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이티백

유리 멘탈이지만 방탄 유리 같아요.

11년차 핀테크 서비스 기획자, 오니

by 아이티백
저는 유리 멘탈은 맞는 것 같은데 방탄 유리인 것 같아요. 깨지지 않는. 엄청 잘 무너지고 그러긴 하거든요. 그래도 완전 바닥까지 가지 않는 게 저의 장점인 것 같아요.
정말 잔챙이 같은 일들도 많은데 그런 잔챙이 일을 할 때도 끝까지 해낼 수 있는 동기가 되는 게 계속 스스로 이 일이 의미 있다라고 부여를 해야 되는 것 같고 그래야지만 이 일을 진짜 끝낼 수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부끄러움이 좀 없거든요. 이거는 왜 이렇게 하는 건지를 계속 물어봐요. 그러다 보니까 누군가는 그게 열정으로 느껴지는 거고 누군가는 피곤하다고 느끼겠죠. 좋게 봐주시는 분들은 그걸 서비스에 대한 열정으로 봐주시는 것 같아요.


오니님 모셨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오니이고요. 지금 네이버 페이에서 일한 지는 한 4년 정도 됐고 네이버 페이 이전에는 현대카드에서 7년 정도 일했어 가지고 지금 11년 차가 되어 있습니다.

네이버 페이 전에 현대카드를 다니셨다니까 벌써 호기심이 막 생기는데 오늘 오니님 모시려고 주니어 기획자인 하루님 객원 MC로 함께 모셨어요.
[하루] 안녕하세요. 한 한 달정도 만에 다시 온 것 같은데 오늘 궁금한 거 다 여쭤보고 가겠습니다. 귀한 자리니까요.

11년 차 된 기획자 오니님, 어쩌다가 IT 업계에 들어오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저는 원래는 초반에는 금융사에 입사를 했었어요. 카드사에 입사를 했을 때는 그때는 아무래도 금융이 전통적인 기업이고 안정적으로 오래 다닐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가 근데 제가 입사했을 때가 2015년이었는데 그때 나왔던 단어가 핀테크 이 단어가 처음 만들어지면서 시작이 됐었어서 그때까지만 해도 엄청나게 IT 쪽에서 하는 금융이 그렇게 활발하지 않고 네이버에서도 결제를 할 수 있게 만든다. 카카오에서도 한다 이 정도만 있었다가 몇 년 회사 생활을 진행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거의 주도권들이 IT쪽으로 많이 넘어갔다는 생각이 든 때인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10년 뒤에 이 카드사에 있다가 여기에서 더 오래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좀 시작이 됐었었고 근데 저는 사실 그때도 그냥 금융 베이스 그때도 사실 똑같이 현대카드에서도 결제 업무 비슷한 걸 했었는데 앱 카드에 있었던 결제라든지 그런 기획을 또 했었고 저희 그때 현대카드에서 블루 얼럿이라는 PG사를 하나 만들었었어요. 그런 것들을 좀 하다 보니까 계속 결제랑 이런 거는 계속 하게 됐는데 그래서 이쪽 도메인은 계속 살리는데 업을 바꿔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점차적으로 하게 됐고 그때부터 IT 쪽을 핀테크로 한번 가봐야 되나 이런 생각도 많이 했고 제 동기들도 이직을 정말 많이 했었어 가지고 뭔가 그쪽에 비전과 시장이 그런 게 있나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관심 가졌고 운 좋게 헤드헌터가 연락이 왔어 가지고 그래서 그때 네이버로 이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가게 됐었습니다.


현대카드에서 오니님이 한 일은 뭐예요?
현대카드는 공채를 기획 관리 직군이라고 해가지고 공채를 한 60명을 1년에 뽑아요. 요즘은 명수가 많이 줄어들었는데 저희가 그렇게 와가지고 그때부터 무슨 부서를 갈지를 고르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냥 기획 관리 직무라는 걸 뽑아서 거기서는 이름을 좀 까먹긴 했는데 각 부서랑 저 스스로를 가서 서로가 면접을 봐요. 그래서 그 부서에서도 저를 마음에 들어 해야 되고 저도 이 부서가 마음에 든다라고 해서 제가 마음에 드는 부서 1, 2, 3순위 쓰고 그 부서도 마음에 드는 사람 1, 2, 3순위를 써서 1순위가 맞으면 그 부서로 발령이 나는 구조예요. 그래서 카드사는 대부분 HR도 있었고 재무 그리고 말씀해 주신 것처럼 영업 이런 것도 있고 그리고 그때는 이렇게 기획이라는 이름보다는 디지털 서비스 이런 걸로 조직을 많이 뽑았어요.

비 IT에서 쓸 법한 표현이네요.

