환경에서 벌어지는 일들 안에서 나는 어떻게 느끼고 있지?’ 이런 질문들이 기본 사고 패턴인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정치외교학과에 가면 정치나 사회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아직은 교육계를 떠나고 싶지 않다 이런 생각이 좀 있어서 대안학교 선생님이 될 수도 있고요. 교육 프로그램 설계를 계속하면 좋을 텐데 저는 세상이 필요로 하는 교육들에도 관심이 계속 많아요.


아이티백 하마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교육 프로그램 매니저로 4~5년 정도 일해 왔었던 하마라고 합니다.

교육 프로그램 매니저는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여쭤봐도 될까요?

교육 프로그램 매니저는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제가 직접 기획하는 강의나 워크숍이나 이런 게 아닐 경우에는 아예 프로그램을 설계해서 강사들을 매칭한다든가 아니면 강사가 진행하는 형태가 아닐 경우에는 챌린지성으로 참가자들이 중심이 돼서 그들이 원하는 교육 경험들을 경험할 수 있게 구조를 짜는 사람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마님 말씀하시는 교육은 어떤 종류의 교육이에요?

저는 창의성 교육을 하기도 했었고 아니면 교사들 대상으로 주로 일을 많이 했었는데 교사들을 위한 에듀테크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든가 선생님들이 디지털 전환을 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이 학교에 파견되셔서 디지털 전환을 도와주는 컨설팅을 잘 하실 수 있게 하는 사업을 기획한다든가 그런 류의 교육들을 했습니다.

그러면 IT가 백그라운드로 깔린 교육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그럴 때도 있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어요. 예를 들면 첫 직장 같은 경우에는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안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한다든가 하면 오프라인 대상으로 대면에서 워크숍을 하는 것들도 제가 설계한 프로그램에 한 종류가 될 수 있고 온라인 같은 경우에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으니까 AI 코스웨어나 이런 것들을 좀 더 활용을 한다든가 혹은 챌린지를 구글 독스 기반으로 해서 선생님들이 연구하실 수 있게 한다든가 다양한 포맷들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선생님들의 선생님 프로그램을 짜시는 건가요? 선생님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위주로 짜신다고 이해하면 될까요?

기획자 대상 프로그램을 많이 기획했었습니다.

어쩌다 특별한 직무로 IT 업계에서 일하시게 되셨어요?

제가 교육업으로 들어온 것과 IT 업으로 뛰어들게 된 맥락들이 좀 다른 것 같긴 해요. 근데 일단 IT 이야기를 해보면 첫 직장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교사 커뮤니티였어요. 초등 교사 교육계에서 네이버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었거든요. 근데 그곳이 어떻게 보면 온라인 사이트가 있고 15만 초등 교사들이 가입해 있다 보니까 그들이 수업 자료들을 더 잘 나누게 해야 되고 그들이 좋은 대화를 나눠 가지고 교육 상담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게 해야 되고 그런 역할들이나 고민들이 주어졌어요. 그러다 보니까 나는 IT 업계에 들어오려고 한 건 아니지만 사실 온라인 안에서 교사들이 나누는 대화나 프로그램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대화들, 설계들, 장치들을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뭔가 IT 쪽 일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최근 직장은 그냥 AI 에듀테크 회사였구요.

그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거예요?

시작을 하게 된 거는 제가 프리랜서를 대학교 다닐 때부터 했었는데 저는 사회에 관심 있는 문제들이 좀 많았고 문제들이 많다 보니까 저만의 프로젝트들을 했었어요. 예를 들면 청년들이 생각을 잘 나눌 수 있게 하는 커뮤니티를 비영리 단체처럼 운영을 한다든가 이런 일들을 했었는데 그런 경험들을 프로젝트 베이스 러닝을 하는 쪽에서 되게 반가워하더라고요. 왜냐하면 프로젝트 베이스 러닝 쪽이나 체인지 메이커 교육 이런 쪽이라고 이름 붙여지는 곳들에서는 선생님이 교육이나 지식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자신이 정말 세상의 문제를 발견해서 공감해 보고 이런 경험들을 좀 더 해본 사람들이 생생한 경험을 들려주기를 바라는데 그런 백그라운드가 있으니까 되게 반가워하셨고 저도 청소년일 때부터 교육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불만이 좀 많았었던 터라 그냥 겸사겸사 어쩌다 보니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됐었어요.