디지털 본부 그게 제가 딱 신입만 해도 없었다가 한 2년 뒤에 생기긴 했는데 아무튼 그런 게 있었었는데 제가 활발하고 그러니까 인사팀에서 저를 좋게 봤나 봐요. 그래서 인사팀에서 교육 과정 할 때 ‘그럼 인사팀으로 와라 써라’ 이래가지고 그때는 아무것도 잘 모르니까 회사 생활 그래서 인사팀을 가게 된 거예요. 처음에는 1년 정도는 근데 진짜 저랑 업무가 너무 안 맞는 거예요. 왜냐하면 인사에서도 여러 가지 업무가 있는데 제가 채용이라든지 교육 이런 거 했으면 조금 더 제 성격과 맞게 즐겁게 했을 텐데 저는 인사 기획팀에 발령이 났는데 거기서는 하는 업무가 인건비 관리, 본부 몇 명 잘라야 한다. 이러고 너무 슬퍼지고 그리고 임원 관리 이런 거 하다가 갑자기 임원분들 누구 집 가셔야 된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니까. 그리고 제가 제일 못하는 게 아는 거를 말하지 말라는 걸 제가 진짜 못하거든요. 근데 맨날 인사팀은 입이 무거워야 된다. 절대 말하지 말라고 이러면 너무 힘든 거예요. 그래서 이게 좀 안 맞는다 했는데 그때 한창 핀테크 덕분에 조직에서 디지털 본부를 키워야 된다 이래서 근속 연수가 짧았어도 내부 이동을 시켜준 거예요. 네이버로 치면 OCC 같은 그런 이동 제도를 시켜줘서 제가 그게 담당자였는데 그 담당자가 쓰고 갔어요. 담당자도 쓰고 갈 수 있는 되게 열려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좋은 예시로 해가지고. 그때부터 약간 디지털 서비스들에 대해서 좀 경험을 했어요.

그래서 현대카드에서 디지털 본부로 옮겨서는 조금 할 만했어요?

처음에는 인사 업무랑 너무 다르고 그때는 기획이라는 그런 업무도 아니었으니까 그때 한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많이 헤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실장님도 좀 걱정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를 뽑기로 하셨던 분이시긴 하지만 팀장님은 저를 그래도 저의 포텐셜을 봐주셨고 실장님은 그래도 기획 업무를 안 한 사람이 이런 걸 할 수 있을까라는 그런 부분들이 좀 우려를 하셨는데 그래서 그쪽 조직에서는 리서치 같은 것도 좀 많이 하게 되고 그런 부분을 하다가 근데 현대카드는 진짜 조직 변동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갑자기 또 실장님이 좋은 이유로 나가시게 됐는데 본인이 근데 그러다 보니까 옆에 실이랑 합쳐지네 마네 이런 게 있었던 거예요. 제가 속했었던 디지털 본부 안에 여러 실이 있었는데 제가 있었던 실은 조금 더 신사업을 계속 기획하고 발굴하다 보니까 프로덕트를 시작해서 만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거 한번 해볼까, 이거 한번 해볼까’ 하니까 계속 드랍이 되는 게 너무 많은 거예요. 그런 부분에서 사실 저도 좀 힘들었고 이거는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안 하고 있는지에 대한 그런 게 많이 오는 건 거예요. 그때는 핀테크 기획이어서 신사업 기획 쪽을 좀 하다가 그래서 사업 기획쪽 위주로 보다가 그래서 그다음에 조직 개편이 난다고 해서 갈 수 있는 조직이 페이먼트 실이 있다라고 하는 거예요. 여기에 좀 더 스테이를 하거나 아니면 페이먼트실로 이동을 할 수 있다라고 했는데 그때 같이 일했던 과장님이 그래도 제 연차에는 조금 실질적으로 일을 그러니까 매일매일 뭔가 나가는 일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라는 조언을 해 주셔 가지고 그럼 아까 말한 앱 카드라든지 카드사 그런 결제 관련된 부서를 하는 곳으로 가보자라고 해가지고 그때부터 되게 업무가 되게 재미있게 했었던 것 같아요.

거기서 앱 기획을 하셨나요?

앱 카드 기획도 있었고 페이먼트실에서 저희가 카드사인데 PG사를 하나 만든 거예요. 그래서 그 PG사를 만들어야 됐을 때 PG사들이 해야 되는 업무들 이런 것들을 그 조직에서 셋업을 하고 그 PG사가 만들어졌지만 너무 신생 PG사다 보니까 사실상 자생이 불가능 했거든요. 사실 경쟁이 너무 심하니까 그래서 그 PG사에서 해야 될 모든 사업들을 따오고 그리고 그 사업들을 따왔을 때 그런 기획 같은 것들을 이거 어떻게 적용하겠습니다 이런 기획서들을 저희 실에서 엄청 많이 작업을 하고 했었어요. 저는 근데 그때 할 때는 진짜 현타가 많이 왔거든요. 내가 현대카드 직원이지 여기 PG사 직원인가, 거의 맨날 그런 그 이름만 그걸로 달고 이래서 그리고 같이 일할 때 같이 멤버들이랑 엄청 했는데 그게 막상 이직할 때 또 되게 도움이 되는 게 그 기획서를 사실 최근에 저희 회사도 문제가 되는 게 금융 쪽에서 오신 기획자분들이 기획서를 못 쓴다 약간 그게 있어요. 사실 저도 예전에 기획서를 막 쓴다기보다는 어찌 됐건 거기도 기획을 대행해 주는 PM을 따로 구하고 그런 것들을 써주시는 분이 따로 있었는데 저희는 그러고 할 그런 게 없으니까 저희가 다 쓰고 만들고 하다 보니까 그런 것들의 경험이 사실 네이버 페이에 이직했을 때 되게 빨리 적응을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인사팀에서 이동할 때 내가 이런 걸 할 거라는 기대가 있었을까요?

그런 기대는 거의 없었던 것 같았던 게 저는 제가 신사업 기획이라는 그런 직무에 되게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뜬구름 잡으면서 이걸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을 되게 잘할 거라고 스스로를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가 근데 제가 그걸 너무 못하더라고요. 제가 좀 처음에 저를 몰랐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도 그때 와 보니까 나는 뭔가를 실행하고 만들어내는 그걸 좋아하는 사람이었구나를 나중에 알게 된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을 몰랐다는 거를 이야기 나누고 나니까 전공이 뭐였는지가 궁금해요.
너무 뻔한 전공이긴 하지만 저는 경영경제학과를 나왔고 더 재미없게 회계 부전공하고 어카운팅 부전공하고 이랬어 가지고

회계가 관심 있어서 부전공했어요?

제가 관심이 있어서 한 거는 또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대학교를 미국에서 다녔거든요. 근데 친구들이 유학생 친구들이 아니라 대부분 현지에서 자란 2세 친구들이 많았어요. 유학생들은 어느 정도 집에서 서포트도 많이 해 주니까 여유롭거든요. 근데 2세 친구들은 학교를 다닐 때 진짜 알바를 많이 하면서 학자금도 하면서 많이 다니고 하니까 친한 친구들이 맨날 그렇게 해가지고 저는 근데 공부만 하면 되니까 그리고 외국인이면 일자리 구하는 게 알바도 구하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그때는 공부를 좀 하다 보니까 그때도 좀 변경이 있었던 것 같아요. 원래 가기 전에는 제가 프리메드과, 메디컬 스쿨을 갔었다가 엄마가 그때 뭔가 가면 좋다고 엄마들 맨날 의사 하면 좋다고 그러잖아요.

너무 전개가..

고등학교 때는 모든 과를 프리메드로 썼어요. 근데 제가 바이오 수업을 거의 처음 듣는데 진짜 저랑 너무 안 맞는 거예요. 저희는 3 학기가 1년에 있었는데 1학기 정도를 하다가 나 도저히 이 과를 할 수 없겠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메디컬 스쿨까지 가야 되니까 4년, 4년 하면 거의 10년 동안 공부를 해야 되는데 나는 진짜 10년 동안 공부는 절대 못하겠다 해가지고 바로 그다음 학기 때 전과를 신청해서 그럼 갈 곳이 너무 뻔해 그래 경영학과 이런 데나 가서 취업이나 해야지 하면서 갔다가 제가 중간에 늦게 전과를 했다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지 여름 학기랑 이런 걸 진짜 수업을 엄청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아까 말한 그 2세 친구들이 걔네는 공부랑 일을 병행하고 있는데 저는 공부만 하면은 조금 더 수업을 많이 듣거나 성적이 좋아야 된다고 스스로가 생각을 했었어서 수업을 엄청 많이 듣다 보니까 3학년이 됐는데 전공 수업을 거의 다 들어 놓은 거예요.

너무 많이 들었어.

그래서 3학년 때 들을 수업이 없네 이러고 하다가 그럼 뭐 하지 했는데 제가 약간 팔랑귀인 것 같은데 그때 CPA 해봐라 제가 근데 숫자나 이런 거 좋아했거든요. 학교에 부전공 프로그램이 있어서 카운셀러랑 얘기해 보니까 1년 정도 네가 이렇게 빡세게 다니면 부전공이 1년 안에 끝난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미술 수업이나 철학 수업이나 들으면서 놀면서 다녀야겠다라고 했지만 갑자기 또 그걸 듣다 보니까 그래 나는 CPA를 해야겠어 이러면서 어카운팅을 그때도 들었죠. 관심이 있어서 한 건 아닌데 그냥 뭔가 나쁘지 않을 것 같아라고 하면은 그걸 열심히 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그냥 제 성격이 그런 것 같아요.

굉장히 묘하고 독특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어떤 부분에서 스트레스 받는 것들도 있을 거잖아요.

저는 스트레스 자체는 진짜 많이 받는 것 같긴 하거든요. 아까 말한 것처럼 그냥 뭔가를 하고 있다가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제가 제 스스로를 생각했는데 저는 진짜 유리 멘탈은 맞는 것 같은데 방탄 유리인 것 같아요. 깨지지 않는. 엄청 잘 무너지고 그러긴 하거든요. 그래도 완전 바닥까지 가지 않는 게 저의 장점인 것 같아요. 맨날 맨날 분노하고 화나고 스트레스 받는데 그래도 완전 밑바닥까지 가지 않는다. 그래도 뭔가를 붙잡고 있는다. 약간 이거는 좀 있는 것 같아요.


회복 탄력성이 좋은 거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약간 레즐리언스(Resilience)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회복 탄력성이 그래도 조금 있는 편인 것 같아요.

회복 탄력성이 찰떡 같은 고무공 수준인 것 같아요. 대단하네요.

‘다 울었니? 이제 할 일을 하자.’ 그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짤입니다. 맨날 울고 맨날 힘들고 이거 내가 왜 한다고 그랬지 근데 그래도 할 일을 하기로 했으니 이걸 하자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무너졌을 때 이걸 다시 해야지라고 마음을 붙잡는 그런 비법, 동기부여가 뭔지 너무 궁금해요.
저는 그런 게 약간 욕심인 것 같아요. 지기 싫어하는 것도 있고 그러니까 이걸 했으면은 그래도 뭔가 끝까지 해야 된다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아 가지고 다 그만두고 싶은데 그래도 못 그만두겠어 하는 게 뭐라도 결과가 있어야지 내가 나중에 그 시점에 덜 후회할 것 같다 이런 게 있는 것 같아요.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가는 길에 다른 결정을 할 때도 많은 고민을 하거든요. 오니님은 그 결정을 여러 번 하신 것 같은데 어떻게 결정하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메타인지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저랑 좀 잘 안 맞거나 이거 잘 못하겠는데라고 하면은 그거를 빨리 포기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여기에는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을 것 같다라고 하면은 빨리 다른 거 옵션을 찾아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네라는 거는 어떨 때 느껴요?