그럼 교육학과 쪽을 졸업하신거예요? 사범대 쪽으로

정치 외교학이랑 상담 전공했습니다.

당연히 교육학 나오셨을 줄 알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청소년기 때부터 교육에 불만이 있으셔서 이렇게 대학을 가게 되셨나요?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생각하는 힘을 좀 더 키울 수 있게 하는 교육이었으면 좋겠는데 제가 자사고를 다니기도 했었거든요. 학교라는 곳이랑 그다음에 제가 또 청소년 인권 활동 같은 걸 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곳에 끼어 있는 존재로서 문제의식을 느낄 만한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아니 이렇게 철이 일찍 드는 사람이 있어요? 하마님 친구 중에 그런 친구가 있나요?

그 당시에 제가 좋아했던 사람이 그런 활동을 하던 사람이어서 그 영향을 좀 받았어요. 중학생 때 좋아했던 선배가 고등학교에 갔더니 청소년 인권 활동을 해보자고 했어요. 그래서 그때 같이 청소년은 의회 같은 것들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민주시민 교육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 뭐 이런 활동들을 좀 했었거든요. 그래서 청소년 단체를 만들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불만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문제의식이 있는 청소년들이 있었고 그때 하고자 하는 것들이 명확하신 분들이 제 주변에 있다 보니 학교라는 제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동체가 좀 낯설게 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사는 것보다는 내가 왜 이 공부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좀 더 질문을 던질 상황들이 좀 더 있고 다들 열심히 사는 친구들 모범생인 친구들이 주변에 있었어 그 중간에 낀 존재로서 그냥 내가 원하는 배움은 뭘까 그냥 이런 질문들을 던지는 제가 좀 신기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했지만 그냥 그게 저라는 걸 그 당시에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 그런 활동도 하고 대학도 정치외교학과 상담을 복수 전공인가요? 그건 왜 선택했어요?

제가 교육에 그때도 관심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 당시에 제가 교육학과를 가지 않았던 건 제가 학교에 있기 때문에 그 문제가 저한테 와닿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정치외교학을 공부를 하게 되면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마주하고 질문으로 던질 기회들이 많을 테니까 다른 구조적인 문제들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 탐색해 보고 싶다. 그리고 문제의식이 많았던 사람이니까 그런 원리를 좀 이해해 보고 싶다 이런 니즈가 있었고요. 근데 가보니까 상담이 좀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냥 저라는 사람은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야 되는지를 정해놓고 그걸 이야기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이랑 대화하면서 관계 맺는 방식으로 탑다운보다는 바텀업으로 혹은 그 사람들이 원하는 삶에 대해서 탐구하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이었거든요. 근데 상담의 목표가 자기다울 수 있게 돕는다 이런 거다 보니까 한창 프리랜서로 교육 활동들도 하고 있었던 터라 그게 제 교육이라는 일, 그 당시에 대학생 때 하던 일들에 도움이 돼서 그게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청소년 단체는 어떻게 조직하는 건가요? 청소년 때는 고등학교 단위로만 사회 관계가 형성되다 보니까 어떤 식으로 크게 모으셨는지가 궁금해요.

그때 정말 오래돼 가지고 이제 가물가물한데요. 그때 제안 줬었던 중학교 선배가 일단 같이 활동하던 사람들이 있었고 그다음 관악구 단위로 있다 보니까 관심 있는 분들을 알음알음 친구의 친구 이런 식으로 해서 운영위원회도 꾸리고 그 당시에 저희가 청소년 축제를 관악구에서 기획을 했었어요. 근데 그 이유는 청소년들이 기획부터 운영까지 해서 큰 규모의 축제를 해낼 수 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거든요. 그러면서 비슷한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만들고 싶었고 그때 축제를 하면서 예술가인 청소년들도 그 팀에 합류하게 되고 이런 식으로 좀 더 넓어졌던 것 같아요.


그러면 청년들의 커뮤니티도 알음알음 조직하신 건가요?
그때는 고등학교 같이 다녔던 친구들 중에서 토론 동아리를 같이 하던 친구도 있었고 아니면 그때 페이스북 이런 걸로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알리다 보니까 팀원으로 인터뷰하면서 참여하게 된 친구들도 있었고 그랬었어요.

정치외교학과랑 상담을 전공하시면서 본인을 알아가고 청년들의 커뮤니티도 만드셨는데 어떤 커뮤니티예요?

이름은 더 나은 네트워크라는 커뮤니티였고 그러다 보니까 자기의 생각을 나누기 어려운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정치외교학과에 가면 정치나 사회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사회에 무언가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면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어 하는데 그 방법은 잘 모르겠다. 나는 자기답게 살면서 사회적 의미를 계속 추구하면서 살고 싶다 이런 니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 안에서 같이 프로젝트 할 수 있는 사람들도 만나고 대화도 하고 그래서 쌀롱식으로 매달 주제를 정해가지고 아동 인권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주간, 아니면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주간 이런 식으로 주제에 관한 참여형 워크숍 같은 것들도 설계했었고 사이드 프로젝트 같은 경우도 그 안에서 사람들이 만나서 할 수 있게끔 채식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한다든가 그런 네트워크로서의 역할들을 하는 조직이었어요.

그런 종류의 커뮤니티를 계속 만들어내는 게 하마님이 하고 싶었던 일이었던 거예요?

그때는 그냥 제가 필요해 가지고 그리고 그 당시에는 그런 친구들이 주변에 없으니까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 자주 안 만나면 고등학교 친구들도 1년마다 한 번 보게 되고 그러잖아요. 그때는 그 니즈였어요. 제 문제를 좀 풀고 싶다.

하마님이 원했던 건 내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에 가까웠는데 지금은 그거하고는 조금 다른 차원의 일을 하시는 것 같아서 하마님이 원했던 건 뭐였을까가 궁금했거든요.

그 당시에는 그냥 제가 원하는 문제를 그러니까 제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저만 겪는 게 아니니까 그런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고 그들에게도 그런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근데 지금은 일을 하는 상황에서는 그건 거의 한 15년 정도쯤 된 일이고요. 그래서 지금은 커뮤니티 비즈니스도 많이 발달했고 그걸 직무로 대하는 사람은 또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대화를 나누면 내 문제가 해결돼요?

저는 그 관심사를 이어가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관심사를 이어간다는 게 어떤 의미예요?
예를 들면 여기에 모이신 분들은 IT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까 이런 게 궁금하셔서 모여 계신 거잖아요. 근데 이 관심사를 그냥 하나의 혼자만 파는 관심사가 된다면 이렇게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듣게 할 수 없을 수 있고 그냥 한 사람은 신경 써야 될 게 너무 많기 때문에 밥도 신경 써야 되고 사는 것도 신경 써야 되고 하다 보니까 우선순위에서 흩어질 수도 있잖아요. 근데 커뮤니티라는 형태는 그냥 각각의 관심사나 문제의식 와이(Why)가 다 분명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우선순위에 두고 싶은 그 관심사 그 사람들을 엮어주는 공통 분모가 되는 것을 계속 이어가면서 무언가 시도해 보기도 하고 할 수 있는 여건이 저는 주어진다고 생각해요.

하마님이랑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자기 이야기를 하게끔 한다거나 자기다움 이런 걸 되게 강조하시는 것 같은데 이게 하마님께 큰 부분으로 와닿는 계기가 있으셨어요?

좋은 질문이네요.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냥 저는 제가 좀 더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 혹은 어떤 환경에서 벌어지는 일들 안에서 나는 어떻게 느끼고 있지 이런 질문들이 제 기본 사고 패턴인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청년들의 커뮤니티도 만들고 대학 생활을 즐겁게 하시다가 첫 직장이 초등학교 교사분들의 온오프라인 커뮤니티였어요. 여기서 몇 년 동안 일하신 거예요?

거기서 2년 2개월 일했습니다.

온라인 프로그램도 기획하시고 오프라인 이벤트도 기획을 하시다가 어떤 계기로 이직을 하시게 되셨어요?