학교 다닐 때는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그만큼 안 나온다 그러면 이거는 진짜 내가 재능이 없나 보다 왜냐하면 그래도 항상 다 노력은 하거든요. 근데 노력한 만큼 결과가 안 나오는 거면 이건 재능이 없구나라고 느꼈고 뭔가를 배울 때도 똑같이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어릴 때 발레를 한 번 했었다가 제가 유연성이 진짜 없거든요. 근데 아기들이니까 다 유연성이 엄청 좋았을 거 아니에요. 근데 그때도 되게 안 좋았나봐요. 선생님이 약간 뭐라고 왜 이렇게 못하냐 이렇게 하니까 제가 집에 와서 엄청 울고 이제 안 간다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제가 스스로 못한다고 생각하면 크게 노력 안 하고 그럼 나는 다른 걸 잘하는 걸 찾겠어라고 하는 것 같아요.

못한다는 판단을 그냥 나 스스로 못해라고 느낄 수도 있고 나보다 잘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고 느낄 수도 있는데 어디에 속해요?

저는 후자에 속하는 것 같아요. 남들이 저걸 진짜 잘한다라고 하면은 나는 저만큼 했는데 저렇게는 안 되네라고 생각하면 금방 포기하는 것 같아요.

늘 1등 하고 싶어요?
1등까지는 아니지만 항상 상위권에 있고 싶다라는 건 좀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노력을 덜 해서 이런 정도로 결과가 나온 건지 아니면 내가 할 만큼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 건지 거기서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뭔가를 주어졌을 때 항상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시험 봤을 때 항상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공부를 많이 했는데 성적이 못 나온 거는 조금 덜 속상한데 아는 걸 틀렸을 때가 진짜 화가 나거든 그러니까 노력을 이만큼 했는데 내가 이만큼밖에 안 나왔으면 내가 여기에 대해서 이해를 완전히 못 했구나 그렇기 때문에 그냥 이거는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일단은 최선을 다해 보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안 되면 포기하나요?

네네네.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뭔가 주어진 거를 열심히 하자 그런 것 같아요.

열심히 사는 사람의 여러 가지 유형이 있잖아요. 근데 오니님 스타일로 열심히 사는 사람은 처음 만나봤어요.

아님 말고. 이렇게 할 수 있게 하려면 미리 열심히 해두긴 해야겠더라고요. 울면서 포기하긴 하는 거긴 하지만 어찌 됐건 마음 추스리는 거가 아까 말한 회복 탄력성이 조금 더 좋은 게 아닌가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회복 탄력성은 어떻게 키울 수 있는 거예요?

계속 예측 못한 일들을 대응하다 보면은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예상치 못한 일들을 마주했을 때 그래도 뭔가를 결과물을 만들어야 될 때 하다 보면은 그 결과가 나는 이만큼 노력을 해서 제일 좋은 100의 결과를 받았어야 됐는데 그렇게 했는데도 예상치 못했을 때는 70을 받을 수 있고 60을 받을 수 있고 이런 거가 있을 때도 의연하게 다음 걸 하기 위해서는 뭔가 그런 게 있어서 약간의 고난이 좀 있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긴 한 것 같아요.

오늘 이야기 나누면서 제가 느낀 거는 오니님은 포기의 경험보다 잘했던 경험이 더 많은 사람일 것 같다는 거 하나하고 사랑을 충분히 많이 받은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가 사교육에도 되게 관심이 있다고 했었잖아요. 그러면 보통은 엄마만 생각하면 짜증 나 이럴 수 있는데 엄마가 무슨 얘기를 하면 그래 또 이러고 사랑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스트레스가 좀 덜하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갑자기 생각해 봤는데 엄마가 진짜 아까 말한 사교육 이루어진 거라면 저는 단소도 옛날에 과외했었어요. 언니가 단소 뭐 했는데 언니 과외 멤버가 모자르다고 저 껴가지고 해서 아직까지도 단소 잘 붑니다. 이게 사교육의 힘인가?

자매예요? 언니랑 친해요?

언니랑 친하고 제가 열심히 하게 되려는 동기가 언니도 분명히 있었던 것 같아요. 언니가 진짜 잘 하거든요. 그래가지고 언니도 저렇게 잘하는데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라는 생각도 언니 보면서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언니가 착했나 보네.
아니요. 진짜 무서워했어요. 그래서 어릴 때 완전 위계질서 엄청 명확했다가 제가 20살 정도 되고 나니까 저도 어른이잖아요. 그래서 언니한테 조금씩 대들었거든요. 언니가 극대노 했었어요. 애가 20살이 되더니 너무 건방져지고 성격이 못 돼지고 이렇게 했다. 그러니까 어떻게 자기 말에 다 토 달고 옛날에는 시키는 거 다 했는데 요즘은 시켜도 안 한다. 약간 이런

착한 오니님 IT 회사로 이직을 했어요. 이직할 때 마음이 궁금해요.