그때 되게 좋아하는 조직이었는데 제가 교육 안에서 다른 역할도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일했었던 조직에서 초등 교사들을 위해서 같이 출판도 하고 교사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연구를 하실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탐구 클럽 이런 것들도 하고 교육적 단상을 기록하는 프로그램들도 운영하고 되게 자아 실현을 하는 것 같은 프로젝트들을 거기서 많이 경험했거든요. 그걸 되게 좋아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그냥 시간이 흘렀고 그래서 그냥 대안 교육을 좀 탐색하고 싶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래서 유학을 갔습니다. 스웨덴으로

유학은 어떤 전공으로 가시게 되신 거예요?
사회적 기업가 정신이라는 과정이었고 석사는 아니고 그게 대안 교육 프로그램이긴 했어요. 그래서 선생님이랑 같이 했었던 프로그램이 하나 있는데 그런 대안 교육 과정을 한국에서 그때 경험했었다면 계속 사회적 기업가 과정이라는 이름으로 제가 원하는 문제들 관심 있었던 체인지 메이커 교육 이런 것들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분들을 알고 싶다 이런 호기심이 있어서 그리고 외국에서도 살아보고 싶었어 가지고 갔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배우나요?
스웨덴에서 저는 배웠어요. 그리고 중간에 인턴십을 남아공으로 가긴 했어요. 유학 과정 중에 한 달을 어디 나라에 가서 했었어야 됐는데 연결되어 있는 기관들 중에 하나여서 남아공 대안학교로 가서 했어요. 스웨덴 프로그램도 대안학교 졸업한 발도르프 학교 졸업한 있는 대안적인 교육 과정이었어요. 그래서 못 간 거가 너무 한이 돼 가지고 결국 갔어요.

부모님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자사고만 가면 그다음부터는 알아서 해라 이런 거였을까요?

대학은 졸업했고 고등학교 때도 사실 그냥 제가 원하는 대로 다 하는 거 뭐라고 안 하셨거든요. 그래서 그냥 뭐 알아서 길을 만들어 가려니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고 부모님이 살아왔던 사회와는 다르게 작동하는 커리어패스가 있다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해요.

스웨덴 유학 생활도 조금 더 들어보고 싶어요. 어떤 수업이었고 기대했던 거랑 어떤 게 비슷하고 달랐어요?

그 과정은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약간 라이프 스타일 관점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과정이었어요. 그래서 지식을 학습하는 석사 과정이랑은 좀 달랐고 블록이 한 3개 정도가 있었는데 자기 인식에 대한 과정이 한 블록으로 있고 한 블록은 글로벌 사회 문제에 대한 블록 그다음 한 블록은 협력 이런 거였거든요. 그래서 매주 다른 진행자들이 와서 워크숍들을 해주기도 하고 자기 이해와 관련해서는 조각상 같은 걸 점토로 만들면서 제 얼굴 같은 걸 만들어 보는 거예요. 그러면서 나에 대해 탐색하는 것도 하고 자기 자전적인 상담. 살아온 삶에 대해 탐색해 보기도 하고 그다음에 전쟁과 관련해서 다른 나라에서 어떤 전쟁들이나 이런 갈등들이 발생하고 있는가를 이해해 보기도 하고 그냥 나무가 되어 보기도 하고 뭔가 되게 다양한 문화 예술적인 프로그램들도 많았어요.

그게 사회적 기업하고 어떤 연관이 있어요?

사회 문제에 대해서 이해도를 높이는 거가 한 축일 테고 그 문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잘 협력할 수 있게 하는가 또 하나의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잖아요. 그게 될 수도 있겠고 근데 그걸 하면서 그냥 자기를 잃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해 나가기 위해서는 자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도 해야 되고 자기가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이해해야 되기도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자기 인식 과정이 있기도 하고 그런 류의 가치를 갖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저는 이해했었고요. 기대와 달랐던 거는 생각보다 제가 가서 영어를 잘 못해서 헤맸어요.

자기 이해에 대한 수업을 들을 때 한국에서 들을 때랑 외국에서 들을 때랑 느낌이 되게 다를 것 같은데 어떤 점이 좀 다르셨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자기 이해 수업을 할 때 진로랑 연결을 많이 짓는 것 같아요. 바로 그래서 실질적으로 이 고민을 하는 게 이 사람의 진로 설정에 도움이 되어야 된다 라는 생각을 좀 더 하고 하는 것 같고 질문 중심으로 언제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할 것 같은지 이런 워크시트를 채우는 형태 혹은 질문 중심의 워크숍을 많이 하면서 자기 이해를 다뤘던 것 같고요. 이런 프로그램에서는 그냥 어떤 새로운 환경에 자기를 던져놓게 하고 그때 내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중간중간에 집단 상담처럼 체크인 그룹이라는 게 있어서 한 주에 나는 그 환경들을 어떻게 경험했고 이해했고 뭘 느꼈고 요새 어떤 서포트가 필요하고 이런 것들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를 줌으로써 자기를 이해해 볼 수 있는 것들을 설계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의 자기 이해는 미래 지향적이라면 스웨덴에서의 자기 이해는 좀 더 현재의 자기에게 집중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도 정말 N개의 교육 과정이 있을 테고 다 다를 텐데 그냥 제가 좀 더 이해했었던, 제가 경험을 하기 쉬웠던 거는 진로 교육 쪽에서의 자기 이해들이 있었던 것 같고 상담적인 접근을 한다면 미술 치료 이런 것들도 자기 이해를 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겠잖아요. 그럴 때는 그냥 진짜 거기서도 점토하고 흙 주고 만지게 하고 이런 거 되게 많죠. 근데 제가 경험했었던 스웨덴의 자기 이해와 관련된 블록은 조금 더 다채로웠던 것 같아요. 자기를 이해하는 방식들이

하마님은 들어보고 어떤 상황인지를 먼저 파악하려고 하시는 부분이 되게 더 크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어떠신 거예요?

되게 재밌는 관찰이네요. 저는 아까 이야기했었던 게 청소년 시기 지금으로부터 한 10년도 훨씬 지난 전에 훨씬 아니죠. 아무튼 그때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그때는 주어진 거를 많이 했어야 되잖아요. 근데 주어진 게 공부 말고는 없었고 그러다 보니까 주체성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그런 문제 발견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나는 뭘 하고 싶고 주어진 거대로 해야 되는 상황이 학생 시기에는 성인 시기보다 더 많으니까 그래서 그런 류의 이야기를 좀 더 많이 하게 됐어요. 그다음에 대학교 다닐 때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젝트 베이스 수업들을 하게 되었었는데 그때 디자인 싱킹이나 이런 워크숍들을 할 때는 문제 발견의 과정을 되게 강조하거든요. 그래서 그동안 수많은 사회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이유는 그 당사자들이 어떠한 문제를 겪고 있는가에 대해서 깊게 공감하고 그걸 정의하는 과정들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형태로 설명하는 경우들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그 과정을 좀 더 강조했었던 것 같아요. 직업적으로 그걸 설명해야 될 일들이 있어서 저도 회사를 다니다 보니까 대단히 많이 사회화가 되어서 회사에서 지금 비즈니스 성과를 내기 위해 해결해야 될 문제가 무엇인가를 받으면 따따따다다 하게 되는 그 이후에 한 10여 년 후에 사회화 과정이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제대로 된 문제를 발견하는 것 자체가 되게 중요하게 여겨지기도 하고 PBL 자체가 어떤 서비스가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필요로 하는지를 찾아내라는 부분을 강조해서 교육 기획을 많이 바꾸고 있거든요. 어떤 부분을 교육적으로 풀어내야 애들이 그것들을 발견하려고 노력할 수 있을지 전문가시니까 물어보고 싶어요.

일상의 문제들을 좀 탐색해 볼 수 있게 하는 거 그리고 그냥 맞닥뜨려 있는 문제들을 탐색해 봐 하면은 뭐부터 말해야 되지 이런 친구들도 많으니까 시나리오를 줘서 그걸 찾아보게 한다든가 하는 것들도 방법이 될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하나의 게임 안에서 문제를 해결해 보는 것도 문제를 발견하는 거의 근육을 키우는 거였을 수도 있고 근데 요새 정말 AI 시대에서 워낙 수많은 서비스들이 있어서 이제는 그냥 근로자로 일할 것이 아니면 결국은 뭔가를 발견해 가지고 그게 사회 문제 해결이든 가치 창출이든 지갑을 열게 하면 무엇이 됐든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저는 좀 더 들거든요. 신입으로 계속 들어가는 자리는 AI 때문에 많이 없어지기도 하니까 그런 교육들이 계속 필요하다는 생각들을 하게 되는데 저도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는 고민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다 보니까 다시 좀 더 깊게 해야 될 질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해요.