2021년에 제가 네이버 페이로 들어간 거거든요. 그때 제가 들었던 고민은 어차피 IT 같은 회사 경험을 할 게 아니면 그냥 현대카드에 쭉 있어도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현대카드도 너무 좋은 회사였고 저는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었어요. 근데 그래도 IT 업계가 일하는 방식, 맨날 저희는 전통 금융사니까 IT는 이렇게 일한다. 구글은 이렇게 일한다. 그런 걸 엄청 많이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그럼 IT에서 일하는 방식이 뭐지가 너무 궁금해져가지고 이직을 할 거면 무조건 IT쪽으로 한번 해보고 아니면 그냥 여기 스테이 해야겠다 딱 그랬었던 것 같은데요.


네이버로 지원했는데 바로 한 번에 됐어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것도 좀 웃긴 일화가 있는 게 처음에 저는 아까 말한 것처럼 쭉 결제 기획 쪽을 많이 했는데 그 헤드헌터가 링크드인으로 처음 연락이 왔을 때 저보고 송금 기획을 하는 포지션을 준 거예요. 네이버 페이 송금 기획. 그래서 제가 ‘나는 송금 기획을 한 적이 없어서 그 뒤에 프로세스 전형 진행이 잘 안 될 것 같다’ 이랬더니 헤드헌터 분이 뭔가 실적이 있으셨는지 모르겠지만 괜찮다 계속 써보라고 하시는 거예요. 나를 믿어라 그래서 송금한 거 아무것도 없는데 그러면서 그거를 쓰면서 면접을 처음 들어갔어요. 1차 면접 때 면접관 분들이 왔는데 면접이 잘 진행되긴 했지만 우려한 대로 제가 송금 관련된 기획 경험이 없다 보니까 마지막 멘트들이 약간 다 그런 거예요. 근데 저희 쪽보다는 다른 부서가 핏이 더 잘 맞겠어요 이렇게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되게 에둘러서 거절의 표현을 하시네. 이렇게 하면서 잘 안 됐나 보다 이렇게 하고 끝났는데 그냥 그 면접을 잊고 있었는데 네이버에서 인사에서 다시 그게 온 거예요. 그래가지고 결제 기획 포지션을 한번 써보라고 그거를 다시 그래서 그거를 지원서를 다시 쓰고 그때 또 면접을 1차로 진행을 했어요.

너무 놓치기 아쉬웠나 보네요.

근데 그 시점에 코로나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한참 동안 IT에서 많이 뽑았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저는 그래서 그때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때 그래서 결제 기획 포지션 볼 때 면접으로 먕님도 들어오시고 그래가지고 다 해가지고 그때 그래서 전형이 잘 진행돼서 갔던 것 같아요.

결제 기획이라는 거는 구체적으로 어떤 거예요?

결제 기획은 아까 말한 PG사들의 업무라고 하는 게 온라인 가맹점들이 있다 보면은 그 가맹점들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결제를 해야 되잖아요. 그 뒷단의 프로세싱을 대행해 주는 업체들이 PG사인데 카드사 같은 경우는 본인들의 카드들로만 결제 프로세싱을 해 주는데 PG사들은 카드사들도 다 대행을 해 주고 원래는 간편결제사 카카오페이, 네이버 페이도 다 해주고 이런 것들을 다 대행을 해 주는 곳이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뒷단 프로세스를 알면 더 좋고 그리고 저희가 말한 것처럼 결제창 페이지를 만들어야 되다 보니까 그래서 그런 것들을 기획을 해야 되는 역할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네이버 페이는 당연히 카드사 같은 거는 지원을 하지만 카카오 페이라는 타 간편결제사는 결제창에서 지원을 안 하는데 그래서 올리브영에서 물건을 네이버 페이로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고 나오는 그런 결제 창들이 저희 팀에서 다 관리를 하고 저희가 보는 주요 지표가 네이버 페이 결제창에 들어왔는데 그냥 결제 안 하고 나가버리면은 뭐 때문에 안 한 거지 이런 것들을 분석하게 되는 것 같아요. 최대한 빨리 결제시키고 결제 많이 시키기까지가 저의 목표이긴 합니다.

결제 창에 들어와서 결제가 되기까지의 프로세스 상에서 최대한 빠르고 편리하게 결제를 할 수 있게 그 뒷단까지
뒷단까지 맞아요. 그래서 사실 저희 팀에서는 앞단에서의 UX 기획을 할 거는 많이는 없는 것 같아요. 정형화된 틀에 그게 있지만 근데 그 뒷단의 프로세싱을 어떻게 하느냐 이게 저희 팀의 또 가장 중요한 업무고 아까 말한 결제창들도 너무 오래되고 사용자 UX/UI가 안 나오면은 결제도 안 하게 되니까 그런 것들을 개선하는 작업들도 많이 하고 그리고 원래 저희가 결제 플랫폼이 있어서 이 플랫폼을 모든 가맹점에 다 연동을 시키는 거긴 하거든요. 근데 가끔 가다 정말 갑 가맹점들 있잖아요. 너희 플랫폼에 우리가 왜 맞춰 니네가 우리 거에 맞춰 이러면은 그런 데들과 커스터마이징을 어떻게 해주지 이런 것들을 작업하는 그거는 거의 대부분 뒷단의 백엔드 연동 작업이어 가지고 그런 것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네이버 페이에서 이탈하는 고객들이 주로 어떨 때 이탈해요?