교육이 입시 중심으로 몰아가니까 실제 학교에서 그런 시간을 내기도 어렵고 그런 경험이 없다 보니까 아이들도 더 못하게 되는 것 같고 선생님들도 괜히 그거 했다가 항의 전화 받고 이럴 수도 있잖아요.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기업가 정신 교육, 디자인 싱킹 교육 이런 것들이 한국에서 좀 붐이었기도 했고 그러한 교육들을 교과 과정 안으로 넣으려는 시도들 학교로 파견해서 프로젝트 수업을 하게 하는 상황들도 되게 많거든요. 그게 진로 설정에 도움이 된다 이런 식으로 셀링 포인트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교육들이 들어올 틈을 만들어 주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까 요새 점점 더 좀 희망적이긴 한데 그럼에도 메인은 아니죠.

스웨덴 가서 안 해본 걸 잔뜩 해보셨다고 써주셨는데 어떤 걸 잔뜩 해보셨어요?

안 해 본 것 중에 춤추기 이런 것도 있고 예를 들면 사일런스 디스코라고 해서 갑자기 숲속에서 연기 이렇게 나오는데 헤드셋 끼고 이런 거 저는 안 해봤어 거든요. 요새 하잖아요. 근데 저는 그런 경험에 그렇게까지 개방적이지 않았던 것 같거든요. 안 해본 거를 좀 더 그냥 하라고 던지는 거 그리고 예를 들면 남아공에 한 달 동안 살아보게 한 거. 저는 그때 안 해본 것들을 많이 했다는 게 언어가 엄청 편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서 그냥 편하지 않은 언어로 살아보는 경험 자체가 세상을 보는 관점을 다르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저는 좀 더 사고 중심적인 사람이어서 이 사람이 말을 얼마나 감수성 있게 하는가 이런 것들이 저한테 중요하기도 했었던 같은데 제가 말을 섬세하게 못하는 환경에 던져지니까 이 사람들이 행동으로 장난치기하고 은근 챙겨주고 이런 사람들이 더 좋아 보이게 되기도 하고 뭔가 좀 다른 눈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친구들을 예전이랑 좀 다르게 사귀게 됐어요. 갔다 와서 지금은 외국인들 많이 사는 코리빙 커뮤니티에 사는데 거기에 친구들이랑 레슬링 같은 거 장난치고 이렇게 예전에는 그런 관계를 안 맺었거든요. 근데 이제는 저도 다시 어린이처럼 놀아보고 하니까 그게 되게 재밌었어 가지고 제가 지금과는 또 다른 톤으로 다른 자아를 가지고 집에서 삽니다.

유학을 다녀오셔서 한국에서 또 어떤 일들을 하셨는지?

한국 돌아와서 창의성 관련된 기업 재단에서 6개월 정도 잠깐 일했었고 그 이후에는 에듀테크 회사에서 최근에 일하다가 퇴사를 하게 됐는데 에듀테크 회사 이야기를 해보면 거기는 개별화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AI 코스웨어를 제공하는 회사였어요. 그래서 저는 스웨덴에서 교육에 계속 발을 담그고 싶은데 어떤 역할로 교육을 하고 싶은가를 탐색하는 시간으로 삼고 싶어서 거기 갔었거든요. 그리고 다른 문제들도 다루는 곳이니까 다른 문제에 관심이 가면 그거 해도 되고 이런 마음이었는데 교육을 좀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고 그래서 AI 코스웨어는 학생들의 수준이나 관심사나 이런 거에 맞춤형으로 피드백도 줄 수 있고 그들이 문제 푸는 거에 따라서 빠르게 진단해서 뭘 모르는지를 중심으로 공부를 할 수 있게 한다든가 이런 형태들이 제가 보기에는 그들이 자존감을 잃지 않고 학교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입사를 했었고 그때 AI 디지털 교과서 정책 한 때 확 할 때였거든요. 탄핵과 맞물려 가지고 그 정책도 안녕하게 되더라고요. 에듀테크 회사들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 설계도 하는데 거기에 AI를 접목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거잖아요. 그럼 AI에 대한 이해도 좀 있어야 되는 거 맞죠?