저희가 이탈하는 원인을 사실 명확하게 알 수가 없어 가지고 그거를 계속 지표화하고 하는 걸 찾고 있는데 그냥 저희가 생각했을 때 아무래도 사용자들이 다 똑똑해지고 결제 수단이 옵션이 너무 많잖아요. 경쟁이 심하다 보니까 본인들이 기대했던 결제 수단이 처음에 당연히 있어야 되고 근데 저희 같은 경우에는 없을 수도 있거든요. 그게 뭔가 가맹점과의 제휴 관계 때문에 그 결제 수단을 제공을 못 해 주는 거예요. 수수료나 내부적인 사업 이슈로 그래서 나는 신용 네이버 페이에 등록한 현대카드로 결제하고 싶어서 왔는데 왜 갑자기 네이버 페이 머니 결제밖에 없지? 포인트 결제밖에 없지 이러면 이탈을 하는 것도 있고 그리고 약간 사업적인 것 같기도 한데 가맹점에서 적립을 천원 해 줄 알았는데 적립을 아예 안 해주네. 이러면 딴 거 카카오 페이 할인해 주나 이런 식으로 이동하는 것 같긴 해가지고 그 패턴을 저희가 많이 찾아보려고 했는데 사실상 사용자의 마음을 알기가 너무 어려워요.

네이버 페이로 들어갔는데 그냥 중단한 유저가 그다음에 어디로 이동했는지 그런 로그 같은 거는 받을 수가 없나요?

어디로 이동했는지를 볼 수가 없는 게 어찌 됐건 가맹점 페이지로 나중에 이동이 되다 보니까 그것까지 저희가 볼 수가 없는 거예요. 그 부분이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희 팀의 업무와 네이버 쇼핑에서 구매할 때 그 흐름이 있잖아요. 그게 약간 다른 게 저희는 외부 몰에서 결제를 할 때 관리하는 팀이고 네이버 쇼핑이라든지 그런 거에서 하는 부서가 따로 있거든 그 부서는 따로 있어서 저희는 좀 제한적인 정보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게 안타까움이죠.

근데 네이버 페이나 간편 결제를 하면 즉시 환불을 해주더라고요. 저는 그게 되게 좋았어요. 그것도 백단이랑 관련이 있는 건가요?

맞아요. 근데 즉시 환불이 사실 그러니까 카드 결제를 했으면 완전 즉시 환불은 아닐 거긴 하거든요. 근데 네이버 페이 포인트나 머니로 결제했다. 이건 사실 저희 쪽에 있는 돈통이니까 빠르게 환불을 해 줄 수 있기는 해요.

현대카드에 있을 때랑 네이버 페이에 와서 일하는 방식이 많이 달랐나요?

일하는 방식은 확실히 좀 달랐던 것 같기도 해요. 현대카드는 어떻게 보면은 기획자, 사업 직군의 영향력이 조금 더 크다라고 해야 되나 그래서 무조건 개발팀은 저희가 일정을 맞추면은 무조건 맞춰야 되는 건 거예요. 근데 네이버에 처음 오고 나서는 그러니까 확실히 IT 기업이다 보니까 개발자와 이렇게 소통을 해서 일정을 협의해 가고 조율해 가는 그 과정들이 확실히 좀 엄청 달랐다라고 느껴졌어가지고 그리고 아무래도 현대카드는 다른 카드사들이 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현대카드는 탑다운 레벨로 찍혀져 오는 중요한 과제들이 있어요. 근데 그 과제는 진짜 일정도 촉박하고 타이트해서 모두가 그냥 그 일정을 맞춰야 되는 거에 되게 그러니까 무조건 이거는 12월 1일까지 해야 돼 하면은 진짜 다 맞춰야 되거든요. 근데 확실히 네이버는 왔었을 때 그러니까 조금 더 오픈일이 지연되거나 이런 것들이 조금 더 유하게 돌아간다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개발적인 사유로 무슨 사유로 인해서 12월 1일에 오픈하기로 했지만 못하면 1월 1일에 한다 약간 이런 식으로 좀 하는 게 한편으로는 좀 좋기도 하지만 제게 너무 지연되면 막 답답하기도 하고 이게 이렇게 오래 걸릴 거야? 사실 업무하는 방식이랑 그런 게 좀 많이 달랐던 것 같아요.

일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완수 그리고 셀프 모티베이션’이에요. 완수가 그렇게 중요해요?

전 완수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끝맺음이 없는 거는 사실 일을 안 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보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거를 제가 안 끝내놓으면은 약간 팀의 다른 누군가가 대신 끝내야 되고 그게 결국 그냥 그 사람한테 좀 피해를 입히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맡았으면은 진짜 끝까지 해내는 거가 진짜 중요한 그거라고 생각해요.

오니님이 생각하는 완수의 정의는 뭐예요?

최소화로 해야 되는 완수는 시킨 거는 다 해야 된다. 근데 좀 더 의미 있게 완수를 하고 싶으면은 주어진 일 말고 제가 여기에서 좀 더 개선이라든지 추가적인 과제를 발굴해 나가는 게 진짜 이 일을 잘 끝냈다라고 보는 것 같고 어찌 됐건 이 일을 무조건 끝까지 해내는 거는 기본적으로 내가 해야 되는 일의 완수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럼 결국은 나 스스로 내가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가 되어야 진정한 완수임 이렇게 느낀다는 거잖아요.