AI로 교사들이 코스웨어를 어떻게 쓸 수 있는가, 그걸로 수업의 문제들이나 전중후 단계에 있어서 어떤 고민들이 다를 수 있잖아요. 진단 평가를 선생님들이 하기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고 과제를 맞춤형으로 내주기 어려운 걸 수도 있고 수업 중에 실시간으로 그 친구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수준을 확인하고 싶을 수 있고 그런 맥락에 맞게 어떻게 활용하면 되는지를 안내해 드리기도 해야 되고 선생님들은 AI 디지털 교과서 정책이 발효되면서 다양한 방면에서 에듀테크들을 교실에 접목시켜 가지고 수업을 하면 좋겠다라는 챌린지를 많이 받으셨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들이 그런 걸 좀 할 수 있게 지원해 드리는 사업을 운영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AI라는 게 교육에 들어갔을 때 어떤 가능성이나 어떤 기대를 하게 되는가 그걸로 인해서 수업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되니까 그러다 보니까 뭐 하게 되긴 했죠. 기술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그렇게 높진 않습니다.

넥스트 커리어, 다음을 어떻게 그리고 계세요?
요새 좀 고민이에요. 아직은 교육계를 떠나고 싶지 않다 이런 생각이 좀 있고 그래서 대안학교 선생님이 될 수도 있고요. 원한다면 그리고 그곳이 저를 찾는다면. 그리고 아니면 교육 프로그램 설계를 계속하면 좋을 텐데 저는 그냥 계속 세상이 필요로 하는 교육들에서도 무엇인가에 관심이 계속 많아요. 그럴 때 AI 교육에 돈이 많이 풀리고 있기도 하고 그것을 만드는 불평등이나 썼을 때 시간을 줄여주는 것들 혹은 잘 모를 때 뒤처질 수 있는 거에 대한 염려를 가진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니즈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도 있겠고 아무튼 저는 교육을 설계하는 거 그러니까 교육 공학적인 관점이 좀 더 있기 때문에 그런 걸 잘 살릴 수 있는 곳이든 아니면 커뮤니티를 잘 빌딩 하는 일이든 그런 쪽의 커리어를 쌓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10년 후 나의 멋진 하루에 대해서 몰입하는 일이 있는 상태였으면 좋겠다라고 써주셨는데 요즘 몰입하고 계신 일은 뭐예요?

저는 제 진로 고민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예 진짜 한국을 좀 떠야 되나 이런 생각을 요새 좀 하게 되기도 하거든요.

이유가 있어요?
제가 원하는 일자리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교육 프로그램 매니저라는 직무도 그렇고 계속 특수한 형태로 일을 해 오다 보니까 교사나 상담사처럼 다양한 고객층이 형성되어 있는 업계는 아니거든요. 저는 그동안 일해왔던 방식이 되게 마음에 들기도 하고 재택근무도 됐었고 그러다 보니까 자율성도 있었고 그랬는데 그걸 할 만한 곳 그리고 동료들이랑 잘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은 곳이 아직 찾기가 많이 어려워서 그냥 영어 좀 더 공부해가지고 해외에 나가면 더 지원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좀 하게 돼요.

진짜 사람을 좋아하는 분이라고 느낀 게 지금도 동료들과 함께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하셨어요.

일을 선택할 때 좋은 동료들이랑 결 맞는 사람들이랑 일하는 게 저한테 중요한 가치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돈보다 좀 더

다정하고 편안한 하마님, 오늘 차 한 잔 마셔보신 소감 어떠세요?

재밌었고요. 되게 많이 웃었고 저는 제 머릿속 안에 살고 있어 가지고 제가 어떤 사람처럼 비춰질까 이런 생각을 그렇게 안 할 때도 있었고 그냥 비슷한 사람들이랑만 많이 놀았거든요. 근데 오늘 오잉님이랑 저는 조금 다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 것 같아 느껴져서 그래서 되게 어떻게 비춰질 수 있는 존재인가를 투명하게 들을 수 있어서 되게 좋았어요.



CREDIT

오잉

인터뷰 뚜까, 오잉, 써니, 에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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