그런 것도 있는데 셀프 모티베이션을 썼던 거는 그거였어요. 그러니까 사실 모든 회사 일이 의미 있는 일이 진짜 주어지지 않잖아요. 정말 잔챙이 같은 일들도 많은데 그런 잔챙이 일을 할 때도 끝까지 해낼 수 있는 동기가 되는 게 스스로를 계속 스스로의 이 일이 의미 있다라고 부여를 해야 되는 것 같고 그래야지만 이 일을 진짜 끝낼 수가 있는 것 같아서 진짜 작은 운영 업무라도 이게 나중에 뭐라도 나한테 도움이 되고 나중에 뭔가를 처리할 때 빨리 된다라는 그걸로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약간 계속 자기 최면을 걸어야 되는 것 같아요. 하기 싫은 일도 끝까지 해내기 위해서는 셀프 모티브 션이 필요하다라고 저는 느끼는 것 같아요.

잔챙이 같은 일도 해야 된다 중요하다라는 거를 주니어 때부터 생각했어요?

사실 주니어 때는 진짜 잔챙이 같은 일만 둬가지고 사수랑 싸운 적도 있거든요.

잔챙이 같은 일도 중요하다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언제인가가 궁금했어요.

모든 일이 다 그런 것 같아요. 진짜 진짜 작은 것도 그냥 언젠가 어딘가에 진짜 쓸모가 다 있는 것 같은 거예요. 그런 잔챙이 같은 일 줬었던 사수가 진짜 엑셀 맨날 이상한 것만 작업시켜가지고 이걸 내가 진짜 맨날 그런 거 있잖아요. 대학 나와서 내가 이 일을 해야 돼 이런 것들을 막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나중에 엑셀에 뭐 하나 하는데 이거를 여기서 쓰네 약간 이래가지고 그래 그렇게 똥같은 일도 다 쓰일 때가 있다. 그거를 대리 달고 좀 느꼈던 것 같아요. 진짜 내가 쓸모없었던 일들을 했었는데도 그래도 이게 어딘가에 다 적재적소에 조금씩은 쓰이네라고 생각을 하면서 제가 진짜 느꼈던 게 옛날에 현대카드에서 프로젝트 할 때 현대차랑 같이 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그때 그냥 제가 해외에서 대학을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거의 영문 번역 번역가 수준이었거든요. 그러니까 뭐 하면 하고 그러다 어느 날 계약서 검토 같은 거를 시키는 거예요. 근데 전 변호사도 아니잖아요. 근데 약간 거의 그걸 번역을 시키는 느낌이어 가지고 내가 진짜 그때는 또 ChatGPT도 없으니까 한 땀 한 땀 하면서 이거 진짜 어디에 쓰나 어디에 쓰나 했는데 결국 그런 것들도 나중에 서비스 기획할 때 이거는 사실 뭔가 법에 법률 계약서에 없었던 내용이라 우리가 넣으면 안 된다 빼야 된다 약간 이런 걸 나중에 의견을 낼 수 있었어 가지고 이게 그 쓸데없는 일도 어딘가에 다 쓰이는구나 이런 거를 조금조금씩 그때부터 느꼈던 것 같아요.

일할 때 듣고 싶은 말도 동료 리뷰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이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그게 제법 많이 있던 것 같아요.

이야기 나눌 때도 엄청 열정적이고 긍정적이에요. 그리고 이야기해 온 삶도 다 그런 것 같아요. 근데 본인은 잘 못 느껴요?

또 크게 잘 못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오니님 본인은 평소에 하듯이 일을 했는데 끝나고 나서 동료들이 엄청 열정적이고 적극적이었어요. 이런 얘기를 들으면 내가 그 정도였나 이런 느낌인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열심히는 하지만 제가 엄청 이렇게 하는 거가 아닌 것 같은데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왜 동료들이 저렇게 평가하지가 좀 신기하긴 했었는데 제가 확실히 그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모르겠으면 저는 부끄러움이 좀 없거든요. 그래가지고 이거는 왜 이렇게 하는 건지를 계속 물어봐요. 그러다 보니까 누군가는 그게 열정으로 느껴지는 거고 누군가는 또 피곤하다고 느끼겠죠. 쟤는 왜 이렇게 그냥 하라면 하지 꼬치꼬치 캐물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좋게 봐주시는 분들은 그걸 약간 서비스에 대한 열정으로 좀 봐주시는 것 같아요.

어떤 상황에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자극을 받나요에도 명확한 요구 사항 없이 불만만 내뱉는 사람 만나면 부정적이어서 싫다라는 말씀하셨어요. 그런 스타일을 싫어하는 거죠?
맞아요. 그런 걸 좀 더 좋아하고 그냥 초치는 사람들 있잖아요. 이런 사람들은 뭔가 그럴 거면 약간 빠져 근데 그게 약간 지금 고민인 게 그런 성향이다 보니까 근데 제가 갑자기 직책이 신규로 생겼는데 그런 성향이 아닌 사람이 사실 더 많을 수도 있잖아요. 근데 그런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을 제가 이제 배워나가야 되는데 그거를 제가 솔직히 잘해낼 수 있을지가 좀 걱정이에요. 그냥 제가 실무를 하거나 아니면 파트만 리딩을 했을 때는 그래도 다행히 파트분들이 그래도 열심히 하려는 그런 거가 있었는데 이제 아닌 사람이 사실 더 많을 거니까 그거에 그리고 저는 약간 갈등을 제가 그게 있거든요. 그러니까 나무가 부러졌으면 불어줬지 난 휘어지지 않는다 약간 이런 스타일이어 가지고 갈등을 능숙하게 넘어가야 되는데 이런 것도 제가 아직 엄청 부족하고 하다 보니까 저는 갈등이 있으면 다 그냥 부숴버리거든요. 너 왜 나랑 무슨 문제가 있었어 이렇게 하면서 해결해 보자 이렇게 해결 못하겠니 그래 그럼 난 갈게 약간 이러고 그냥 단절시켜버리다 보니까 근데 사실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 같아가지고 그런 거를 배워나가는 걸 어떻게 할지가 좀 너무 고민이 되는 것 같아요.


살면서 이건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역사 관련해서 관심을 많이 가졌던 것이라고 했는데
살면서 제가 그냥 엄청 재미있어 하는 과목 같은 게 그리고 유튜브 이런 것도 진짜 많이 보는데 역사 관련 유튜브 진짜 봐도 그러니까 뭔가 그런 책이라든지 이런 건 봐도 봐도 항상 너무 재밌는 것 같아서 근데 어릴 때부터 그런 책들을 조금씩 읽었는데 그런 것들도 또 좋아하고 하다 보니까 유적지 같은 거 가는 것도 진짜 좋아하고 그래서 해외 같은 데 나가면 그래서 저는 약간 미국이나 이런 뭔가 자연 경광 보러 가는 거 그것보다 그래서 사실 유럽을 좀 더 좋아하는 게 뭔가 거기에 있었던 그런 역사들이나 이런 것들이 많으니까 진짜 중전이 그런 것도 있고 이탈리아도 너무 볼 거 많고 막 이 그런 것들을 좀 따라다니면서 듣는 걸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근데 한국사도 너무 좋아해가지고

역사에 어떤 면이 좋은 거예요?
그거는 진짜 명확한데 저는 역사가 스포가 있어서 좋아요. 저 ESTJ인데 진짜 예측하지 못한 일이 나오는 거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그러니까 그런 일이 닥쳤을 때는 제가 어떻게든 뭔가 하긴 하지만 전 그래서 영화도 스포 보고 가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야 좀 마음이 편한 이런 게 있어가지고 그래서 저는 역사는 스포가 이미 다 있으니까 너무 마음이 불편한 게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서 재밌는 것 같아요.

[하루] 저는 주니어 기획자고 만 5년을 넘겼고 6년 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근데 11년 차면 2배 정도의 회사 생활을 했고 제가 생각했을 때 터닝 포인트가 10년 이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5년 전을 돌아보셨을 때 그때와 지금이 가장 뭐가 다른지 그걸 알면 저도 그 10년을 향해서 어떤 준비를 해 놓으면 도움이 많이 된다더라 이런 게 좀 궁금해요.

제가 못한 거긴 한데 저는 아까 말한 그런 사람과의 관계를 5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좀 더 잘 쌓아놨을 것 같긴 해요. 제가 인맥 관리라고 해야 되나 관계를 유지하는 거를 잘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뭔가 그런 것들을 제가 조금 더 회사에서라도 그렇고 아까도 조금 고민된다는 지점들도 있었지만 뭔가 갈등이 있으면 제가 바로바로 끊어버리는 그런 게 있었었는데 그런 것들을 제가 조금 더 안 하고 그 시점에 좀 더 유연하게 그 관계를 맺어가고 이어갔으면은 조금 더 편했을 부분들이 분명히 더 있었을 것 같더라고요. 지금 제 연차가 됐을 때 근데 사실 그런 부분들을 제가 또 그렇게 빌드업을 많이 안 해놨다 보니까 그런 게 좀 아쉬운 점이 항상 좀 남았었던 것 같고 그리고 한 5년 정도 됐을 때 그때가 일이 그래도 제일 재미있게 했었던 것 같아요. 그때 막 대리 달아주고 2~3년 차 됐나 아무튼 그래가지고 실무의 일들을 조금 많이 하다 보니까 그때 좀 더 욕심 내가지고 시키는 거 빨리 해서 다른 것도 받아오고 그랬었긴 했거든요. 그래서 그때 그때 빨리 한 1~2년 조금 고생스럽긴 하지만 한 1~2년 정도 많이 해놓으면은 좀 나중에 제가 좀 더 편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근데 인맥 관리는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제가 진짜 그걸 너무 못했던 것 같아요.
[오잉] 저는 오니님의 두 배 이상 일했으니까, 제가 생각할 때는 그 당시에 순간순간 인맥 관리도 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는 계속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과거에 내가 이런 사람들을 알았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건 이미 지나갔고 지금 현재 만나고 있는 우리들 혹은 지금 만날 수 있는 누군가의 뭔가 주저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필요한 게 있으면 누구든 연락하고 나도 누구에게 연락을 해서 도움이 되고 이런 사람이 되려는 내 마음을 가지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냥 지금 혹은 과거에 그걸 못했다고 후회하지 말고 지금 새로 생각하면 된다. 저 스포했어요.

오늘 아이티백에서 차 한잔 했어요. 소감이 궁금합니다.
사실 진짜 처음에 왔을 때 무슨 이야기를 하지를 고민을 많이 했는데 너무 대화를 진짜 잘 이끌어주시고 질문을 잘해 주시니까 술술 나오는 것 같아서 또 너무 이야기 잘 제가 너무 또 힐링하다 가는 것 같아가지고 너무 기분이 좋아요. 다음에 또 불러주세요.




CREDIT

오잉

인터뷰 오잉, 찌니,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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